■ 약력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 박사 한국옥외광고학회 이사 및 편집위원장 남서울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재임중 ■ 연락처 이메일 : bluek@nsu.ac.kr 전화 : 018-212-2303
국내 전광판 현황 및 활성화 방안 마샬 맥루한은 미디어가 곧 메시지라고 한다. 매체의 형태에 따라 서로 다른 후광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21세기 현재에는 매체의 통합과 융합으로 인해 매체의 경계 구분이 모호하고, 매체의 특성에 따른 수용자의 선험적 경험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매체, 다채널시대, 그리고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TV, 라디오, 신문, 잡지 등 전통 매체 이외에 새롭게 등장하는 다양한 매체를 접하고 있다. 보다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프로그램에 광고 메시지의 길이나 형태의 융통성을 부여할 수 있고, 낮은 CPM으로 매체 집행의 효율성이 높으며 구매력이 있는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CATV와 지상파 DMB 서비스도 2005년부터 시작됐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으로 파생되는 신규 미디어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기 때문에 옥외매체는 새로운 변화의 시점을 맞이하고 있으며, 이를 도약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특히 옥외 매체의 중요한 영역으로 인식돼온 전광판은 급속한 매체 환경의 변화로 유발된 치열한 매체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발전은 요원할 것이다. 매체 환경의 변화에 따른 매체 전략 수립은 이전보다 더 복잡한 상황이다. 전광판 매체 역시 소비자 환경과 매체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전략적 매체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4대 매체의 부수적인 매체로 인식 받고 있는 실정이다. 부수적이고 일종의 대안으로만 평가돼던 옥외매체 전광판이 매체 전략의 핵심적인 영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려면, 매체 환경의 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전광판 매체가 효율적인 기업의 전략적 매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본다면, 전광판 매체가 다른 매체에 비해 경쟁력 있는 매체라는 인식을 공유하는데 유용할 것이다. 또한 전광판 매체 사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문제점을 분석해 본다면, 전광판 매체의 장점을 강화할 수 있으며 부분적으로 취약한 단점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전광판 매체에 대한 광고주의 잘못된 오해를 극복해 광고매체 전략 차원에서 전광판 매체의 필요성에 대한 광고주의 인식을 높이는데도 유용할 것이다.
‘전광판 매체 공신력있는 데이터가 부족하다’ 학계나 업계에서 공통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문제는 전광판 매체의 효과성을 입증해 줄 수 있는 객관적이고 신뢰성있는 데이터가 상당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데이터의 부족은 실제 영업을 함에 있어 매체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고, 이는 결국 광고주 또는 광고대행사가 매체전략을 수립할 때 전광판 매체가 고려 대상 매체에서 제외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옥외 매체 전반에 해당하는 문제이나, 전광판 매체의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과학적인 접근법의 개발은 보다 더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관련 학계는 물론 업계(개별 기업은 물론 협회 포함)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다만, 이에 대한 접근법에 있어 전광판의 위치(이는 전광판의 가치 및 계약 가격과 깊은 관계가 있음)별로 조사를 행할 경우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개별 전광판에 대한 접근도 중요하지만 업계가 전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광판 설비, 디자인 및 컨텐츠의 노후화·진부화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지난 10여년 이상 전광판 매체에 대한 전반적 투자는 부족한 실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광고주에게 메리트가 약한 매체로 인식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러한 투자의 부족은 광고주들에게 매체가 외면당하게 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비단 이는 설비나 장치적인 측면뿐 아니라 전광판 광고에서 컨텐츠로 활용되는 광고물에서도 발생한다. 전광판을 위한 적합한 방식의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물을 제작하기보다 단순히 TV나 케이블에서 사용하고 있는 광고물을 그대로 재활용 한다든지, 또는 자체 제작을 한다해도 비전문 인력을 활용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광고물을 제작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는 결국 전광판 매체에 노출되는 수용자에게 전광판 매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시킬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러한 개선 작업, 특히 시설물 등을 개선 변경할 때는 관련 법규나 관할 관청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
‘전광매체의 예비 인력과 기존 전문 인력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 미비하다’ 전광판 매체 산업과 관련된 인력의 공급 및 교육은 이전보다 개선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열악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먹구구식으로 행해지는 방식보다는 체계적인 방식에 따라 더 나은 기술과 관련 지식을 지닌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현재 전광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존 인력들의 재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비단 선진적인 특정 기술을 가르쳐주는데 국한되지 않고, 업계 관계자들이 동일한 비즈니스를 함에 있어 필요한 마인드를 공유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도적 위치에 있는 개별 기업에 의해서건, 혹은 협회가 주도하건 간에 해당 교육 프로그램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다음으로 옥외 전광판 예비 인력에 대한 교육 역시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라고 본다. 단적인 예로 4년제 대학의 커리큘럼에서 옥외 매체 관련 교과목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고, 유사 과목 역시 없는 상태다. 극히 미미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일부 2년제 대학의 디자인 관련 분야에서 몇 과목 선보이고 있는 정도다. 옥외 매체의 잠재적 예비 인력이라 할 수 있는 대학생들에게 옥외 매체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없는 상황은 옥외 매체의 미래가 낙관적이라고 볼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왜냐하면 대학에서 옥외 매체 과목에 대한 접촉 빈도가 중요성을 상기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학계와 업계가 우수한 예비 인력의 양성을 위한 혼연일체의 모습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할 시기다.
‘전광판 매체 이미지 낙후돼 있다’ 전광판 매체가 매체전략의 중요한 고려 대상 매체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매체의 효과성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접근하면서 동시에 매체 자체에 대해 광고주 등 관계자, 수용자들에게 매체의 포지셔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광판 매체가 부수적인 매체, 그리 특별할 게 없는 매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면 우선 이에 대한 해결방법으로 전광판 자체를 이슈화시키고 그에 대한 긍정적 연상 요소를 개발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작업은 결국 전광판 매체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들이 제시될 때 일종의 후광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일반 수용자들은 여전히 전광판 매체를 잘 알지 못한다는 측면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전광판 매체의 법적 규제, 개선돼야 한다’ 전광판 매체의 활성화를 방해하는 또 한 가지 문제점으로 지적 될 수 있는 부분이 법적인 문제다. 전광판은 하나의 창구를 통해 통제를 받는 게 아니라, 방송법이나 옥외 광고물 등 관리법 등을 통해 다중적으로 규제받고 있다. 특히, 법이 규정하고 있는 복잡한 허가나 등록은 전광판을 활성화시키는데 더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예컨대, 전광판 사업자는 서울특별시 등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광고 게시물에 대한 허가를 받아야 하며, ‘옥외광고물등관리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공익광고 여부를 판단 받아야한다. 아울러 사전에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로부터 광고물 심의 를 받아야 한다. 이처럼 복잡한 법 체계는 전광판 매체를 활성화시키지 못하는 중대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전광판 매체뿐 아니라 옥외매체 전반과 관련된 법적 규제 문제는 옥외 매체를 도시환경과 건축 환경 등의 미관을 해친다는 부정적이고 호의적이지 못한 시각에서 비롯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각은 역으로 생각해보면, 옥외 매체로 인해 도시 환경과 건축 환경의 미관이 더 아름답고 깨끗하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따라서 옥외광고는 규제의 대상으로만 볼 게 아니라 개선의 대상으로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한국에도 명물 전광판이 필요하다.’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 파리의 퐁피두 광장, 로마의 스페인 광장, 스페인의 델 솔 광장, 일본의 도쿄역 광장, 중국의 천안문 광장처럼 세계 유명 도시에는 크고 작은 광장이 있어 대형 집회는 물론 연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서구의 도시문화는 예로부터 광장문화라 할 만큼 광장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종전에 광장은 정치와 재판, 그리고 상업과 축제 등 다양한 활동을 담는 공간이었으며, 현대에 들어서는 오페라 극단, 노천카페, 도서관, 박물관, 분수 등 각 도시의 형편에 맞는 다양한 시설물이 들어서면서 전 세계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곳으로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역사와 전통의 한 부분으로 그리고 명물로 인정받고 있는 특화된 전광판이 우리나라 광장에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인가? 위에 열거한 유명 광장들처럼, 우리나라도 시민의 공간이자 새로운 관광 명소로서 의미를 가지는 특색있는 광장을 가질 수는 없을까? 조만간 성동구에 조성되는 ‘연인의 광장’이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연인의 광장은 88m의 상징탑과 탑 상단에 공개구혼용 전광판이 세워져 연인들의 사랑을 맺어주는 사랑의 고백장소로 조성될 예정이다. 또 주변에는 기네스 존, 인공암벽 등반코너와 화려한 야간조명, 바닥 분수 등이 갖춰진 다양한 볼거리를 갖출 예정이다. 이러한 특화된 전광판의 기능은 매체의 활성화를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다. 전광판 매체는 여전히 국내 광고산업 속에서 부수적인 매체로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이는 매체 자체의 파워가 부족하다기보다는 매체의 효과성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제반 요건들이 미비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광판 광고의 효과 측정을 위한 타당한 측정기법의 개발, 광고효과를 높이기 위한 크리에이티브 기법의 활용, 관련 인프라의 개선, 확충 및 고급 인력의 지속적인 공급, 업계와 학계의 지속적인 관심 등이 있어야만 현재의 난관을 극복해나가는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전광판 매체가 광고매체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빅 미디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