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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3 15:38

(기획연재) 디자인서울거리 현장 스케치 ⑨ 서울 구로구 창조길

  • 신한중 기자 | 199호 | 2010-06-23 | 조회수 35,535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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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단위로 디자인 설계를 통해 깔끔하게 정비된 간판들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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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에 LED조명이 설치된 백색 프레임으로 통일한 지하 식당가의 사인. 통일성이 있고 깔끔하지만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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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 전 지저분한 플렉스 간판들이 목재 프레임과 LED채널사인으로 깔끔하게 정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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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만들어진 디자인 벤치. 초목과 LED조명으로 적용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어두웠던 공장가가 상쾌한 디자인 거리로 변신 
건물 단위로 통일성 있는 간판 디자인 ‘깔끔하네~’
잠재됐던 공공 공간 활용… 문화·휴식 기능 부여
 
지난 날, 낡고 음습한 공장지대에서 첨단의 디지털 단지로 탈바꿈한 구로구 창조길 이곳이 세련된 디자인거리로 다시 한번 변신했다. 서울시 디자인 서울거리 조성사업에 의해서다.
구로구 창조길은 시흥대로에서 디지털 사거리에 이르는 530m 구간의 비교적 짧은 구간이다. 하지만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동안 한국 산업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상징적인 거리라고 할 수 있다.
60~70년대에는 생산 제조 산업의 중심지로, 현재는 첨단 IT산업 지역 G밸리의 진입관문으로 자리 잡으며 수출산업의 메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첨단 아파트형 공장과 20∼30대 위주의 젊은 직장인 층이 무색하게, 거리의 간판과 가로시설물 등은 예전 공단 시절의 어둡고 음습한 분위기가 그대로 잔재해 있었다. 이에 구는 ‘디지털과 인간의 감성이 조화되는 거리’를 목표로 창조길의 ‘디자인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건물 단위 간판 디자인 통해 통일성 부여
창조길을 찾았을 때 ‘복잡한’, ‘정신없는’ 등의 단어는 더 이상 간판과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란 걸 알 수 있었다. 건물 외벽에 설치된 세로형 연립 간판은 일정한 모듈로 나뉘어 매끈하게 설치됐으며, 지저분한 플렉스 간판들은 깔끔한 LED채널사인으로 교체됐다.
이번 사업에 의해서 정비된 간판은 24개 건물 총 184개이다. 업소당 2~3개씩 무질서하게 설치됐던 간판은 1개씩으로 줄어들었으며 건물별로 디자인도 통일돼 일관된 모습을 갖추게 됐다.
구로구 도시디자인과의 최광식 담당자는 “창조길은 구 지역 내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디자인 거리 조성 사업이었던 만큼 간판의 디자인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며 “지나친 개성을 강조하는 것 보다는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효율적인 홍보가 가능한 디자인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렇게 변화되기까지의 정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간판 숫자가 줄어들고 위치가 달라지는 점 등에 대한 업소 주인들의 반발이 심해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구 공무원들은 간판을 정비하는 것이 업소 운영에도 더 효율적이란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 6개월간 거의 매일 업소들을 방문하다시피 했다. 또한 유한대학 산학협력단의 지원을 받아 정비 대상 전체 간판에 대한 디자인 시안도 만들어 점포주 설득에 활용했다.
최 담당자는 “어렵게 이뤄낸 간판 정비 사업으로 깨끗한 거리의 모습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하고 비워내 정갈해진 가로시설물 ‘일품’
창조길의 디자인서울거리 조성사업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복잡하고 꽉 막힌 느낌이 강했던 거리에 ‘여백의 미’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상가가 밀집돼 있을 뿐 아니라, 낡고 노후된 가로시설물들이 번잡하게 설치돼 있는 까닭에 답답한 느낌이 강했던 창조길.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구는 각종 가로시설물들의 통합 및 철거 작업을 실시함으로써 복잡했던 거리를 대폭 정비했다. 또한 가로시설물의 철거 흔적이 남은 공간 등 잠재돼 있던 공공 공간에는 디자인 벤치 설치 등 휴식 및 문화프로그램이 가능한 공간으로 개발했다. 아울러 버스정류장 및 스트리트퍼니처, 안내표지판 등의 가로시설물에도 공공디자인 개념을 적용, 거리의 미관 향상에 주력했다.
최 담당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쾌적한 보도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시민들의 편의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거리가 정돈됨에 따라 상가지역의 매출 증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중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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