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99호 | 2010-06-23 | 조회수 2,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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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온라인 시장현황 및 전망
제조사-도매점-소매점-소비자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광고용 자재 유통 구조가 붕괴되고,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도매라는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제조사가 소비자와 직거래 하거나, 순수하게 자재만 취급하는 전통적인 군소 소매점들이 점차 줄어들고 일부 소매점들은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자재만 전문으로 취급하던 도매상이나 소위 자재상이라 불리던 소매상이 과거에 비해 수적인 축소를 거듭하고 있다. 광고용 자재 유통 시장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시기를 플렉스 등 시트 시장이 막 성장하기 시작한 80년대 전후라고 본다면 제조사-도매사-소매점-소비자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유통구조는 30년을 훌쩍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총판’에 ‘2차 대리점’까지 4~5단계를 거치는 경우도 있었으나 3단계 구조를 기본으로한 유통구조가 이 시장에 오랫동안 자리잡아온 셈이다. 때문에 지금의 변화에 업계는 당혹감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향후 유통시장의 변화를 조심스럽게 예측하며, 변화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유통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사진은 간판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온라인 시스템 도입 사례.
▲ 2000년 들어 온라인 시스템 도입 ‘바람’ 소비자가 직접 발품을 팔지 않고도 클릭 몇 번이면 재화의 구입이 가능한 온라인 마켓. 특정 재화의 가격을 공급하는 여러 업체들의 가격을 한 눈에 비교할 수도 있고, 접근성도 용이해 소비자들에게는 여러모로 잇점이 많다. 그래서 온라인 유통 시장은 국내에 인터넷이 널리 보급된 시점부터 분야를 막론하고 급격하게 활성화됐다. 옥외광고 업계에도 온라인 유통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였다. 물론 옥외광고 업계의 온라인 유통 시장은 다른 분야에 비해 여전히 낙후된 측면이 없지 않지만, 많은 업체들이 온라인을 마케팅의 창구로 활용하고 있음은 명백한 사실이다. 업계에 온라인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다. 당시 몇몇 업체들이 간판 제작 판매에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한 것. 이들 업체들은 제작하고자 하는 간판 사이즈 및 수량을 입력하고 견적을 받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간판업이 현장 업무가 많다는 특성 때문에 여러 지역 업체들의 네트워크화를 구현, 협업 체계로 사업을 전개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업체도 다양해져 간판제작사 뿐 아니라 실사출력, 아크릴 가공 등 옥외광고업을 둘러싼 여러 분야에서 이를 도입하기 시작, 옥외광고 업계에서도 삽시간에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됐다.
▲ 새로운 시장 창출 동시에 출혈 경쟁 유도도 하지만 이처럼 많은 업체들이 온라인 시장에 뛰어든 것에 비하면 해당 시장이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옥외광고업이 현장업무가 많이 수반돼야 하는데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인 만큼 소비자와 판매자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물론 온라인 시장이 통한 분야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실사 분야의 경우 기업체가 주 수요처인 특수한 시장을 제외하고는 현장 환경에 민감하지 않은 품목이 대부분이어서 어느정도 시장이 활성화된 측면이 있다. 그래서 초창기에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한 일부 실사 업체들은 업계에서 성공적인 케이스로 회자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일부 성공적인 사례를 제외하고는 온라인 시장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냉혹한 편이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는 커녕 동종업계간 출혈 경쟁을 유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것이 온라인이라는 공간은 누구에게나 오픈된 공간이기 때문에 최종 소비자들에게 중간재 성격을 띤 제품들의 가격이 그대로 노출된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업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재화의 가격이 전부 노출돼다보니 중간 업체들이 최종 소비자들에게 마진을 붙일 수 없게 됐다”며 “온라인 상에서도 동종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이제 마진은 커녕 노마진 출혈 경쟁의 상황까지 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리 홈페이지는 업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일반 소비자들이 문의하거나 소량을 주문하는 경우가 있어 본업에 방해되기도 한다”며 “그같은 주문을 거부하자 소비자 권리 구제 기관에 신고해 그에 대해 해명하느라 애를 먹었던 경험도 있었다”고 전했다.
▲ 잘못 활용하면 ‘독’… 제대로 활용하면 ‘약’ 하지만 온라인 시장에 대한 업계의 이같은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업계 일각에서는 온라인 마케팅은 지향점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업계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 대해 구색맞추기 정도의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보다 다양한 품목과 편리한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현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또 되레 중간 소비자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온라인 마케팅이 가지는 메리트이기 때문에 이를 역이용하는 방법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신생업체들의 경우 종전의 고정 거래선이 없어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홍보의 경로로 활용하는데 유리하다는 충고도 아끼지 않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옥외광고와 관련된 다양한 품목을 아우르는 온라인 마켓이 없다”며 “대형 마트와 같은 온라인 마켓을 만든다면 온라인 시장의 판도는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