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열반과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관련 도서가 서점가 베스트셀러를 주도한지 얼마되지 않은 지금, 어느 책이 베스트의 자리에 등극해 있을까. 신경숙 작가의 신작 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문학동네 刊)가 종합 베스트셀러로 2주 연속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8년 출간돼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엄마를 부탁해>의 인기가 아직 식지 않은 가운데, 출간된 이 책은 지난해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 6개월간 연재한 소설로 출간 이전부터 화제가 됐었다. 연재를 마친 후 5개월간의 퇴고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책이 나온 후에도. 어째 나는 십 년 후…… 이십 년 후에도 계속 이 작품을 쓰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저자는 후기를 통해 말한다. 그만큼 이 소설에 갖는 애착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장소설, 연애소설 같은 분위기의 이 소설은 비극적인 시대상황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4인의 남녀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애뜻한 사랑과 쓰라린 절망, 고민과 상처로 점철된 젊음의 의미를 탐색한다. 문학평론가 황종연 교수는 “신경숙 소설의 문장들은 가녀린 눈송이들을 닮았지만, 소설 말미에 이르면 집채를 삼킬 수도 있는 눈사태처럼 독자의 마음을 흔들어버린다”라고 추천했다. 문장과 문장사이를 읽다보면 그 정교한 아름다움에 지나온 시간들을 추억하게 되며, 책장을 덮을 즈음 주인공 4명의 흔적에 대한 슬픔에 잠못 이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