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200호 | 2010-07-09 | 조회수 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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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웍스의 터널광고 시스템 ‘타스TV’. 빛의 잔상효과를 이용해 영상을 구현하는 이 제품은 터널이라는 독특한 공간을 매개체로 광고를 표출한다. 생활 속 구석구석까지 옥외광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디지털사이니지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옥외광고, ‘디지털’에 길을 묻다 산업 전체의 변화 이끄는 혁명으로 약동
옥외광고시장에 불어오는 디지털 바람이 거세다. 2010년 상반기가 마무리된 현재, 옥외광고시장에는 가히 ‘열풍’이라 할 정도로 급격한 디지털화의 움직임으로 요동치고 있다. 간판과 포스터 등 각종 거리의 광고매체들은 LED, LCD 등 진화한 디스플레이 기술로 무장한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에 자리를 내주고 있으며, SF영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첨단 광고 시스템들이 속속 등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제 디지털 사이니지는 틈새시장을 노린 전략 매체에서 산업 전체의 변화를 이끄는 혁명으로 약동하고 있다. 이런 시점, 한 가지 의문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유독 아날로그적 성향을 고집해 온 옥외광고시장이 이처럼 급격히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이유, 바로 ‘왜 디지털인가’이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왜 디지털인가.’ 관련업계를 다니며 이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다. 바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편리함을 느껴본 소비자들은 더욱 편리하고 앞선 기술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진보는 있지만 후퇴란 있을 수 없는 바로 ‘디지털 세상의 법칙’에 의해서다. 과거 휴대폰과 인터넷이 없던 시대, 사람들은 아무 불편 없이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지만, 현재에 와서 이 두 가지 기술이 없는 생활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어쩌면 스마트폰과 무선 인터넷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시대가 코앞까지 바짝 다가와 있을 수도 있다. 옥외광고시장 또한 마찬가지다. 디지털 광고 시스템의 편리함과 높은 주목도가 검증됨에 따라 이제 디지털이라는 화두를 빼고는 옥외광고를 논하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더 새롭고 편리한 것을 찾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써 디지털 사이니지가 성장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광고업계의 움직임도 속도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아 미디어와 사람간의 ‘소통’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지금, 디지털 사이니지의 인터랙티브 기능을 통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은 옥외광고시장의 미래를 이끌어갈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는 물론, 각종 편의 기능을 접목함으로써 광고의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 설치비 높지만 비용 대비 효율 ‘탁월’ 옥외광고의 급속한 디지털화의 이유는 ‘효율’의 측면에서도 찾을 수 있다. 광고매체의 경우 전략상품의 변화나 신제품의 등장에 따라서 수시로 교체하게 되는 소모성 제품의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아날로그 광고매체의 경우 제품 교체에 따른 비용 발생이 잦을 수밖에 없다. 반면, 디지털 사이니지는 제품의 변경 없이 콘텐츠의 교체만으로 새로운 상품을 홍보할 수 있다. 물론 콘텐츠 개발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CF영상 등 기존의 것을 그대로 활용할 경우 콘텐츠 교체로 인한 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가능하다. 같은 맥락에서 광고 수용자의 변화에 따른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도 디지털 사이니지가 지닌 장점이다. 광고물을 새롭게 제작하고 설치하는 일련의 과정 없이 내장된 콘텐츠의 교체만 이뤄지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디지털 사이니지는 아날로그 광고매체가 가진 ‘콘텐츠의 제약’이라는 단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보다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접근하는 방식도 다양하게 이뤄진다. 이미지와 텍스트는 기본, 동영상과 음향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보다 상세한 설명이 이뤄져, 상품 홍보·설명에 필요한 인력비의 절감도 가능하다. 영상기기제작업체 뷰링크의 한 관계자는 “직원이 다가와 상품 설명을 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며 “반복적인 홍보영상과 음성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는 디지털사이니지는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제품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LED 및 LCD패널 등 하드웨어 가격의 하락도 최근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ED전광판의 경우 지난 2005년과 비교했을 때 1/3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졌으며, LCD를 이용한 DID(Digital Information Dis play) 또한 메인 부품인 LCD패널의 가격 하락과 함께 가격대가 현저히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높은 초기 설치비의 문제가 단점으로 지적됐던 디지털 사이니지의 소비자 접근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생활 속 모든 공간 대상으로 시장 확대 일각에서는 디지털 사이니지의 발달이 아날로그 광고매체의 쇠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물론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의 확대가 아날로그 광고 시장의 위축을 가져올 소지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자판기, 카페의 테이블, 에스컬레이터 등 기존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분야까지 옥외광고시장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즉 옥외광고의 디지털화는 기존 시장의 대체 보다 시장 확대의 측면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일례로 지하철 터널광고 시스템 ‘타스TV’를 꼽을 수 있다. ‘타스’는 눈의 잔상효과를 이용해 영상을 구현하는 첨단 광고 시스템으로써 터널내부에 설치된 LED시스템을 통해 터널을 지나는 지하철의 창문으로 광고영상이 나타날 수 있게 한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 디지털 사이니지 ‘애드컬레이터’나 강남역의 ‘미디어폴’도 디지털 기술이 옥외광고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사례다. 이처럼 디지털 기술은 이제껏 생각하지 못했던 일상생활의 구석구석까지 옥외광고의 대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지상의 모든 콘텐츠가 디지털라이징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한 전문가의 말처럼 옥외광고시장 또한 디지털의 길을 걷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며 시대의 요구다. ‘왜’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나왔다. 이제는 ‘어떻게’라는 물음에 대해 보여줄 옥외광고업계의 대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