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00호 | 2010-07-08 | 조회수 6,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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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디스플레이도 이젠 디지털 시대! 디지털 기반의 POP 서서히 일상으로 침투 윈도우 디스플레이·인터랙티브·홀로그램 등과 결합
『리어타입 프로젝터와 접목된 POP』
의류 매장 비트로에 설치된 플라젠의 POP. 아크릴 패널을 프로젝터 투영 매개체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필름 타입의 리어타입 프로젝터. 프라이머스가 MBC건축박람회에 출품한 제품이다.
LCD 모니터와 달리 다양한 형태의 구현이 가능하다는 게 프로젝터 방식의 장점이다.
예림영상은 특수원단을 활용한 프로젝터 방식의 윈도우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
『매장내 설치되는 POP』
농심이 선보인 ‘후루룩 국수’ POP. 허공에서 젓가락이 면발을 짚어 올리는 듯한 동작이 반복되는 신기한 POP.
대형 마트내 매대에 특정 제품 홍보를 위한 소형 LCD TV의 설치가 급증하고 있다.
던킨도너츠 매대의 신용카드 전자서명 단말기가 LCD 모니터와 접목돼 실시간 광고와 정보를 표출한다.
『인터랙티브 기능이 접목된 POP』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카메라 전면부 모니터를 통해 소비자의 모습이 반영되는 POP.
터치가 가능한 스마트폰 POP로 해당 제품의 기능들을 체험할 수 있다.
『홀로그램 방식의 POP』
영상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투영되는 홀로그램 방식의 POP. 에이스엠이가 예당온라인의 게임 프로모션에 적용했던 제품 사례.
홀로그램 영상을 손으로 터치해 조절할 수도 있다.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다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D도너츠에 들른다. 몇 개의 도너츠를 고른 A씨는 제품값을 지불하기 위해 카운터로 간다. 카운터에 있는 신용카드 결제창과 전자서명용 단말기에서 커피 할인행사에 대한 정보가 흘러 나온다. 마침 커피도 먹고싶었던 A씨는 기분좋게 도너츠와 행사중인 커피를 사들고 나와 회사를 향한다. 회사에서 정신없이 업무를 처리하다보니 어느덧 퇴근 시간을 맞은 A씨. 퇴근 전에 집 근처 대형 마트에 들려 필요한 것들을 카트에 한아름 담는다. 카트를 끌고 식료품 코너를 지나던 차에 라면 진열대 한가운데 설치된 채 열심히 영상을 재생중인 소형 LCD 패널에 눈길이 간다. 요즘 잘 나가는 연예인 B씨가 N사의 S라면을 맛깔스럽게 먹는 모습이 나온다. 어쩐지 저녁으로 라면이 먹고 싶어지는 A씨는 구매 예정에 없던 라면도 카트에 얹는다. 필요한 것은 카트에 다 넣었지만 뭔가 빼놓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A씨. 마침 오전에 직장 동료 H가 최근에 구매한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자랑하던 기억이 머릿 속을 스친다. 그는 부랴부랴 휴대폰 코너로 향한다. 그런데 이내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상품 구매할 때 점원의 호객행위가 늘 부담스럽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침 A씨의 눈에는 자신의 키보다 30cm 자 하나는 더 될 것 같은 높이의 대형 스마트폰이 휴대폰 코너 앞에 설치된 것이 보인다. 호기심이 발동한 A씨는 그 자이언트급 스마트폰 앞으로 간다. 가까이 보니 마침 손에 넣고 싶던 H사의 D제품이다. 신기하듯 바라만 보다 화면을 만져보니 모양만 본딴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었다. 화면을 터치할 수도 있고, 버튼을 누를 수도 있다. 사진도 찍을 수 있고, 게임도 된다. A씨는 가지고 싶었던 그 스마트폰의 기능들을 직접 체험한 것이다. 체험해보니 구매 충동이 더 강해지지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폰의 남은 약정 기간이 떠오르자 충동을 억누르며 다음을 기약한다. 쇼핑을 마치고 마트를 나온 A씨는 집을 향해 걸어가다가 한 옷가게의 쇼윈도를 통해 흘러나오는 신제품 영상에 저절로 눈길이 이끌린다. TV모니터도 없는데 쇼윈도를 통해 영상이 흘러나오는 것이 이상하기도 하고 마냥 신기하기도 하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모델이 입고있는 옷도 멋있어 보인다. 마음 속 ‘위시 리스트’에 그 옷을 담아둔 채 빙그레 웃으며 집을 향한다.
◆디지털POP 설치 사례 증가 추세 디지털과 결합한 구매시점광고, ‘디지털 POP’가 서서히 소비자들의 일상으로 침투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A씨의 하루’에서 등장한 광고물들은 실제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경험하고 있는 디지털 POP들로, 어쩌면 소비자들이 하루 평균 접하게 되는 디지털 POP의 양은 A씨 경험치의 두 배 이상일 수도 있다. 그만큼 디지털 POP의 설치 사례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TV, 라디오 등 이른바 전통적인 미디어 광고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집단적인 관심과 주의를 끄는 반면, POP는 실제 상품의 구매가 이뤄지는 매장 안에서 소비자의 관심과 집중을 직접 유도한다는 점에서 매혹적인 광고 형태이다.
◆전통적인 POP에 비해 압도적 경쟁력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 매혹적인 광고가 디지털과 만날때 그 매력이 극대화된다는 점이다. 포스터, 사인, 진열대 광고판 등 전통적인 형태의 POP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 수 있지만, 정적이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한계가 있다. 반면 디지털POP는 전자적인 장치로 일정한 동작을 반복하거나 동영상을 표출하는 등 역동적으로 연출하는 게 대부분이다. 동적인 연출은 일단 소비자들의 시선을 이끄는데 효과적이고 인지도를 확실히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농심이 ‘후루룩 국수’를 런칭하면서 대형 마트 등 소매점 내부에 젓가락으로 국수 면발을 형상화한 일명 ‘날으는 국수면발’이란 조형물을 만들어 설치했는데, 허공에서 젓가락이 마치 면발을 집어 올리는 듯한 동작을 반복적으로 연출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디지털POP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게 만든다. 요즘 볼수 있는 인터랙티브 POP의 대표적인 사례로 스마트폰 POP를 손꼽을 수 있다. 아이폰이나 옴니아 등 스마트폰을 대형 사이즈로 실제 형태와 동일하게 구현하고 터치 인식 기능 등을 접목, 스마트폰의 인터페이스를 경험할 수 있게 해놓았다. 비단 터치 뿐 아니라 지문이나 안면 인식, 동작감응센서 등 다양한 기능들과도 접목을 시도, 인터랙티브 POP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정보를 실시간으로 다량 송출할 수 있다는 점도 디지털POP가 가지는 메리트다. 중앙 관제 시스템과 개별 POP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 할인 및 기념 행사, 신제품 홍보 등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 전통적인 POP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철거하거나 교체해야 하는 소모 형태지만, 디지털POP는 보통 오래 쓸 수 있는 하드웨어를 사용하므로 재사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한번 설치하면 컨텐츠 교체만으로 반영구적인 사용도 가능하다. 디지털POP는 이같은 다양한 장점들을 무기로 재빠르게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구현 방식도 점차 다양하게 진화 디지털POP가 늘어나면서 구현 방식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 가장 보편화된 디지털POP 형태는 LCD모니터를 통해 동영상을 비롯해 각종 데이터를 표출하는 방식이다. 보통 매장 쇼윈도 안쪽에서 매장 밖으로 영상이 노출될 수 있도록 LCD 모니터를 설치해 운영한다. 편의점 GS25에 설치된 GS TV, CJ파워캐스트가 선보이는 올리브영 TV 등이 그 일례다. 최근에는 쇼윈도 뿐 아니라 매장 내부에 설치되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대형 마트를 비롯해 각종 리테일숍의 매대나 계산대 등에 소형 모니터를 설치해 구매시점광고를 노출한다. 윈도우 디스플레이의 경우 LCD 모니터 뿐 아니라 프로젝터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전용 시트 또는 아크릴 패널, 유리 등을 매개체로 삼고, 후면에 프로젝터를 투사해 영상을 표출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글래스미디어, 예림영상 등이 시트를 활용한 프로젝터 POP를 선보이고 있으며, 플라젠이 아크릴 패널, 프라이머스코즈가 유리나 아크릴을 이용한 동영상 POP로 시장에 진출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같은 프로젝터 방식이기는 하지만 영상이 3D로 구현되는 것처럼 보이는 홀로그램 방식도 나왔다. 에이스엠이가 선보이고 있는 홀로그램 POP ‘홀로스코프’가 바로 그것이다. 영상 송출 매개체로는 리어필름 대신 반사글래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반사글래스의 반사각을 조절해 영상이 튀어나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에이스엠이는 단순히 홀로그램을 이용한 광고를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동작감응센서 등 다른 기능을 접목, 영상을 손으로 만져 원하는 각도로 움직이거나 다른 모습으로 변하게 하는 등 다양하게 응용 개발중이다. 이밖에도 화장실이나 매장 내에서 재생되는 동영상 광고에 소비자가 가까이 다가가면 재생돼던 동영상 광고가 갑자기 사라지고 해당 소비자의 얼굴을 투영하는 거울로 변하는 ‘매직 미러’, 특정한 구역을 지나가면 조명이 켜져 특정 상품만 환하게 밝힌다거나 음성 광고가 반복적으로 흘러나오는 등 이색적인 POP 광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고비용 구조가 선결 과제 하지만 이같이 빠른 진보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은 아직 활짝 열리지 않았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포시산업 관계자는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디지털 기반의 상품들이 늘어나면서 광고주들이 디지털POP를 요구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며 “미래의 POP들은 분명 디지털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는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준이 극히 미미한 편”이라고 전했다. 차별화된 광고를 집행하고자 하는 광고주들에게 디지털POP는 분명 호소력이 있는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것은 비용적인 문제가 크다. 디지털 기반의 기술과 컨텐츠가 적용되는 만큼 디지털POP의 집행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 초기 투자 비용이 종이나 아크릴로 만드는 전통적인 POP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수준의 가격 차이가 나기 때문에 광고주가 주저할 수 밖에 없다. 또 미국이나 선진 국가의 기업들이 POP광고의 효과를 확실하게 인지하고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것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POP를 이벤트나 일회성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한 것도 디지털POP 확산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에이스엠이 이우철 차장은 “콘텐츠 제작을 비롯해 여러 가지 시스템을 서로 다른 업체에 의뢰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어 광고주들이 꺼리는 부분도 있다”며 토털솔루션 업체의 부재를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이같은 국내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미 디지털POP 혁명은 조용하게 시작됐다. 하지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반돼야 하는 전제조건도 있다. 에이스엠이 이우철 차장은 “디지털POP의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이미 평준화된 상황”이라며 “양질의 콘텐츠 개발이 시장 경쟁에서 승리하는 관건”이라고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