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00호 | 2010-07-08 | 조회수 2,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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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지령 200호까지 달려오는 동안 옥외광고 시장에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일어났다. 특히 관련 소재들은 각종 옥외광고 정책들과 맞물려, 그어느때보다도 변화의 격동기를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렉스에서 채널사인으로, 형광등에서 LED로!’ 소재의 트렌드가 서서히 변해온 발자취들이 본지 창간호부터 지난 199호에 이르기까지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이번호 소자재 섹션에서는 200호 특집으로 광고물 소재 트렌드의 변화 과정을 한눈에 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특히 당시 시장에 영향을 미쳤거나, 큰 이슈가 됐던 기사들을 통해 트렌드를 돌아봤다.
사인 트렌드 ‘플렉스’에서 ‘채널’로 서서히 이동 정부 정책 변화따라 2000년대 초반부터 변화 시작
2005년 서울시는 건물의 2층 이상에 입체형 사인을 설치할 것으로 권장하는 제한 고시를 발표했다.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사인의 트렌드가 플렉스에서 채널 사인으로 서서히 전환돼 왔다.
간판정비사업이 채널사인의 수요 견인차 역할을 했다.
별도의 캡이 필요없는 몰딩방식의 채널사인도 나왔다.
성형사인과 결합된 채널사인도 개발돼 시장에 보급되고 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국내 옥외광고 시장에서 플렉스는 80% 이상이라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독보적인 광고물 소재로 자리매김했다. 일반 점포의 간판에서 옥상광고, 야립광고에 이르기까지 그 규모를 막론하고 플렉스가 사용되지 않는 광고물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광고물의 필수 소재로 사용돼 왔다. 그런데 이처럼 장기간 부동의 시장 우위를 지키던 플렉스의 전성기도 2000년대 중반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판류형 간판 대신 입체형 간판을 사용하는 사례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 서서히 시장 점유율을 늘려갔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단순 평면형의 플렉스 사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식상함에 따른 기호 변화도 일몫했지만, 도시미관을 앞세워 판류형 대신 입체형 사인을 권장하는 행정당국의 정책적 유도의 영향이 무엇보다 컸다. 본지도 이같은 변화상에 주목, 관련된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고 미래를 전망했다.
서울시, 2005년 2층 이상 입체형 설치 의무화 고시
본지 53호(2004년 5월 초호)에서는 “채널사인 시장 ‘붐’… 업체들 마케팅에 ‘올인’”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당시의 채널사인 수요 증가 현상과 그에 따라 관련 업체들이 소자재를 개발하거나 연관성이 있는 업체들과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입체형 사인에 더욱 무게를 실어주는 계기가 생겼다. 본지 58호(2004년 7월 말호) “2층 이상 입체형 의무화에 제작업계 ‘발칵’”이란 제하의 기사에 따르면, 서울시가 2005년 7월 건물 정면에 설치하는 가로형 간판에 대해 2~3층의 경우 입체형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된 제한 고시를 발표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때문에 채널 사인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확실한 근거가 마련된 셈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채널사인이 워낙 고가이다보니 소비자들이 간판 설치를 자제해 시장의 수요가 늘기는 커녕 되레 전체 시장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으며, 해당 고시에 대해 지나친 규제이며 획일화를 조장하는 악법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불행히도 이같은 업계의 비관적 전망은 현실에서 어느정도 적중했으며, 채널 사인 저변 확대의 견인차가 되기보다 되레 업계의 경기를 침체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09년 ‘1업소 1간판’, ‘3층 이하에만 가로형 간판을 허용하고 2층 이상은 입체형 설치를 의무화한다는 내용들을 포함한 서울시 가이드라인이 25개구 전역에 고시된 것을 보면 어쩌면 그때의 규제는 시작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채널 사인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정부 및 지자체 등 공공기관의 각종 정책들로 사인의 중심축은 서서히 플렉스에서 채널로 이동해갔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사가 61호(2004년 9월 초호) “사인업계 ‘탈(脫)플렉스’ 지각변동 가속화된다”, 63호(2004년 10월 초호) “사인업계, 트렌드 변화 급물결 타나…” 등의 기사를 통해서 소개됐다.
은행권 등 기업 중심으로 채널사인 설치 시작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예고됐던 사인 트렌드의 일대 지각변동은 2005년 들어 기업간판을 중심으로 태동하기 시작한다. 72호(2005년 2월 말호)에 실렸던 “은행권 간판들 입체형 전환 가속화된다”의 기사에 따르면, 당시 은행들이 도심 1층 영업점의 임대료가 비싸 입점을 기피하고, 건물주들은 주5일 근무제로 문닫는 날이 많은 은행들에 1층을 임대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은행들의 2층 이전 입점이 이어지고 있었다. 마침 당시에도 여러 자치구들이 고시를 통해 2층 이상에 판류형 간판 대신 입체형을 설치하도록 권장하던 때라 금융권을 중심으로 채널사인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내용이다. 74호(2005년 3월 말호)에서도 채널사인 붐에 따른 시장 재편에 대한 조망이 이어졌다. “채널, 플렉스 맹추격 ‘4 대 6’구도”. 제목 그대로 전체시장에서 채널사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대로 진입했다는 내용의 기사다. 물론 당시에 채널사인의 수요가 서서히 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비중이 과도하게 포장된 측면도 있다. 왜냐면 그로부터 5년여나 흐른 지금도 채널과 플렉스의 비중을 ‘4대 6’이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간판정비사업 ‘붐’이 채널 수요 견인차
2006년부터는 지역을 막론하고 전국 곳곳에서 간판정비사업 ‘붐’이 조성됨에 따라 채널사인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같은 시장의 상황을 귀로 듣고, 눈으로 확인한 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사인의 트렌드를 쫓아 채널사인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거나 아예 업종을 바꾸는 등 채널사인 시장으로 ‘러시’를 시작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사가 바로 135호(2007년 10월 말호)에 보도된 ‘너도나도 채널로 채널로’… 간판시장 재편 현실화’다. 당시에는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이라도 하듯 관련 장비들의 출시가 봇물을 이뤄 채널사인의 제작방식이 종전의 수작업에서 자동화로 점차 전환되는 계기도 마련됐다. 채널사인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되고 어느정도 자리를 잡게되자, 또다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종전과 다른 소재를 사용하고 정형화된 제작방식을 탈피한 채널사인의 개발이 이뤄진 것.
다양한 형태로 진화되는 채널사인 155호(2008년 8월 말호)에 게재된 ‘채널사인은 지금 진화중~!’이란 제하의 기사에서는 이같은 트렌드가 새로이 형성되고 있음을 전했다. 특히 채널과 결합한 형태의 신개념 성형사인의 개발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어 167호(2009년 2월 말호) “채널, 사인의 주류로 급부상하며 진화 거듭”이란 기사에서는 면발광사인과 캡없이 몰딩 방식을 채택한 수지채널 등을 사례로 보여줬다. 이같은 내용의 기사는 175호(2009년 6월 말호) “채널사인, 고정관념의 틀을 깨다”란 기사에서도 거듭 소개됐다. 채널사인 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되는 동시에 진화를 거듭하며 ‘쑥쑥’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어두운 단면도 지니고 있었다. 해당 분야로 많은 업체들이 한꺼번에 진입하면서 극심한 시장 경쟁에 놓이게 된 것. 시장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많은 업체들이 가격 경쟁을 시작해 시장이 형성된지 불과 2~3년 만에 가격이 반토막났고, 계속해서 경쟁이 치열해져 현재는 마진없는 출형경쟁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172호(2009년 5월 초호) “채널업계, 저가경쟁 레이스로 ‘몸살’”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됐다. 시장이야 어찌됐던 간에 당분간 채널사인은 사인의 큰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어서 관련된 다양한 뉴스들이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