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옥외광고의 내일을 만나다’ 상하이 뉴 인터내셔널 엑스포센터서 7월 7일부터 나흘간 개최 친환경 기술 열띤 경쟁… 다양한 디자인 상품 ‘볼만’
“손님, 상하이 국제공항입니다. 일어나십시오~.” 귓가로 들려오는 승무원의 목소리에 눈을 떠 시계를 보니, 바늘은 10시를 향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비행시간은 약 1시간 반. 세계화 시대라 불리는 지금, 중국은 생각보다 더 가까운 나라였다. 길게 이어진 입국심사 대열을 거친 후, 짐을 찾아 공항 밖으로 나왔을 때는 어느덧 정오의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대륙의 여름은 한국보다 뜨겁고, 더 끈끈했다. 전시관까지 안내해 줄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곳곳에서 한국어가 들려왔다. 얼핏 들리는 내용만으로도 상하이국제광고기자재전을 찾은 이들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시회에 대한 국내 업계의 높은 관심도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전세계의 광고인들이 기대를 품고 찾아온 ‘제 18회 상하이국제광고기자재전(Shanghai International Advertising&Sign Technology &Equipment Exhibition)’. 과연 어떤 모습이 기다리고 있을까?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안고 전시관을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W1관 전시장 초입에 자리 잡은 HP는 사이텍스 라인업의 초대형 UV프린터부터 컬러스팬 라인업의 소형 UV프린터까지 고른 제품군을 출품했다. 또한 기존의 라텍스 장비인 ‘HP디자인젯L65500’을 보급형 ‘LX600’과 고급형 ‘LX800’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미마키는 새롭게 선보인 UV-LED방식을 채택한 UV경화 프린터 ‘JFX-1631’, ‘UJV-160’ 등 다양한 UV프린터를 선보였다.
후지필름은 최근 새롭게 출시한 와이드포맷 UV프린터 ‘Acuity Advance HS(high speed)’를 선보였다. 기존 제품보다 속도와 가격 경쟁력이 향상된 이 제품은 새롭게 탑재된 익스프레스 모드에서 시간당 60㎡의 출력속도를 구현한다. 사진은 ‘Acuity Adv ance HS’의 시연장면.
중국의 LED전광판 업체들의 부스 전경. 초대형 전광판으로 제작된 부스가 매우 인상적이다. 중국업체들의 경우, 세밀한 기술력보다는 거대 전광판의 위용으로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는데, 크기보다 질적으로 승부하는 국내 업체들의 전시형태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던 부분이었다.
W관에서 E관으로 향하는 광장에는 초대형 이동식 전광판이 죽 늘어서 있다. ‘상하이 진시앙애드’라는 업체의 제품. 참관객들 위해 이 전광판에서 비디오 게임을 할 수도 있게 했다.
평판 형태의 간판을 LED전광판으로 활용함으로써 조명을 가동하지 않을 때는 평범한 간판으로 사용하다가 조명이 켜지면 간판의 전면이 전광판으로 변화하는 제품. 간판에 쓰여진 글자 위로 영상이 겹쳐지며 매우 독특한 효과를 내는데, 이같은 제품을 출품한 업체들이 꽤 눈에 띄었다.
아그파 그래픽스는 ‘Anapurna’ 시리즈‘, ‘Jeti’ 시리즈 등 엔트리 레벨부터, 미드레인지, 하이엔드 비즈니스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디지털프린팅 어플리케이션을 출품했다.
캐논은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세분화된 라인업을 강점으로 하는 ‘iPF시리즈’를 주력으로 소개했다.
3M은 래핑용 PVC필름 등 다양한 디지털프린팅 소재를 소개했다. 특히 금번 전시회에서는 3M이 최근 주력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 관련 솔루션도 볼 수 있었는데, 특히 RPF 스크린을 활용한 디지털 윈도 미디어가 많은 관심을 모았다.
3M의 RPF스크린으로 제작된 인터랙티브 디지털 사이니지를 신기한 듯 조작해 보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
대세는 UV. 글로벌 기업부터 중국의 중소 출력기 제조업체까지 저마다 다양한 사양의 UV 경화프린터를 부스 전면에 배치하면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중국의 사인 제작업체들이 선보인 다양한 LED채널사인. 국내에서도 볼 수 없었던 특색 있는 디자인이 국내사인 제작업계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예년보다 사그러든 열기… 유럽 참관객 줄어 전시가 펼쳐지고 있는 ‘상하이 뉴 인터내셔널 엑스포센터’에 도착했을 때, 이미 입구에서부터 수많은 참관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티켓팅 부스가 있는 홀의 2층에는 뷔페식의 대형 식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은 중국음식 뿐 아니라 빵과 음료수, 과일 등도 사먹을 수 있는 일종의 휴게소로 활용되는 공간. (전시회를 처음 찾은 참관객들의 끼니 해결에 유용한 곳이다). 이곳에서 간단한 샌드위치와 콜라로 점심을 해결하며, 전시장의 구성을 살펴봤다. 상하이국제광고기자재전이 열리는 ‘상하이 뉴 인터내셔널 엑스포센터’는 W1~W5관, E1~E4관까지 총 9개의 전시관이 ‘ㄱ’자 형태로 이뤄져 있다. 1개관의 규모가 생각보다도 더 거대했던 까닭에 9개관 전체에서 진행되는 상하이국제광고기자재전이 얼마나 대단한 규모의 행사인지 새삼스레 다가왔다. 본격적으로 전시장에 들어선 후, 먼저 국제관인 W1관과 W2관으로 향했다. 이곳은 글로벌 기업 등 해외 참가업체 위주로 구성된 이 전시관인데, 부스 참여한 한국기업들도 여기에서 만나 볼 수 있었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인 곳인 만큼, 발 딛을 틈도 없을 정도로 수많은 인파들로 북적였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통에 사진 촬영조차 쉽지 않을 정도. “원래 이렇게 사람이 많나요?” 전시회에서 만난 기업 관계자들에게 묻자 “예년에 비해서는 너무 적은데 뭘….”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유인 즉 독일의 페스파 전시회가 불과 몇 주 전에 열린 탓에 유럽 쪽 바이어들의 참여가 예상보다 적었다는 것. 또한 최근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광저우 전시회의 성장도 상하이 전시회의 참관객이 줄어든 이유로 꼽혔다. 특히 이번 전시회의 경우, ‘상하이 국제 엑스포’ 기간 동안 진행된 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업체들에게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기도 했다. 부스에 참여한 한 업체의 관계자는 “상하이 전시회의 참여는 중국시장을 노린 것도 있지만, 유럽의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소개하고자 하는 측면이 강한데, 국제 엑스포 기간 중에 전시가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바이어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반면, 전시회의 성과 측면에서는 예년보다 나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내의 실사소재 전문업체 필켐의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상담의 질적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전에는 단순히 가격만 묻고 가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소재 개발 관련 문의 등 거래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밀도 있는 상담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대세는 친환경… 관련 시장 노린 제품 ‘봇물’ “이건 UV프린터 경연장이구만~.”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던 국내 참관객의 이 말은 이번 전시회의 특징을 적절하게 표현한 듯 했다. 국제관인 W1, 2관부터 W3관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프린팅 관련 전시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특징은 바로 친환경 트렌드. 그리고 이런 친환경 흐름의 선봉에 있었던 것은 바로 UV 경화 프린터였다. HP, EFI, 미마키, 아그파, 후지필름, EFI 등 글로벌 업체를 비롯해 국내를 대표하는 딜리와 중국의 수많은 중소업체들까지 UV경화 프린터를 부스 전면에 내세우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중국 업체들의 UV장비 기술력이 상당 수준 향상됐다는 게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러나 전체적인 만듦새나 출력품질 등에서 아직도 개선점이 많음을 지적했다. 한국HP의 전정수 차장은 “자국 제품을 중시하는 중국시장에서도 지난해 HP의 UV 경화 프린터 판매량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였다”며 “중국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고퀄리티를 요구하는 시장에는 아직 대응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UV 경화 프린터 외에도 HP의 라텍스 장비, 소재업체들의 친환경 출력소재 등 관련 분야의 신기술에도 많은 관심이 모였다. 특히 HP의 경우 기존의 라텍스 장비인 ‘HP디자인젯L65500’을 보급형 ‘LX600’과 고급형 ‘LX800’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 눈길을 모았다. 이에 대해 HP측은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점쳐지고 있는 친환경 출력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전략 강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화려한 위용의 중국 LED… ‘기술력은 글쎄….’ E1~E3관은 LED관련 업체들의 부스로 이뤄졌다. 참여업체 거의가 중국 업체였던 까닭에 글로벌 업체가 참여한 W관 만큼 많은 인파들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중국 LED시장 동향을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리였다. 만리장성이나 자금성 등에서 엿볼 수 있듯이 ‘대물사상(大物思想)’을 숭상하는 중국인인 만큼 전시장의 LED조명 업체들은 ‘스케일’로 참관객들을 압도했다. 그중에서도 부스 자체를 초대형 전광판으로 구성한 LED전광판 업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크기보다 질적으로 승부하는 국내 업체들의 전시형태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장대한 규모의 화려한 LED전광판과 조명 시스템들의 위용에 비해 기술수준은 특별한 것이 없었다는 평가다. 이미 3D기술 및 각종 인터랙티브 기능 등이 접목되며 첨단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국내 시장과 비교했을 때, 뭐랄까? 구식 전자 제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반면, 디자인 설계 및 응용력은 되레 국내 시장을 상회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옥외광고 분야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눈에 띄었다. 평판 형태의 간판에 LED조명을 접목함으로써 독특한 효과를 연출하는 간판이라든가 LED가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나타나는 잔상효과를 활용한 돌출간판 등 재미있는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이는 국내보다 광고물에 대한 규제가 자유로운 중국시장의 특징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했기에 규제 일변도 국내 환경의 득과 실에 대해 새삼 돌이켜 보게 되는 대목이었다.
▲‘다양한 디자인의 채널사인·배너 볼만하네~’ “눈에 띄는 것 좀 있던가요?” “다른 건 모르겠는데, LED 채널사인 디자인은 볼만 합디다.” 전시관에서 마주치게 되는 국내 사인제작업체 관계자들은 저마다 중국 업체들의 채널사인 디자인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했다. 전시장의 풍경으로 비춰볼 때 중국의 채널사인 디자인의 특징은 ‘다양성’과 ‘생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였다. 1개 업체가 자사의 부스에서 선보이는 LED 채널사인의 종류가 몇십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했는데, 이런 특징은 부스 참여한 업체들 대부분에게서 나타났다. 특히 사인 제작업체가 LED모듈, 트림, 광확산PC 등 관련 부품의 판매업을 함께 진행하는 국내시장과 달리 중국의 업체들은 완제품의 판매에만 주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시회를 참관하던 성실사인컴의 윤옥진 대표는 “중국 시장의 경우 대형 사인제작업체들이 생산성과 다양한 디자인 능력을 앞세워 완제품 단위로 판매하고 있는 형태”라며 “시장 구조 자체가 영세업체가 사인을 제작해 판매하기 어려운 구조로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이 갔던 부분 중 한 가지는 바로 배너였다. 다양한 디자인과 응용방식 등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제품들이 넘쳐났다. 이중에서도 특히 눈길이 갔던 부분은 모듈화 된 부품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로 조합, 변형해 사용할 수 있는 조립식 배너 제품이었다. 조립식 텐트를 설치하듯이 사용할 수 있는 이 제품들은 일반적인 배너형태는 물론, 전시부스와 진열대, 테이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이 가능하다. 즉 백화점 같은 곳에서 이벤트를 할 때, 테이블 양 옆으로 배너를 세워둘 필요 없이 배너를 테이블 형태로 조립해 테이블이자 홍보매체로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중국에서는 이와 같은 방식이 일반적인지, 많은 배너업체들이 이같은 형태의 제품을 출품했다. 신한중 기자
독특한 배너 시스템에 ‘눈길’ 다양한 디자인… 응용성도 높아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참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중국의 배너시스템. 다양한 디자인과 응용방식 등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제품들이 넘쳐났다. 특히 조립형으로 제작돼 다양한 형태로 응용·변형시킬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은 관심을 모았다.
광고 기자재를 쇼핑하듯 구매한다고?
이번 전시회에서 본 특이한 광경중 하나인 애드마트. 마치 이마트처럼 광고와 관련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쇼핑 바구니를 들고 LED한 묶음, 트림 5m 이런 식으로 구매할 수 있다. 언젠가는 국내에도 이런 업체가 등장하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