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202호 | 2010-08-11 | 조회수 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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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분당 매장의 전경.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심볼마크와 선명하고 매끈한 붉은색의 성형사인이 매우 미려한 멋을 풍긴다. 서울보다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분당 매장의 경우 도요타 표준 매뉴얼 그대로 로고 위에 심볼이 얹혀진 형태로 제작됐지만, 서울 지역은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심볼과 로고가 나란히 붙어 있다.
분당 매장의 야간 전경. 심볼마크의 흰색 빛과 붉게 빛나는 로고가 인상적이다.
분당매장의 입구사인. ‘레드밴드’라고 불리는 양측면의 붉은색 디스플레이와 사인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일본 미쯔비시社의 아크릴로 제작된 도요타의 로고 사인. 고경도의 아크릴 판을 캐스팅 성형방식으로 제작해 안정성이 뛰어나다.
도요타 특유의 지주사인. 밤이 되면 로고는 물론 측면을 두른 아크릴에서도 빛이 발산된다.
단순함의 美 속에 숨겨진 디테일과 완성도 사인에 담아낸 세계일류 기업의 철학
몽블랑 만년필, 프라다 가방, 롤렉스 시계 등 모든 제품에는 명품이 존재한다. 얼핏 봤을 때는 일반 제품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사용하면 할수록, 알면 알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 바로 명품의 위력. 한 논객은 “사치품은 질보다 값이 비싸게 책정된 것을 말하지만, 명품은 값을 따질 수 없을 만큼 우수한 제품을 뜻 한다”는 말로 명품에 대해 정의했다. 사인에 있어서도 명품은 존재한다. 본지에서는 앞선 기술과 뛰어난 디자인으로 시장의 트렌드를 리드하는 명품 사인을 찾아 소개하는 ‘럭셔리 사인 탐방’지면을 마련, 이번호 부터 연재한다.
일본 제일의 자동차 기업이자, 세계 자동차 시장의 ‘빅3’로 자리매김한 도요타는 우아하면서 심플한 디자인 속에 숨은 놀라운 성능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을 점령했다. 이런 도요타의 사인에는 어떤 매력이 숨어 있을까. 도요타의 협력사로 국내 매장의 모든 사인물을 제작·설치하고 있는 브랜드를 찾아갔다.
▲단순함 속에 숨겨진 뛰어난 기술력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뤄진 은색 심볼마크 아래로 보이는 붉은색 성형사인. 얼핏 단순해 보이기도 하는 사인이지만 구석구석 뜯어볼수록 범상치 않은 진면목을 확인하게 된다. 붉은색 성형사인은 유려한 광택으로 빛나고, 빈틈없이 맞물린 사인의 만듦새는 단 하나의 결점도 찾아내기도 어려울 만큼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다. “단순한 형태 속에서 첨단의 기술력이 숨어 있는 것이 도요타의 사인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완벽함을 추구하는 회사의 철학이 사인에도 그대로 반영됐다”는 브랜드 신병규 부장의 말처럼 도요타의 사인은 눈에 띄는 않는 부분까지 철저하게 신경쓴 흔적이 엿보인다. 당초 도요타 측은 높은 기술력과 퀄리티를 요구하는 심볼마크와 로고만큼은 모두 해외에서 직접 공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내 기술로도 얼마든지 원하는 품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피력한 브랜드의 제안을 도요타가 받아들인 결과 심볼마크만을 제외하고 도요타의 로고제작까지 브랜드가 담당하게 됐다.
▲표준 매뉴얼에 따른 철저한 품질 관리 도요타 사인은 소재부터 제작, 설치에 이르기 까지 모든 것이 표준 매뉴얼에 따라 진행됐으며, 모든 공정은 일본에서 온 2명의 검수자의 철저한 관리 하에 진행됐다. 단순히 소재와 작업공정만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LED모듈 개수부터 LED와 발광부 간의 이격거리에 이르기까지 면밀히 살펴보고 검증했다. 또한 조명이 퍼지는 각도를 확인하기 위해 실제 부착될 건물과 유사한 색상의 벽에 부착해 조명의 조화를 살펴 보는 등 일종의 필드 테스트도 거쳤다. 신병규 부장은 “본사의 철저한 관리는 매우 까다로운 부분이기도 했으나, 그만큼 퀄리티가 뛰어난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하는 동력이었다”며 “도요타가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엿볼 수 있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캐스팅 방식 활용한 고퀄리티 성형사인 한편, 브랜드 측에 따르면 도요타의 사인 제작에서 가장 난점이 됐던 것은 바로 성형 부분이었다. 초기 일반 아크릴로 성형을 시도하자 붉은색이 연하게 바래 버렸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다양한 아크릴을 적용해 본 결과 일본 미쯔비시社의 아크릴을 활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또한 문제점에 봉착하게 됐다. 최고급 아크릴인 까닭에 제품의 경도가 지나치게 강했던 탓이다. 도요타의 사인은 본사 표준 매뉴얼에 따라 캐스팅 성형방식이 활용됐다. 이 방식은 진공성형이라고도 하는데, 열을 가해 유연해진 아크릴 판을 금형위에 올린 후 진공처리 함으로써 금형과 아크릴 판을 완벽하게 밀착시켜 성형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성형 후에도 아크릴 판의 두께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더욱 매끈하게 제작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작업이 매우 까다롭고 어렵다. 특히 경도가 뛰어난 아크릴의 경우 성형 과정에서 깨져 버리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샘플 작업에만 1톤 트럭 분량의 아크릴이 활용될 정도로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 끝에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