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멸식 경고등, 횡단보도에서의 교통사고 줄이는데 한 몫 펠리칸·제브라 등 동물 이름으로 횡단보도 형태 구분 ‘이색’
영국은 옥외광고 문화가 발달한 유럽 가운데서도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나라다. 규모 면에서는 물론 런던 피카딜리 광장이 뉴욕 타임스퀘어와 함께 세계 2대 옥외광고 명소로 꼽힐 만큼 상징적인 면에서도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2년에는 런던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으로, 기업들의 한층 활발한 마케팅 활동이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본지는 제일기획 런던지점장, 애드스카이코리아 국제영업이사 등을 역임하며 영국통 광고 전문가로 알려진 신현택 액티컴 미디어사이니지 대표가 연재하는 ‘신현택의 영국 사인 엿보기’ 코너를 통해 런던을 중심으로 영국의 다양한 광고, 사인 문화를 소개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제브라 크로싱 횡단보도에 설치된 점멸 경고등.
펠리칸 크로싱 횡단보도.
퍼핀 크로싱
런던을 방문하거나 체류 중인 사람이라면 길거리의 특징 중 하나로 횡단보도(pedes trian crossing)에 설치된 점멸 경고등을 기억할 것이다. 런던 뿐만 아니라 영국 전역에 걸쳐 설치되어 운영 중인 이 경고등은 24시간 가동된다. 영국의 횡단보도는 기능별로 크게 2가지로 분류가 가능하다. 첫째는 ‘펠리칸 크로싱(Pelican Crossing)’이라고 불리는 형태로 이는 신호등에 의하여 통제가 된다. 원래는 ‘pedestrian light controlled crossing’이라고 길게 일컬어졌으나 이를 축약하여 ‘Pelican Crossing(펠리칸 크로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펠리칸 크로싱의 많은 경우 통행자가 건너편 신호등이 빨리 초록색으로 바뀌기를 원할 경우 누르는 버튼이 설치되어 있다. 최근에는 이 시스템이 더욱 발전하여 통행자가 서 있는 쪽의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기를 원할 때 누르는 버튼이 설치된 ‘퍼핀 크로싱(Puffin Crossing)’이 등장했다. 이는 ‘pedestrian user-friendly intelligent crossing’의 축약어이다. 둘째는 ‘제브라 크로싱(Zebra Crossing)’인데 이는 신호등 없이 차도에 표시된 얼룩말 무늬에 의해서 운영되는 형태이다. 횡단보도의 형태를 모두 펠리칸(사다새), 퍼핀(바다새), 제브라(얼룩말) 등의 동물 이름으로 구분한 것이 흥미롭다. 필자의 관심을 끈 것은 제브라 크로싱에 설치된 점멸 경고등이다. 제브라 크로싱에는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도 길을 건너려는 통행자가 나타나면 차량은 무조건 정지해야 한다. 즉 보도 통행자에게 무조건적인 우선권이 주어진다.
그러나 아무래도 모든 사고를 막을 수는 없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점멸식 경고등인 듯 싶다. 물론 모든 제브라 크로싱에 이 경고등이 설치되어 있지는 않지만 경고등이 설치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교통사고의 위험을 줄일 확률이 높다. 이 경고등 시스템은 차량 및 보도 통행자 모두에게 유용한 것이다. 또한 점멸식 경고등은 신호등을 설치하여 운영하는 경우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점멸식 경고등 시스템을 도입하면 횡단보도에서의 교통사고를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