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202호 | 2010-08-11 | 조회수 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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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로브스키가 지난 4월 서울 타임스퀘어에서 ‘옥테아 스포츠 워치’라는 새로운 시계 상품출시와 함께 3D 홀로그래피 영상을 통한 마케팅을 전개했다. 사각의 유리상자 안에 제품의 입체영상이 떠오르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코엑스에 설치된 모토로라의 홀로그래피 광고. 모토로라는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의 출시에 맞춰 코엑스몰 메가박스 앞에 ‘모토로이 존’을 조성하고, 홀로그래피 영상으로 구현된 모토로이 광고를 선보였다.
BMW코리아는 ‘Z4 ROADSTER’를 런칭하면서 BMW 쇼룸의 윈도우를 통해 생동감 넘치는 홀로그램 영상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었다.
빛의 간섭효과 활용… 허상에 띄우는 입체 영상 옥외광고시장 위주 성장… 미디어 빅뱅시대의 황금알로 부각
‘검은 투구를 쓴 악당을 향해 검을 휘두르는 주인공. 그러나 검은 악당의 몸을 베지 못하고 그저 통과해 버리고 만다. 그제야 주인공은 악당의 모습이 실제가 아닌 홀로그래피 영상임을 눈치 챈다.’ SF영화의 고전 스타워즈 속에서 홀로그래피 영상은 실제인지 허상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현실보다 더 실감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영화 ‘아바타’가 보여준 영상미학을 통해 전 세계가 3D 입체영상 열풍에 달아오른 지금, 옥외광고시장에서는 이보다 한 차원 높은 홀로그래피 영상의 놀라운 세계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3D 입체영상의 최종 진화로 표현되는 ‘홀로그래피 영상’. 이 실감나는 영상의 비밀과 가능성에 대해 살펴본다.
▲빛의 간섭효과 통해 삼차원 이미지 구현 ‘홀로그래피(Holography)’라는 단어는, 그리스어로 ‘완전하다’는 의미의 ‘Holo’와 그림이라는 뜻의 ‘Graphy’의 합성어로부터 비롯됐다. 즉 완전한 그림을 찍고 재현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 의미 그대로 대상의 일부분 밖에 표현해내지 못하는 기존의 영상방식과는 달리 대상 전체를 완전하게 표현해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홀로그래피 영상이다. 홀로그래피 영상에 ‘3D영상의 최종 진화’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1870년대 영국에서는 거울과 투명한 막을 교묘하게 설치하면 빛이 반사되면서 허공에 무엇인가 떠있는 듯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현상은 오늘날 홀로그래피 영상의 기본원리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었다. 당시 이 기술은 극장에서 유령놀이를 하는데 활용되며 화제를 모았는데, ‘페퍼스 고스트(Pepper’s Ghost)’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1948년 영국의 물리학자 ‘데니스 가보’가 홀로그래피의 핵심 원리를 발견, 이후 1960년대 레이저가 개발됨에 따라 홀로그래피 응용기술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홀로그래피 영상의 원리는 레이저에서 나온 광선을 2개로 나눠 하나의 빛은 직접 스크린을 비추게 하고, 다른 하나의 빛은 우리가 보려고 하는 물체(대상)에 비추는 것이다. 이때 직접 스크린을 비추는 빛을 기준광(reference beam·참조광)이라고 하고, 물체를 비추는 빛을 물체광(object beam)이라고 한다. 물체광은 물체의 각 표면에서 반사돼 나오는 빛이므로 물체 표면에 따라 위상차(물체 표면에서부터 스크린까지의 거리)가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이때 변형되지 않은 기준광이 물체광과 간섭을 일으키며 그 무늬가 필름에 저장된다. 이 빛의 간섭무늬에는 피사체의 형태, 깊이, 위치나 명암까지가 모든 정보가 저장되는데, 이 무늬를 기록한 필름을 ‘홀로그램(Hologram)’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다시 빛을 비추면 3차원 입체영상을 재현할 수 있다.
▲3D입체 영상 넘어서는 놀라운 실감 영상 그렇다면 3D TV의 입체영상과 홀로그래피 영상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3D TV에 비친 영상은 화면 밖으로 툭 튀어나온 듯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만, 이는 단지 사람의 착시 현상이 가져온 결과일 뿐, 진정한 3차원 영상을 보여 주지는 않는다. 3D TV 시청시 시청 각도를 옮겨도 영상의 형태는 변하지 않는 점에서 알 수 있다. 반면 홀로그래피 영상은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영상이 나타난다. 즉 어떤 위치에서는 사물의 왼쪽이 보이고 장소를 옮기면 정면과 오른쪽 모습이 보인다. 홀로그래피 영상에는 3차원 정보 전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홀로그래피 영상은 초음파를 통한 해저 탐색과도 유사한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잠수함들은 초음파를 쏘아 튕겨 나오는 시간을 계산해 해저 지형의 고저와 원근을 그려내는데, 홀로그래피 영상의 경우 빛의 간섭 효과를 통해 대상을 그려내게 되는 원리다. 또한 특수 안경을 써야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3D TV과 홀로그래피 영상은 안경 없이도 더욱 생생한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압도적인 현실감을 구현하는 홀로그래피 영상이지만, 이를 상용화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실제 크기의 입체영상을 구현하려면 고가의 대형 광학설비가 필요할 뿐 아니라, 기존 영상매체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양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ICT 산업의 발달에 따라 데이터 전송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홀로그래피 전용스크린과 같은 광학설비 가격도 저렴해지고 있기 때문에 홀로그래피 영상의 대중화도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LG전자 DTV연구소 최승종 상무는 “3D 기술은 ‘안경식’에서 ‘무안경식’으로, 미래에는 진정한(Real) 3D라고 할 수 있는 홀로그램 방식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新 마케팅 병기로 부각 ‘하얀 원피스를 입은 유명 여배우가 코앞에 나타나 소주를 권한다면? 유리벽 앞에 떠오른 상품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면 당장 사고 싶어지지 않을까?’ 홀로그램은 소비자들이 있는 공간 그 자체에 영상을 투영한다. 나와 동떨어진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코앞에 있는 듯 생생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 일반적인 디스플레이의 경우, 아무리 생생한 영상을 보여준다 해도 네모난 하드웨어 안에 갇혀 있기 탓에 현실감을 주지 못하지만, 그 공간 자체에 사람이나 사물이 투영되는 홀로그래피 영상은 사물·사람이 마치 곁에 있는 듯 생생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주목도가 가장 중요한 광고시장에 있어 홀로그래피 영상은 파괴력 있는 광고매체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손에 만져질 듯 생생하게 나타나는 영상을 통해 상품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여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함으로써 홍보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 모토로라, 스와로브스키 등의 브랜드는 홀로그래피 영상을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톡톡한 홍보효과를 얻은 바 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제트의 론칭쇼 등 다양한 홀로그래피 광고기법을 선보인 디스트릭트의 최은석 사장은 “미디어 빅뱅시대를 맞아 홀로그래피 영상은 옥외광고 등 다양한 장르와 융합하며 놀라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황금알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