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03호 | 2010-08-25 | 조회수 2,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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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갤러리로 변신한 서울신청사. 1,000개의 성형물로 꾸며졌다.
성형물에 실사출력물 래핑하는 과정.
개별 패널의 크기는 가로 85cm, 세로 220cm, 두께 7cm다.
페트 성형물에 시민들의 사진을 실사출력해 래핑했다.
서울신청사 펜스에 인터랙티브 공공미술 등장 페트 성형물에 1,000명의 시민 사진 실사출력해 래핑
1,000개의 성형물이 하나의 대형 예술 작품으로 변신, 서울 시내 한복판에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시 (재)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안호상)이 광복절 6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신청사 펜스에 ‘손에 손잡은 서울의 소통 2010’이란 작품을 설치하고 지난 8월 13일부터 일반에 공개했다. 특히 이 작품은 1,000개의 플라스틱 성형물로 제작, 실사출력물 등을 활용했던 종전의 펜스 응용 작품들과는 소재 채택 면에서 상당히 차별화돼 있다.
성형물은 그동안 사인이나 POP 등에 많이 활용돼왔던 소재로 펜스이면서 동시에 예술작품에 적용됐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될 뿐 아니라, 단일 작품에 적용된 최대 수량이라는 점도 눈에띄는 대목이다. 한 성형업체 관계자는 “공공미술에 성형물이 적용됐다는 것만으로도 업계의 이슈가 될 수 있지만, 단일 품목에 적용된 최다 성형물이자 국내에서 보기힘든 초대형 성형작품”이라며 “이번 작품이 일반 시민들에게는 참여 가능한 공공 미술이라는데서 의미가 있겠지만 업계에는 성형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줬다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시청사에 설치된 이 작품은 가로가 100m, 세로가 25m에 이르는 초대형 펜스로, 서울시민이 팔을 벌려 서로의 손을 잡고 있는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작품을 구성하는 개별 패널의 크기는 가로 85cm, 세로 220cm이며, 패널은 페트 소재를 성형한 것으로 제작은 성형산업에서 맡았다. 즉, 페트를 성형한 가로 85cm, 세로 220cm, 두께 7cm의 패널 1,000개가 이 초대형 작품의 기본 골격인 셈이다. 완성된 작품의 모습은 원거리에서 볼 때 형상화된 가상의 사람들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패널 하나하나마다 실제 사람들의 사진이 부착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성형 패널 하나하나에 실사출력된 서울 시민들의 사진이 래핑돼 있기 때문이다. 패널 위에 실사출력으로 연출된 이 사진들은 트위터·페이스북·블로그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시민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직접 찍어 올린 사진을 엮은 대규모 시민 참여 작품으로 설치작가 정연현씨가 기획했다.
참여한 시민들이 서로의 손을 잡는 형상은 연령·성별·지역·직업이 모두 다른 개개인의 시민이 저마다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소중한 일원임을 상징하고 있다. 또한 이들 모두가 평등하게 손에 손을 잡고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며 화합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바람을 담고 있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를 설치미술에 활용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소통을 시도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이번 프로젝트는 트위터, 블로그를 통해 전시진행 상황을 실시간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참여한 시민들 각자의 사진 위치를 표시한 한내 홍보물을 제작해 서울광장 시청 앞에 위치한 신청사 미리보기에서 배포한다. 또한 참여한 사람들의 이미지는 서울신청사펜스 전광판과 지하철 5호선 광화문, 여의나루,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사에 있는 서울시 미디어보드를 활용한 미디어아트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서울광장 오픈갤러리 프로젝트’는 지난 2005년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태극기 3,600장으로 서울시청사를 덮은 ‘태극기 휘날리며’로 시작된 ‘광복절 모뉴먼트’ 사업의 새로운 이름이다. 광복절 모뉴먼트 사업은 2006년에는 1만 3천여개의 초롱으로 제작된 ‘청사초롱 태극기’, 2007년에는 3만 4천 송이 무궁화를 전시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2008년에는 2만 7천개의 소망방울을 시청사 전면에 설치한 ‘내 마음에 태극기를 담아’, 지난해에는 11만 5천개의 아트모빌을 이용한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등을 설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