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기자 | 204호 | 2010-09-09 | 조회수 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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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장비 유입의 증가·보급형 장비에 대한 인식 개선 영향 커 소비 선호도 시장 양상따라 극명히 엇갈려
‘싸거나 혹은 비싸거나~’ 입체사인 훈풍을 타고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는 조각기 시장은 고급형과 보급형, 두 개의 시장으로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이는 소비자의 선호도 변화에 따른 것.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은 보급형 장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있는가 하면, 고급 부품의 사용과 철저한 A/S가 보장되는 고급 장비를 선호하거나 둘 중의 하나다. 이는 그동안 고급형 시장에 시선이 집중됐던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이같이 소비자의 선호가 극명하게 갈린 데에는 외산장비의 유입의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1~2년 사이 조각기나 레이저 커팅기를 공급하는 업체가 양적인 증가를 거듭했는데, 이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업체의 주된 특징은 주로 중국이나 대만으로부터 들여온 외산장비를 판매한다는 것이며 특히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시장에 어필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얼마전까지만해도 미주나 유럽 등에서 수입해오는 일부 공신력있는 업체들의 장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외산 장비들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당시 수입을 맡았던 일부 벤더사들의 장비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A/S 대응력이 부족했던 탓에 ‘메이드 인 차이나’는 ‘접근 금지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여전히 업계 일각에는 중국산 장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남아있긴 하지만, 해당 장비들의 수요는 예상외로 증가하고 있다. 한 조각기 회사 관계자는 “기술 수준이 많이 향상돼 과거보다 불량이 적고, 또 가격위주의 소비성향이 짙어지면서 외산 장비들이 의외로 선전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조각기 시장이 이미 과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시장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국내 사인시장이 입체화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는 추세라 새로운 시장의 수요는 계속 생겨나고 있는 모습이다.
신규로 조각기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업체들은 굳이 고출력, 고사양의 장비가 아니더라도, 장비를 한대쯤 도입해 스카시 같은 기본적인 사인은 자
체 소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와 더불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업을 다각화하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들이 바로 새로운 수요자로 등장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의 분위기에 따라 일부 국산장비업체들도 가격을 대폭 낮춰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2~3년 전에 비해 조각기의 평균시장가도 많이 하락했다.
하지만 이런가운데 계속 고급화전략을 고집하고 있는 업체들도 적지않다. 이들 업체들은 검증된 부품의 사용과 철저한 유지보수 등을 내세워 계속 시장에 어필하겠다는 계산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장비는 생산성이 우선이다”며 “고장으로 인해 잠시라도 장비 운영이 중단되면 고객들은 그만큼의 손실을 보는 셈”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초기투자비용에서 보급형 장비들과 차이가 나지만 어차피 고급 장비들에는 A/S 비용의 많은 부분이 담보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고급과 보급형으로 양분된 공급업체들의 양상에 따라 소비자들도 소비성향이 뚜렷이 나눠지고 있다. A/S 등 사후관리나 유지보수의 용이성 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초기투자비용이 조금 높더라도 고급장비를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소규모 업체나 재정자립도가 낮은 업체들은 저렴한 장비를 도입해 입체사인의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목표다.
화보로 보는 조각사인의 세계
입체사인이 성장하면서 조각사인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조각은 다양한 사인에 스며들면서 서서히 사인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재료를 새기거나 깎아서 입체 형상을 만들어내는 조각은 4차원 이상의 가공도 가능하지만 사인 분야에서는 보통 평면 소재에 2~3차원 조각으로 연출한다.
그래픽을 있는 그대로 구현해내는 실사출력과 달리 정온한 이미지와 장인정신마저도 살아있는 듯한 사인이 바로 조각사인이다. 국내에도 조각사인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미주나 유럽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해외 사례들을 통해 조각사인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지면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