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사

2010.09.09 14:16

(기획연재) 디자인서울거리 현장 스케치 ⑪ 광진구 능동로

  • 이승희기자 | 204호 | 2010-09-09 | 조회수 3,713 Copy Link 인기
  • 3,713
    0
간판 개선으로 ‘탁 트인’ 거리
 
가로형 간판은 전부 입체형으로 전환
파사드 정비 병행으로 효과 UP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주민들 의견 적극 수용
 
 
 
48.jpg
군자역 바로 앞에 위치한 중앙빌딩 개선 전후 모습.
48_copy.jpg
광해약국 빌딩 개선 전후 모습.
 

색상이나 서체를 다양하게 사용해 개별점포의 특성을 살리는데 신경썼다.
48_copy1.jpg
고층빌딩인만큼 입점업소들이 모두 간판을 설치할 수 있도록 사전에 간판부착위치를 설정했다.
48_copy2.jpg
픽토그램이나 색상 선정에 있어 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용했다.
 
48_copy3.jpg
능동교회에서 군자역 사거리에 이르는 능동로는 고층빌딩이 많다는 특성을 지닌다.
 
 
‘비우고, 통합된’ 능동로 거리가 탄생했다.
디자인서울거리 2차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광진구가 실시한 능동로 간판개선사업의 결과다.
광진구는 능동교회에서 군자역 사거리에 이르는 양방향 구간을 대상으로 지난해 2월부터 연말까지 간판개선사업을 실시했다.
 
이 구간은 디자인서울 1차사업의 대상지였던 어린이대공원~능동소방파출소에서 직선으로 연결되는 거리로, 구는 1차 사업과의 연계성과 사업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 곳을 사업지로 선정했다.
능동로는 인구밀집지역은 아니지만, 인근에 많은 교차로가 있고 군자역과도 바로 이어지는 거리라 안정적이고 원활한 교통 소통과 인구의 유입이 요구되는 구간이다. 따라서 구는 불필요한 요소들을 줄이고 어느정도 일관성을 부여해 거리의 안정감을 살리고 탁 트인 공간으로 조성하는데 주력했다.
 
먼저 구는 사업추진을 위해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고, 간판개선주민자율위원회를 구성했다. 또한 간판의 제작은 간판개선주민위원회가 선정한 옥외광고협회 광진구지회가 맡았다.
 
전체적인 간판 디자인 컨셉은 건국대학교 김병진 교수가 맡아 진행했는데, 요식업, 생활서비스, 의료 등 다양한 업종별로 디자인안을 개발했다. 구는 개발된 디자인안을 가지고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개별 점포에 대한 구체적인 디자인을 확정했다.
 
박희정 주무관은 “능동로는 지역의 개성이 뚜렷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개개의 간판에 지역색을 담아내는데 한계가 있어 디자인서울거리의 당초 사업 취지인 ‘걷고, 머물고 싶은 거리’를 조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특히 개별 점포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다는 부연 설명. 박 주무관은 “간판개선사업을 진행하면서 타 지자체와 달리 1층도 입체형 간판만 부착하도록 유도하는 등 다소 타이트하게 처리한 면이 있었다”며 “그런 만큼 크기나 수량 규제를 제외한 컬러나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했다”고 전했다.  
 
건물의 파사드 정리에도 역점을 뒀다. 건물의 외벽 청소나 도색을 통해 간판 뿐 아니라 건물도 깨끗한 이미지로 바꾼 것. 파사드 정비에 대한 별도의 예산이 책정돼 있지 않았으므로 건물주 등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작업을 실시했다.
 
고층 건물이 많은 지역적 특색을 감안해 간판부착위치도 주민들과 사전에 조율해 선정했으며, 입점된 모든 점포의 간판이 부착되도록 배려했다.
디자인, 간판위치설정 등 다방면에서 주민들의 뜻을 최대한 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로부터 동의를 받아내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구는 한 업체당 10회를 초과하는 방문횟수를 기록할 정도로 특유의 인내와 끈기를 발휘해 주민의 높은 참여율을 이끌어냈다.
구비 없이 시가 보조한 예산(업소당 150만원)만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이 비용은 차별화된 디자인을 도출하고, LED를 사용한 에너지절약형 간판을 만들기에 부족한 사업비용이기 때문이다.
 
물론 재정자립도가 높은 점포는 자비를 추가로 부담해 원하는 간판을 만들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영세한 규모라는게 현실이었다. 박 주무관은 “업소명을 구성하고 있는 개별 문자를 입체형으로 제작해야하기 때문에 글자수만큼 제작비는 늘어나는데 예산은 업체마다 똑같이 주어지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며 “또한 예산 안에 별도의 디자인비는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차별화된 디자인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는데도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예산상의 열악함은 있었지만 주민들의 인식의 변화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사업의 큰 성과이다. 최 주무관은 “예전에는 사업이 끝나고 업종이 변경될 때 관리가 안되는 문제들이 종종 있었지만, 요즘에는 점주들이 알아서 가이드라인에 맞는 간판을 부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으며, 오히려 자진해서 간판 개선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며 “주민들의 인식이 차츰 변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주민의 인식 변화와 적극적인 참여로 능동로의 간판문화는 한층 성숙하게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희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유링크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