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옥외광고 문화가 발달한 유럽 가운데서도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나라다. 규모 면에서는 물론 런던 피카딜리 광장이 뉴욕 타임스퀘어와 함께 세계 2대 옥외광고 명소로 꼽힐 만큼 상징적인 면에서도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2년에는 런던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으로, 기업들의 한층 활발한 마케팅 활동이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본지는 제일기획 런던지점장, 애드스카이코리아 국제영업이사 등을 역임하며 영국통 광고 전문가로 알려진 신현택 액티컴 미디어서비시즈 대표가 연재하는 ‘신현택의 영국 사인 엿보기’ 코너를 통해 런던을 중심으로 영국의 다양한 광고, 사인 문화를 소개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2010년 7월말 런던 중심가에 자전거 임대 시스템(Bicycle hire system)이 등장했다. 시내 곳곳에 자전거 정류장(Bicycle docking station)을 설치해 두고 이용자가 한 정류장에서 자전거를 빌려 탄 후 다른 어느 정류장에서건 자전거를 반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시스템이다. 이번에 런던 전역에 비치된 자전거는 총 6,000대에 달한다고 한다.
이용을 원하는 사람은 먼저 운영자인 런던 교통국(Transport for London) 홈페이지(http://www.tfl.gov.uk/roadusers)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RFID 방식으로 작동하는 열쇠를 우송받아 자전거를 임대 사용하게 된다.
런던 교통국에 따르면 자전거의 도난과 파손 방지를 위해 이용자의 인적 사항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향후 자전거 대여 시스템이 정착되는 시점에는 회원 가입 없이도 수시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자전거 임대료는 시스템 접속료(access fee)와 사용료(usage fee)의 2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접속료는 24시간에 1파운드, 7일에 5파운드이며, 사용료는 30분 이내는 무료, 1시간까지는 1파운드, 1시간 반까지는 4파운드 등이다. 예를 들어 1시간을 임대하려면 접속료 1파운드에 사용료 1파운드의 합계인 2파운드를 지불해야 한다.
이 자전거 임대 시스템은 또한 상업적 협찬사의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 현재의 협찬사는 영국 굴지의 금융 그룹인 바클리즈(Barclays)이다. 자전거, 자전거 정류장 그리고 시내 곳곳의 자전거 전용도로에 바클리즈의 로고가 선명하게 노출되고 있다. 과거 유럽 대륙에서도 유사한 자전거 임대 시스템이 등장했다가 운영의 미숙으로 도난, 파손이 발생하고 자전거 정류장이 흉물로 전락한 사례가 있었다. 런던에서는 과연 이 새로운 시도가 잘 정착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