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투데이-한국옥외광고센터 간판문화개선 공동기획 시리즈 ② ┃- 좋은 간판의 기준은 무엇인가
신한중 기자 | 205호 | 2010-09-29 | 조회수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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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정비사업의 획일화 문제 ‘미디어그램’으로 개선
마포구 합정로, 간판 디자인에 미디어그램 도입 그림·문양 통해 직관적으로 업종 파악 가능해
간판정비사업이 진행된 마포구 합정로의 간판들. 미디어그램을 접목한 시도가 신선하다.
복잡한 거리를 깔끔하고 깨끗하게 정리한다는 점에서 정부가 진행하는 간판정비사업은 분명 의미가 있는 사업이다. 하지만 모든 간판이 일정한 예산과 규격에 맞춰 제작됨에 따른 획일화의 문제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게 된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서울 마포구 합정로는 이런 간판정비사업의 획일화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마포구는 합정로의 간판정비사업을 진행하면서 새롭게 제작되는 간판 디자인에 ‘미디어그램’의 접목을 시도했다.
미디어그램이란 미디어와 픽토그램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기호체계다. 하지만 단순히 대상을 그림화하는 픽토그램과 달리 상징성 및 연관성을 통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는 그림언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치과의 간판에 상한 이 형태의 그림을 함께 붙인다던가, 치킨집의 간판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닭다리 형태의 문양을 삽입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간판에 달린 미디어그램을 통해 보다 직관적으로 업종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한 거리가 멀어 문자를 판독하기 힘들 때도 미디어그램을 통해 업소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간판의 규격이 작아진 점도 상쇄할 수 있다.
아울러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가 미디어그램에 반영될 경우,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업소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현재 획일화 문제가 야기되는 것은 디자인 다양성을 해친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유사한 형태의 간판이 나열됨에 따라 소비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기인한 측면도 크다.
따라서 미디어그램을 도입한 합정로의 간판정비사업은 획일화의 문제점을 일부 개선했다고도 볼 수 있다.
마포구 도시디자인과 이상권 주임은 “간판의 크기가 줄어들고 유사한 형태의 간판들이 나열됨에 따라 가독성이 떨어지는 점을 미디어그램을 도입함으로써 개선하고자 했다”며 “특히 최근에는 상호명만으로 업종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공간이 많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업종을 파악할 수 있는 미디어그램이 업소의 매출신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순히 미디어그램을 도입한 것만으로 획일화의 문제점을 벗어났다고 보기는 이르다. 말 그대로 일부 문제점을 보완했을 뿐, 그에 따른 새로운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디자인 및 관련 제품의 개발이 이뤄진다면 간판정비사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