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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3 14:59

아크릴 제품 공급난 속 업계 ‘속앓이’

  • 이승희 기자 | 206호 | 2010-10-13 | 조회수 2,492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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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수요에 원료 수급 ‘발목’… 압출아크릴 공급에 차질
유통사들 대체 품목 찾기 ‘고심’… 소비자가도 연일 고공행진
 
 
아크릴 원료 공급난이 빚은 아크릴 제품 공급의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유통사는 물론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관련 이해당사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LCD TV 시장의 호황으로 일부 대형 제조사들이 범용아크릴 시장을 외면하고, TV 도광판용 아크릴 제조에 집중하며 해당 시장 위주로 제품을 공급함에 따라 범용아크릴 시장은 필요한 물량을 수혈받지 못한 채 발이 묶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아크릴 유통사들은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물량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런가운데 치솟고 있는 아크릴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 또한 울상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조짐을 보이다가 올 하반기 들어서며 정점을 찍고 계속되고 있다. 한 아크릴 업계 관계자는 “가을들어 조금씩 회복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아크릴 공급대란이 거세게 한차례 지난간 셈”이라고 전했다.  
 
 
여러 아크릴 품목 가운데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압출아크릴이다. 압출아크릴을 만들 때 사용하는 고체 상태의 원료인 PMMA가 TV용 도광판 제조용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TV 도광판용 아크릴의 수요가 많고 마진도 좋기 때문에 제조사 측에서는 해당 시장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때문에 많은 제조사들이 범용아크릴 생산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하고 TV용 시장에 러시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압출아크릴은 품질이 좋은데다 가격경쟁력이 있어 지난해부터 소비자의 수요가 크게 급증한 인기 품목중 하나다. 하지만 지금은 공급량이 부족해진데다 가격이 다시 인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인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은 유통사들이다. 특히 다양한 품목을 보유하기보다 인기품목이던 압출아크릴 유통에만 집중하던 유통사들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양한 품목을 확보하고 있는 유통사들은 그나마 다른 품목으로 이를 대체해 압출아크릴에서 구멍난 매출을 메우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유통사들은 이같은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중인 모습이다. 일부 업체에서는 수평아크릴을 대량으로 수입해 가격경쟁력과 물량공세를 벌이고 있다. 수평아크릴이 편차가 적어 그나마 압출아크릴을 대체하기 좋기 때문이다. 또 일부 업체는 국내 제조라인과 손잡고 국산 수평아크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유통사 간의 움직임이 자칫 치킨게임으로 번질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어지러운 시기를 틈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유통사 간의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안에 많은 업체들이 정리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어려운 것은 비단 유통사만이 아니다. 아크릴을 구매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입장도 난처하다. 원료값 상승과 공급량 부족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아크릴 제품 가격이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압출아크릴의 경우 올들어 50% 이상 가격이 인상됐다. 올 1월부터 매달 5~10%씩 인상된 결과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아크릴 가격이 너무 올라 걱정”이라며 “아크릴 제품가격 인상분을 소비자가에 반영하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도 못한다”고 울먹였다.  
 
 
소비자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유통사들의 유통 마진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이들 역시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충분한 마진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겨우 원자재가 인상분 정도만 간신히 반영한 것이다.  
 
 
아크릴 품목별 수요 순위가 예년과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한 변화다. 가격이 비싸진 압출아크릴에 비해 수평아크릴의 수요가 늘어난 것. 지난해 압출아크릴과 수입아크릴 등의 영향으로 판매율이 저조했던 수직아크릴의 판매수요도 되레 늘어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산 수직아크릴은 재생을 많이 사용하고 편차가 있어 비인기 품목이었는데, 올들어 판매량이 반전되고 있다”고 전하며, “한동안 어려움을 겪던 국산 아크릴 제조업계가 조금은 숨통이 트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런가운데 TV생산 수요가 줄기는 커녕 되레 늘어날 기세라 범용아크릴 시장을 둘러싼 이해당사자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기존에 LCD TV생산의 바통을 이어 LED TV까지 생산이 한창”이라며 “범용 아크릴 쪽에 원료 공급은 계속적으로 차질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이승희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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