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06호 | 2010-10-13 | 조회수 2,504
Copy Link
인기
2,504
0
아크릴 가공·실사출력 등 원스톱 시스템 구축 비주얼 중시하는 화장품 매장 리뉴얼 작업 참여하며 실력도 ‘쑥쑥’
이재룡 관리이사. 지난해 11월 이사로 선임, 현재 천지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에 소재한 천지 공장 전경.
올초 투자를 통해 실사출력 및 아크릴 가공 장비를 두루 도입,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했다.
더페이스샵, 더샘 등 화장품 매장을 비롯해 굵직굵직한 작업에 참여하며 제작사로 본격 데뷔하고 있다.
자재유통 분야에서 오랫동안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며 명성을 떨치던 천지(대표 이태희)가 자재유통업에서 제작업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신시장 개척을 위한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주목된다.
천지물산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진 이 업체는 1990년대 후반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7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월 매출을 경신하며, 명실상부 자재유통 분야 업계 1위에 올랐던 업체다.
전국 단위로 구축된 유통 대리점들 다수가 ‘천지’라는 단어를 사용해 사명을 만들 정도로, 이름만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닌 업체였다.
하지만 이처럼 명성을 떨쳤던 천지도 규제일변도의 광고물 정책과 경기악화 등 어려운 주변 상황을 피해가진 못했다. 사업 환경의 악화와 더불어 성장이 둔화되며, 한동안 어려움을 겪은 것. 최근의 사업적 변화도 바로 이같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가격이나 규모를 앞세우고 있는 자재유통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잃었다고 판단, 환골탈태와 체질개선을 통해 새로운 블루오션을 향한 첫 걸음을 뗐다.
먼저 본격적인 사업 전환에 앞서 사명에 변화를 줬다. 지난해 사업 전환을 준비하며 사명을 ‘천지물산 주식회사’에서 ‘주식회사 천지’로 변경했다. 업체가 지닌 명성은 고수하되 유통업체의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채택한 사명이다.
새 이름을 걸고 다른 분야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만큼, 천지는 신중하고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신사업에 접근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미미하게나마 제작업에 진입, 해당 분야의 경험을 축적하고 필요한 기반 시설을 추가적으로 구축하며 서서히 제작업의 비중을 늘려왔다. 그러다 올초 드디어 제작 설비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하고,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제작업의 비중을 늘렸다.
특히 설비를 구축하는데 있어 아크릴 가공과 실사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하고, 원스톱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했다.
아크릴 가공 설비로는 화우테크놀러지의 CNC라우터 2500L, 150W 용량의 레이저 커팅기, 4×8 사이즈 작업 범위를 확보한 커팅기 등을 도입해 아크릴과 철판 가공 수요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이와 함께 실사 분야의 설비도 강화했다. 기존에는 솔벤트, 수성 장비를 각각 1대씩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각 장비를 추가로 도입하면서 동시에 장폭 장비까지 갖춰 해상도나 속도 등 출력품질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이로써 천지는 현재 엡손 헤드를 탑재해 고해상도 출력이 가능한 ‘밸류젯’ 2대, 현수막 출력을 겨냥한 수성장비 ‘FJ740’ 3대, 3.2m의 장폭 출력이 가능한 대형 솔벤트 장비 ‘폴라젯 PS-3206D’ 1대 등 실사장비를 두루 갖추게 됐다.
이렇게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고 올 상반기부터 제작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사업환경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지난해 11월 이사로 선임되며 천지의 실무를 총괄하게 된 이재룡 이사는 “사실 올초에는 시설투자, 계절적 비수기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직원들 월급 챙겨주기도 빠듯할 정도로 어려웠다”며 “이후 기획사를 통해 굵직굵직한 사업을 확보하면서 회복기를 맞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제작 분야의 매출이 크게 신장되고 사업의 비중도 제작과 소매가 7대 3의 구조로 반전되는 등 기분 좋은 변화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에 참여하고 있는 작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비주얼이 중시되는 화장품 매장 리뉴얼 건이라 더욱 주목된다.
‘더페이스샵(the face shop)’과 한국화장품이 최근에 런칭한 ‘더샘(the saem)’의 매장 리뉴얼 작업 중 내외부 사인물 제작 시공을 담당하게 된 것.
이재룡 이사는 “두 작업 모두 아크릴 가공 위주의 작업”이라며 “화장품 매장의 비주얼 경쟁이 치열한만큼 제작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도 제안하며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지는 광고물 제작과 더불어 지난해 표지판 사업에도 뛰어들어 해당 분야의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이 이사는 “지난해 초 표지판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며 “올들어 광고물 제작 쪽에 좀더 집중하고 있어 표지판 사업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지는 못하지만, 현장 작업이 편리하고 디자인, 내구성이 뛰어난 표지판 제품 등 다양한 제품 개발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내년에는 차별화된 제품들을 선보이며 표지판 사업도 보다 공격적으로 전개할 것”이라며 “아울러 사업이 보다 안정화되면 400W 레이저 도입 등 제작 분야의 설비 투자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