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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3 14:21

┃간판과 소재 ① 철부식 간판(上)┃

  • 이승희 기자 | 206호 | 2010-10-13 | 조회수 4,742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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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어 오래되 보이고 예스럽지만, 세련된 느낌이 나는 간판이 있다. 바로 부식간판이다. 철이 공기중에 산화되면서 생겨나는 녹은 자칫 지저분한 인상을 줄 것 같지만, 간판에 표현되는 부식들은 오히려  멋을 더한다.
부식간판은 어떤 소재를 채택하고, 어떤 도료를 첨가하는지, 그리고 어디에 적용하는가에 따라 빈티지한 느낌에서 앤틱한 느낌까지 줄 수 있는 변신의 귀재이기도 하다. 이같은 간판을 연출할 때는 보통 녹이 잘 스는 성질을 지닌 소재를 택한다.
하지만 이와 달리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신주와 같이 부식이 잘 진행되지 않은 금속 소재들을 의도적으로 부식시켜 명판이나 현판을 표현하는 경우도 흔히 부식간판이라 불린다.
이번 호에는 본래 부식이 잘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자연스럽게 부식시켜 빈티지하거나 앤틱한 느낌을 부여하는 부식간판과 관련 소재에 대해 알아본다.
이어 다음호에는 부식에 강해 의도적으로 부식을 시켜 만드는 부식간판과 그 소재에 대해 알아본다. 
 
낡았지만 세련되고 고풍스런 표현에 제격 
 
갤브·부식도료·내후성강 등이 주재료
철부식·동부식 등 표현방법도 ‘가지가지’
 
   55.jpg
갤브에 철부식 도료를 처리해 녹슨 철의 느낌을 강조한 ‘철부식 간판’.
 
    55_copy.jpg
철부식과 청동부식 도료를 적절히 믹스해 동부식을 표현한 ‘동부식 간판’.
 
    55_copy1.jpg
내후성강은 대기에 노출되면 부식이 진행되다 자연스럽게 멈추고, 녹이 모재에 빈틈없이 밀착되는 소재로 고풍스러운 느낌의 외장재나 간판 등에 사용되는 특수스틸이다.
 
 
표현방법 크게 두가지로 갈려
부식간판을 표현하는 방법은 크게 자연적인 방법과 인공적인 방법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자연적인 방법은 부식성이 강한 소재를 외부환경에 그대로 노출시켜 녹슨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부식 도료를 사용해 인위적으로 부식의 느낌을 처리하는 것이다.
 
이 두가지 방법 중에 비교적 보편적인 것은 후자이다. 부식 도료를 처리하는 것이 자연 부식보다 시간이 덜 걸리고 비용 면에서도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갤브에 부식도료 칠하는 게 보편적
부식 도료를 이용해 부식간판을 표현할 때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소재는 일명 ‘갈바’라 불리는 갤브나이즈 철판(이후 갤브)이다. 도료를 적용하는 소재의 제한은 거의 없으나, 갤브는 부식성을 지니고 있어 도료와 응용해 가장 이상적인 부식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갤브 간판이 심하게 부식되거나 노후화된 경우, 부식도료를 칠해 리폼하는 경우도 많다. 
 
갤브에 부식도료를 칠할 때는 보통 전처리-본처리-후처리 순으로 한다. 먼저 어느정도 부식이 진행된 갤브에 프라이머 작용을 할 수 있도록 녹방지 기능이 있는 도료를 칠한다. 그리고 철부식 기능이 있는 도료를 칠하고 부식액을 처리해 원하는 만큼 부식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부식을 막고 상태 보존을 위해 코팅 등 후처리를 한다.
 
본칠을 할 때 철부식 도료만 사용하면 철이 녹슨 느낌을 표현할 수 있고, 동부식 도료를 혼용하면 동부식 느낌을 표현할 수 있으므로 매장의 이미지나 컨셉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부식간판을 표현할 때는 칠할 때 붓의 터치감이 중요하다. 또한 부식액을 바르는 방법에 따라 부식의 이미지가 좌우되므로 많은 경험이 필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자연스러운 부식에는 내후성강이 제격 
도료 등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부식간판을 표현하는 것과 달리 부식성이 강한 소재를 이용해 부식간판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소재로는 내후성강을 꼽을 수 있다.
 
내후성강은 일반강에 비해 대기중에 녹발생이 적은 내식성이 우수한 강재를 말한다. 내후성강은 일반 강재의 조성에 소량의 구리, 크롬, 니켈 등의 합금원소를 첨가한 저합금강으로 대기환경에서 일반강에 비해 5배 가량의 내식성을 가지고 있다.
 
내후성강이 대기중에 노출되면 초기에는 일반강과 유사한 녹이 발생하지만 시간의 경과에 따라 녹이 모재에 빈틈없이 밀착해 안정녹층(보호산화피막:Protective-Oxide-Film)을 형성해 이 안전녹층이 더 이상의 부식진행을 방지하는 보호막 역할을 하게된다.
 
이 소재는 ‘코르텐강’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일본에서 내후성강을 생산하는 철강업체가 붙인 제품명으로 국내 철강업체인 포스코에서는 이를 내후성강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내후성강으로 부식간판을 만들 경우 자연 부식과 변색으로 보다 자연스러운 부식간판의 표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다른 소재에 비해 비교적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앤틱함이 더해지기 때문에 고급 외장재나 고급 간판으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승희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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