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206호 | 2010-10-13 | 조회수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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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을 넘어 문화로’… 진화하는 조명기술 한 자리서 확인
화우테크, 닥트로닉스 등 국내외 100여개 업체 참가
‘2010 국제조명산업전’은 ‘2010 디지털 사이니지 및 키오스크산업전’과 함께 개최됐다. 관련 분야의 전시회가 동시에 치러진 만큼 양적·질적으로 시너지를 얻을 수 있었지만, 국제조명산업전의 전체 규모가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축소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글로벌조명업체들의 참여가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매년 참가했던 금호전기, 우리조명 등 국내 대표 조명업체들의 모습도 볼 수 없었던 것. 그러나 화우테크놀러지, 유양디앤유, 테크원, 파나소닉 닥트로닉스 등 기술력을 갖춘 100여개 업체들의 신제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뜻깊은 자리가 됐다. 조명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 자리에서 확인해 볼 수 있었던 ‘2010 국제조명산업전’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
■ 사인·디스플레이 조명 전시 확대 이번 전시회에서 LED실내조명 제품의 전시는 줄어든 반면, LED전광판을 비롯한 사인 및 디스플레이 제품의 출품은 확대된 양상이 나타났다.
LED실내조명 일색이라 할 만큼 수많은 업체들이 LED실내조명 위주로 부스를 꾸몄던 전년도 전시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이런 전시품목 변화는 LED조명 시장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에 의하면 수많은 업체들이 의욕적으로 뛰어들었던 LED실내조명 분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좀처럼 수요가 발생하지 않으며 지지부진한 상황인 것과 달리, LED를 활용한 경관조명 및 디스플레이 조명 시장은 정부의 정책 및 디자인 트렌드 등과 맞물리며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LED업계 한 관계자는 “LED실내조명의 경우, 관공서 외의 수요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조명 및 전광판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LED 디스플레이 조명 시장을 공략하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위축된 실내조명과는 대조적으로 전시장 곳곳에 세워져 빛을 발하는 LED가로등 및 보안등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LED가로등은 관납에 의한 매출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 LED조명 시장에서 가장 큰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가로등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LED로의 교체가 계획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시장에서의 설치실적 및 성과가 향후 세계시장에서의 성패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업체들은 효율 뿐 아니라 배광특성,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각 회사의 특성을 살린 제품을 선보이며 홍보를 강화했다.
■ 색다른 아이디어 반영된 신기술에 주목 전시회에서 가장 눈이 가는 부분은 역시 업체들이 출품한 신제품과 새로운 기술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제품들이 등장하며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파루는 기존 태양광 LED가로등의 효율을 개선한 ‘태양광 추적형 LED가로등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특수 센서가 설치된 태양광 집광판이 태양의 위치를 자동으로 추적함으로써 최적의 일사각을 유지시키는 제품이다. 일반적인 태양광 LED가로등과 비교해 40% 이상의 발전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LED조명의 발열을 해결할 수 있는 냉각 팬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모았다. 현재 대부분의 LED조명은 히트싱크(방열판)만을 사용한 방열구조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 방열판을 활용하면 제작비용, 디자인, 무게 등에서 다양한 장점을 지니게 된다.
파나소닉 관계자는 “방열팬 탑재시 발생하는 소음, 진동, 내구성 저하 등의 문제로 인해 LED조명에서는 방열팬의 활용이 적다”며 “우리 회사 제품은 초소형 동압 유체 베어링을 활용한 비접촉 회전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휴먼LED가 출품한 인터랙티브 LED전광판, 에버브라이튼의 조립식 LED전광판 시스템, LED모듈에 조인트(관절)를 구성해 유연성을 높인 엘이디존의 플렉서블 LED바 등의 제품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 기술에서 문화로… 조명산업의 변화 “미래 조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조명 기술에 ‘문화’ 요소가 접목되어야 합니다. 단순한 기술 개발의 차원을 넘어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산업으로 자리잡을 때 조명산업이 진정한 국제경쟁력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전시회를 앞두고 한국조명기술연구소 노시청 이사장은 조명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와 같이 설명했다. 이제 조명은 단순한 기술 산업이 아니라 문화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전시회는 이처럼 기술을 넘어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조명산업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필룩스는 조명을 활용한 다양한 빛 예술작품을 전시했으며 유양디앤유, 휴먼LED, 아크로젠텍 등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미디어파사드 기술을 선보이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노 이사장은 “한때 국산 조명산업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고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LED 등 첨단 조명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열세를 극복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LED 조명은 기존 아날로그 조명과 달리 IT 융합을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어 한국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사람의 동작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파사드 기술을 선보인 휴먼LED 박금수 대표는 “예술작품과 결합해 공간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LED 미디어파사드는 LED조명 시장의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할 것”이라며 “다양한 기술개발을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화우테크놀러지는 회사의 LED조명 브랜드 루미다스의 홍보에 주력했다. 최근 출시한 보급형 LED조명 '루미다스-B'를 전면에 배치하고 산업 현장에서 수요가 높은 투광등 '루미다스-SL', 방폭등 '루미다스-E' 등 일반 LED조명부터 특수 LED조명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유양디앤유는 태양광과 풍력을 활용해 가동되는 ‘하이브리드 LED가로등시스템’, 원격제어 LED조명 등 첨단 LED조명 시스템을 선보였다.
▲미국·유럽 LED전광판 시장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점유하고 있는 미국의 닥트로닉스도 이번 전시회에 참여해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였다. 바코, 라이트하우스와 함께 세계 3대 LED디스플레이 제작사로 꼽히는 이 회사는 독자적인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한 고품질 LED전광판 제품을 선보여 높은 관심을 끌었다.
▲에버브라이튼은 조립식 LED전광판 ‘모빌리티 LED 디스플레이’를 출품했다. 이 제품은 일본 니치아사의 LED칩을 사용한 이벤트 및 무대 영상용 LED 디스플레이로써 조립과 분해가 간편해 제품 설치가 빠르고 쉽다. 이 제품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 수출되고 있으며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해외 유명가수 콘서트에서도 사용된 바 있다.
▲기존 반도체 사업을 통해 축적된 초정밀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최근 LED조명 사업에 진출한 에이에스피반도체. 이번 전시회를 통해 고효율기자재 인증을 획득한 자사의 LED조명 제품 라인업 홍보에 나섰다.
▲방수용 SMPS 전문업체 소입은 이번 전시회에서 자사의 SMPS 브랜드 ‘방수파워’ 라인업을 전시했다. 컴팩트한 형태로 제작된 ‘방수파워’ 시리즈는 완성도 높은 외관과 뛰어난 품질로 참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파나소닉이 출품한 LED조명용 냉각팬. 현재 실내용 LED조명의 경우 소음, 진동, 내구성 등의 문제로 인해 냉각팬을 통한 방열구조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파나소닉은 초소형 동압 유체 베어링을 활용해 비접촉 회전이 이뤄지는 기술을 접목해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방열팬을 사용할 경우 비용, 디자인, 방열효과 등을 대폭 개선하는 것이 가능하다.
▲파루가 출품한 ‘태양광 추적식 LED가로등(Solar Tracking Street Light)’. 이 제품은 집광판이 태양의 위치를 추적해 자체적으로 위치를 바꿈으로써 최적의 일사각을 유지시키는 제품이다. 일반적인 태양광 LED가로등과 비교해 40% 이상의 발전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LED존은 제품의 중간 중간에 조인트(관절)를 구성해 굴곡을 줄 수 있는 바 형태의 LED모듈 ‘벤딩 LED바’와 이를 적용한 독특한 LED사인 제품을 선보였다.
▲테크원이 개발한 보안등 및 가로등용 LED모듈. LED모듈의 조합을 통해 간편하게 가로등의 출력을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양한 미디어파사드 구현 기술에 눈길
최근 공공디자인 정책의 확대로 따라 LED 미디어파사드의 활용이 급증함에 따라, 이 시장을 타깃으로 업체들의 다양한 미디어파사드 구현 기술도 이번 전시회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21세기아이큐가 선보인 실내용 미디어아트 시스템. LED미디어블록.
휴먼LED가 출품한 인터렉티브 LED디스플레이. 사람들의 동작에 반응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표출된다. 이 제품은 지난 9월, 4호선 길음역에 설치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양디앤유는 문자간판용 KS인증을 획득한 LED모듈과 이를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시스템을 선보였다.
바타입 LED모듈을 활용해 스크린의 형태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는 아크로젠텍의 LED디스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