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206호 | 2010-10-13 | 조회수 4,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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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버스-가로변 승차대-인천공항 등 대형 입찰 잇따라 스탠바이 업체간 치열한 매체 확보 경쟁 예상… 새로운 판도변화 예고
바야흐로 입찰의 계절이 돌아왔다. 옥외광고 대행업계에 있어 11~12월은 전통적으로 연말이나 연초를 기점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옥외매체가 많아 크고 작은 입찰 물량이 많이 나오는 시기에 해당한다.
특히 올해는 상징성이나 물량 면에서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옥외매체의 입찰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벌써부터 업계의 분위기가 들썩이고 있다.
올 연말 입찰에 붙여질 예정인 대형 입찰은 ▲서울시내버스 전체(7,600여대) ▲서울시 가로변 정류소 표지판 및 승차대 ▲인천공항 제1탑승동 및 제2탑승동 등 총 3건으로, 모두 매체적인 메리트와 상징성이 큰데다 각각 물량 전체가 턴키 방식으로 입찰에 나오는 상황이어서 그야말로 연말 옥외광고 대행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가로변 승차대, 입찰 중단 사태 4년 만에 재개
서울시내버스 가로변 정류소 표지판 및 승차대 설치·관리 사업자 선정 입찰은 입찰공고가 임박했다. 업계에는 9월말이나 10월초에 입찰공고가 뜰 것이라는 얘기들이 공공연히 나돌았는데,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버스조합)에 따르면 10월 7일 현재 서울시의 지침을 받은 상태로, 내주(10월 11~15일) 중에 입찰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해당 입찰은 2006년 말 입찰이 진행되어 사업제안서까지 접수받은 상태에서 기존 사업권자인 대지가 낸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지며 사업자 선정 자체가 전면 중단됐던 건이다. 대지와의 법적 분쟁이 마무리된 지난해 입찰설이 무성했지만, 서울시의 내부 사정 등으로 장기간 보류됐다가 이번에 비로소 사업자 선정이 이뤄지게 됐다.
가장 큰 관심사는 승차대의 물량이 얼마나 되며, 어떤 식으로 쪼개져 나오느냐이다. 2006년 입찰 당시 조합은 정류소 5,188개 표지판과 승차대 물량을 중부권, 동부권, 남부권 3개 권역으로 나눠 입찰을 시행했었다. 이번에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519개의 승차대 물량에서 약 3배 늘어난 1,800여대의 물량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들도 나돌고 있으나, 결과는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로변 승차대는 교통매체로서 전통적으로 광고주의 선호도가 높은 편에 속해 왔고, 유사 매체인 중앙차로 버스쉘터의 경우가 수년째 높은 판매율을 유지해온 인기 좋은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등 매체력이 있는 옥외매체로 인식되고 있다. 게다가 시장환경의 변화로 작은 매체들이 많이 정리되고, 발주처가 턴키 방식으로 매체 입찰을 실시하는 영향 등으로 많은 매체사들이 매체 확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관심도가 높다.
기존 사업권자인 대지는 반드시 수성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기존 중앙차로 버스쉘터 사업자 및 버스외부광고 사업자 등은 매체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고 확보하고 있는 기존 매체와 연계한 다양한 영업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로변 승차대 입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12월초 서울시내버스 전체 물량 입찰 ‘핫 뜨거’
서울시내버스 외부광고 입찰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해 연말 버스조합은 관리의 용이성 등을 이유로 인가대수 7,598대 가운데 절반 가량인 3,800여대를 입찰에 부치면서 1년 짜리 입찰을 시행했고, 그 영향으로 올해는 서울시내버스 전체가 한꺼번에 입찰에 부쳐지는 상황을 맞게 됐다. 버스외부광고시장이 활황을 맞고 있는 시점인데다 버스 전체 입찰로 새롭게 판을 짤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버스광고 사업자는 물론 버스광고시장에 한동안 참여하지 않았던 메이저 매체사들, 그리고 매체확보의 필요성을 느끼는 신생 옥외광고사업자 등 많은 매체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버스 약 7,600대 가운데 서울신문은 6,100여대를 확보하고 있고, 이어 고려디엔애이가 800여대, KM미디어넷이 500여대, 오공일미디어가 480여대, 나노기획이 180여대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내버스 외부광고 입찰은 발주 방식과 입찰 조건이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 입찰에서 버스조합이 2개 권역 분할입찰을 실시하면서 입찰참여 자격도 대폭 강화해 버스 사업자조차도 응찰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었기 때문. 몇 개 권역으로 물량이 쪼개져 나올 것인가, 그리고 입찰 참여 자격의 문턱이 얼마나 높게 나올 것인가에 따라 입찰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입찰 자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매우 높은 편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다만 2006년과 2007년 고가낙찰의 후유증을 톡톡히 경험했던 만큼 버스광고의 매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예전처럼 가격을 무리하게 던지는 상황은 연출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한 목소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버스광고시장은 전통적으로 10~12월이 성수기로 호황을 맞고 있는 상황이지만, 비싸게 물량을 가져와서 (광고주에게) 싸게 파는 구조이다 보니 버스광고회사로서는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됐다고 할 수 없다”며 “외형적으로 얼마나 많이 갖고 오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적정가격에 물량을 확보해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입찰, ‘창’과 ‘방패’의 공방전 예상
오늘 12월말경 입찰에 부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공항은 국내 옥외광고매체 단일 물건으로 최대 규모로, 상징성이나 규모 면에서 단연 으뜸이다.
인천공항 매체를 두고 한 메이저 매체사의 대표가 “참 잘 생기지 않았느냐”고 이야기 했다는데서 알 수 있듯이, 인천공항 매체는 사람으로 치면 ‘꽃미남’에 해당하는 옥외매체다.
깔끔하고 품격 있는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소구하는 대상도 오피니언 리더를 비롯한 구매력 높은 소비자 계층과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 입찰은 5년의 사업기간 만료로 전홍이 손에서 놓게 되는 제1탑승동과 2008년 신설되어 역시 전홍이 3년간 운영해 온 제2탑승동 광고물량이 한꺼번에 나와 5년 전 입찰 때보다 규모가 더욱 커졌다. 발주처인 인천공항공사 역시 글로벌 공항의 위상에 걸맞게 매체환경을 개선한다는 취지로 컨설팅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등 이번 입찰에 신경을 쓰고 있어 예가가 상향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005년 말 치러졌던 제1탑승동 입찰의 낙찰가는 819억(5년), 2008년 5월 제2탑승동 입찰의 낙찰가는 48억(3년) 수준이었다. 업계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해 인천공항의 매출은 약 251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사업자로서 수성에 나서는 전홍을 비롯해 글로벌 다국적 옥외광고업체 및 광고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는 대기업 계열사의 참여설이 나도는 등 분위기도 벌써부터 무르익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연간 이용객이 3,000만명에 이르고, 공항 평가에서 5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글로벌 공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는 공항으로 다국적 옥외광고회사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JC데코와 같은 세계적인 옥외광고회사는 물론 국내 대기업 계열사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들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는 등 입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번 입찰은 ‘창’과 ‘방패의’ 치열한 공방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