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207호 | 2010-10-27 | 조회수 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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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매력적인 그곳, 타이완을 가다
도심의 활력과 볼거리 더하는 다채로운 버스광고 속으로~
여행을 좋아하는 필자에게 사실 ‘타이완’이 매력적인 곳으로 다가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국적 풍광에 대한 낭만과 휴식, 멋진 볼거리,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흔히 해외여행을 생각할 때 고려하는 요소 가운데 그 어느 하나도 타이완은 해당되지 않는 곳이라고 섣부른 예단을 했었다. 중국과 비슷해서 볼 게 없을 거라는 생각도 했었다.
지난 추석, 우연찮게 지인으로부터 공짜나 다름없는 타이베이행 항공권을 얻게 됐다. 그렇게 해서 찾은 타이완은 나의 이런 편견을 완전히 무너뜨려버렸다.
16세기 서방인으로 처음 이곳에 발을 디딘 포르투칼인이 ‘일라 포모사(아름다운 섬)’라고 탄성을 내질렀을 만큼 빼어난 자연경관과 섬의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곳.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타이완 고유의 문화와 중국 대륙의 문화, 여기에 식민지배의 영향으로 일본, 유럽문화까지 결합되어 다양한 빛깔을 품고 있는 그곳. 타이완은 시쳇말로 ‘볼매(볼수록 매력적이라는 뜻의 줄임말)’로 새롭게 필자의 인식을 일깨웠다.
상하이, 광저우, 홍콩 등 중화권 대륙도시에서 느꼈던 다소 어지럽고 지저분한 거리 풍경을 상상했는데, 이 역시 빗나간 예상이었다.
이러한 깔끔하고 정온한 거리 풍경에 도심의 활력과 볼거리를 더하는 요소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다채로운 광고들이었다. 타이베이의 광고문화는 상상한 것 이상으로 발달해 있었고, 화려했다. 시내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다채로운 광고를 싣고 도심을 달리는 시내버스의 모습이었다. 타이베이에서는 시내버스가 100% 광고판으로 활용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광고소재도, 크리에이티브도 다양해 광고업계 종사자인 필자로서는 휙휙 눈이 돌아갔다. 휴식을 위해 찾은 여행지에서 또 다시 발동한 직업병. 한 장, 두 장 셔터를 누르다 보니 광고, 간판 사진이 카메라 메모리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말았다. 타이베이에서 가져온 사진꾸러미를 하나 둘씩 풀어볼까 한다. 이번 호에서는 현란한 타이베이 버스광고의 세계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코스메틱(화장품) 브랜드의 다채로운 광고들. 여심을 자극하는 ‘핑크색’을 많이 쓰고 있는 것이 특징적인데, 차체 뿐 아니라 창문의 일부분까지 광고면으로 활용하고 있어 브랜드 버스를 연상시킨다.
음료 및 주류광고들. 호랑이 기운이 솟게 하는 에너지 음료부터 프리미엄 커피, 과즙음료, 맥주까지 광고주의 스펙트럼도 다양하고, 각각의 크리에이티브도 재밌는 볼거리로 다가온다.
우리나라에서처럼 타이베이에서도 개봉 예정인 영화를 알리는 수단으로 버스라는 매체가 각광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버스광고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형태의 광고들. 정당홍보나 정치적인 선전문구가 들어간 광고들이 활발하게 집행되고 있었고, 의사들이 직접 모델로 나선 병원광고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홍콩의 청바지 브랜드 터프진 스미스의 광고. 버스의 뒷면에는 본 광고와 다른 지포 라이터의 광고가 붙어있는 것이 눈에 띈다.
대만업체 SYM의 모터사이클 광고를 싣고 달리는 버스의 모습.
한류 열풍의 근원지가 타이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직접 가서 보고 느낀 한류열풍은 생각한 것 이상이었다. 사진은 이민호, 손예진 주연의 드라마 ‘개인의 취향’의 방영을 홍보하는 광고가 붙어있는 버스.
유니클로의 런칭 캠페인 ‘이목’ 타이완 진출하며 대대적인 옥외광고 집행
일본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10월 7일 타이베이에 1호점을 오픈하는데 맞춰 대대적인 런칭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었다. 건물 외벽의 초대형 래핑부터 버스외부광고, 지하철 래핑광고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에서는 어김없이 유니클로 광고를 마주할 수 있었다. 유니클로는 활발한 해외 진출과 함께 광고 캠페인의 글로벌화, 표준화를 지향하는데, 타이완에서도 여타 도시에서 펼친 런칭 캠페인과 같은 일관된 컨셉으로, 와이드하게 옥외광고 캠페인을 진행해 초기 이슈를 창출하고 있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