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207호 | 2010-10-27 | 조회수 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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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성-내구성-소재 다양성 메리트로 기존 수성·솔벤트 대체 ‘물꼬’ 다양한 소재 개발 봇물… PSD출력시장 진입 등 시장 확산 ‘꿈틀’
라텍스 잉크를 고무 성분으로 오해하는 이들이 많다. ‘라텍스’는 물 입자의 분산 중합체를 설명하는 용어로, ‘HP 라텍스 잉크’는 화학적으로 생성된 중합체를 사용한다.
HP디자인젯L65500’은 지하철 5~8호선 PSD광고물 제작의 스펙으로 정해졌다.
LG하우시스가 라텍스 장비에 대한 호환성 테스트 및 보완을 통해 내놓은 다양한 필름 제품군.
수성 및 솔벤트가 주도하고 있는 기존 실사출력시장의 패러다임에 새로운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시장 과포화에 따라 새롭고 차별화된 아이템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팽배한 가운데, HP가 주도하고 있는 이른바 ‘라텍스’ 출력시장이 활발한 소재 개발 움직임과 맞물려 기존의 실사출력시장을 일부 대체하기 시작하는 등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라텍스(Latex) 잉크’는 수성 기반의 혁신적이고 새로운 잉크로서 친환경성, 내구성, 소재 다양성 등을 강점으로 기존의 수성 및 솔벤트시장, 즉 옥내·외 출력을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신개념의 출력 솔루션으로 부각되고 있다. 라텍스 잉크를 탑재한 ‘HP디자인젯L65500(104치 모델)’과 ‘HP디자인젯L25500(60·42인치 모델)’은 2008년 글로벌 시장에 처음으로 선을 보였으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를 시점으로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3.2m폭의 신형 모델 ‘HP사이텍스LX800’이 출시되어 현재 3종의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프린팅업계의 글로벌 거대 기업 HP가 라텍스 장비를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면서 소재 다양성으로 어플리케이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차세대 출력 솔루션으로 내세우며 전면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HP 역시 소재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라텍스 소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라텍스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고 있는 분위기다.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라텍스 잉크 한국HP와 판매 대리점들의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으로 ‘라텍스(Latex)’라는 명칭이 널리 알려진 상황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라텍스 잉크’에 대한 시장의 정확한 이해는 부족한 편이다. 라텍스 침대, 라텍스 장갑에서 연상되는 이미지 그대로 라텍스 잉크를 천연고무 성분이라고 오해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그러나 기본적인 구조는 천연고무 라텍스와 흡사하지만, 화학적으로는 다른 성분이다. ‘라텍스’는 물 입자의 분산 중합체를 설명하는 용어로, ‘HP 라텍스 잉크’는 화학적으로 생성된 중합체를 사용한다.
잉크 성분 중의 액체 부분은 최대 60%의 물의 혼합과 약 30% 미만의 솔벤트 미디어 반응제와 점착성분으로 이뤄져 함께 반응함으로써 동일한 잉크 방울을 분사하고, 잉크와 미디어의 상호작용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고체 성분 입자는 라텍스 입자와 안료 입자로 구성되는데, 라텍스 입자는 고분자의 중합체 막을 형성해 비닐과 같은 흡수가 안 되는 소재나 코팅된 소재의 표면에 고정시켜준다. 소재 상의 입자들은 열에 의해서 증발되고 나머지는 연속적인 막을 만들어주는데, 안료 입자들을 막으로 감싸 내스크래치성과 내수성을 갖게 한다.
라텍스 잉크는 프린터 존 히터(Print Zone Heater)와 큐어링 존 히터(Curing Zone Heater)의 2단계에 의해 처리되어진다. 프린터 존 히터에서 일차적으로 잉크의 수분성분을 날려버리고, 큐어링 존 히터는 라텍스 입자를 미디어 표면에 고착화시켜준다.
출력 후 바로 건조가 되는 시스템으로, 출력물 건조를 위해 기다리거나 건조를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할 필요가 없어 작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열에 의한 고착 방식이기 때문에 내구성이 탁월한데, 옥외에 사용할 경우 라미네이팅을 하지 않으면 3년, 라미네이팅을 하면 5년의 내구성을 갖는다. 실내용으로는 라미네이팅을 하지 않을 경우 5년, 라미네이팅을 하면 10년의 내구성을 보장한다.
라텍스 잉크의 가장 큰 장점은 환경·건강·안전에 대한 위험 없이 무취의 출력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작업장에 별도의 환기장치가 필요 없고 기존의 솔벤트 출력물에서 주로 발생하는 독특한 냄새가 없어 옥외에서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
■라텍스 장비, 기존 PSD출력시장 대체하며 급부상 국내시장에 라텍스 잉크 탑재 장비가 출시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2.6m폭(104인치)의 대형모델 ‘HP디자인젯L65500’이 지난해 10월부터 판매가 됐으며, 1.52m폭(60인치)의 ‘HP디자인젯L25500’은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졌다.
올해 10월 초를 기준으로 ‘HP디자인젯L65500’은 12대, ‘HP디자인젯L25500’은 데모장비를 포함해 약 40대가 국내시장에 판매됐다. 단순히 판매대수를 놓고 볼 때는 폭발적인 판매량이라고 할 수 없으나, 수성·솔벤트 일변도의 기존 실사출력시장에서 유의미한 새로운 흐름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라이트젯, 람다 등 은염 레이저방식 프린터가 주도하는 PSD(플랫폼스크린도어) 시장을 대체하며 라텍스 장비의 다양한 시장 개척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 것.
기존에는 PSD출력물의 경우 실사출력장비 및 소재 사이즈의 제약, 그리고 고해상도를 요하는 출력물의 특성상 은염레이저방식 프린터로만 제작됐던 상황. 그런데 최근 들어 이같은 기존의 시장구도를 바로 ‘HP디자인젯L65500’이 허물어뜨리기 시작했다.
지하철 1~4호선 일부에 설치됐던 PSD가 1~4호선 전체, 2기 지하철인 5~8호선, 코레일 및 지방 지하철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HP디자인젯L65500’이 실내환경에 적합한 친환경성을 가지면서 라이트젯에 버금가는 고품질을 구현한다는 메리트로 시장에서 어필하며 PSD광고물 제작에 활용되기 시작한 것. 기존의 1~4호선 PSD제작업체인 시공데코가 ‘HP디자인젯L65500’을 도입해 PSD광고물 제작에 활용하고 있으며, 얼마 전 있었던 지하철 5~8호선 PSD광고물 제작업체 선정 작업은 아예 ‘HP디자인젯L65500’을 보유한 실사출력업체를 대상으로 진행이 되어 이목을 끌었다. ‘HP디자인젯L65500’을 보유한 10여개 실사출력업체 가운데 최종적으로 미성애드와 L&P그래픽스가 선정이 되어 향후 PSD 출력물을 포함한 5~8호선의 광고물 제작을 전담하게 된다.
한국HP는 이같은 변화를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라이트젯, 람다 시장인 백화점 광고물, 버스쉘터 등으로 라텍스 장비의 접목을 확산시켜가겠다는 계획이다.
■라텍스용 소재 개발 움직임 ‘활발’
이같은 시장 분위기가 맞물려 소재업체들의 라텍스용 소재 개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라텍스 장비에 최적화된 다양한 소재의 발굴과 개발은 라텍스 시장 확산의 불씨를 한층 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열에 의한 고착 방식으로 다양한 소재에 출력이 가능하다는 것이 라텍스 장비의 큰 장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존의 수성 및 솔벤트 소재들이 무조건적으로 라텍스 장비에 맞는 것은 아니다. 기존 소재를 활용할 경우 라텍스 장비와의 미디어 호환성을 맞춰가는 작업이 필요하며, 라텍스 전용의 새로운 소재의 개발도 필요한 부분이다.
소재업체들은 열에 의한 고착 방식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열 변형 문제를 보완하고, 라텍스 장비 고유의 특성인 발색과 내구성, 품질을 최대한 향상시킬 수 있는 쪽으로 소재의 개발 방향을 맞추고 있다. 또한 국내시장의 선점도 선점이지만 규모가 큰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염두에 두고 라텍스 소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라텍스 장비에 맞춘 소재 개발 및 호환성 테스트에 나선 곳은 LG하우시스다. 올해 초부터 친환경의 바이오PSA, 래핑용 PVC필름 등에 대한 호환성 테스트와 보완을 통해 라텍스에 최적화된 다양한 필름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나투라미디어도 라텍스 장비에 특성화된 제품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페스파에서 라텍스용 소재 패키지를 선보여 관심을 모았는데, 오는 11월 코사인전에서도 같은 컨셉으로 참가해 라텍스 시장의 붐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들어 다양한 특수소재를 잇따라 출시하며 적극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는 가야도 DIY용 점착 출력 벽지, 폴리필 점착 필름 등 솔벤트와 라텍스 장비 모두에 최적화된 다양한 소재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폴리필 점착 필름은 폴리프로필렌 필름 표면에 라텍스 잉크의 안착력과 내구성을 유지해 주는 고분자 수지를 코팅한 제품으로, 열 건조성과 발색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점착코팅 전문업체인 화진물산도 최근 라텍스 장비 전용 PVC필름을 출시했다. 라텍스 잉크의 특징인 내구성을 갖춘 고해상도 출력에 적합하도록 PVC표면을 특수코팅 처리한 PVC필름으로, 열에 의한 변형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PVC필름에 이어 활발하게 소재 개발이 이뤄지고, 시장에 접목되고 있는 소재가 ‘백릿’이다. 지하철 PSD광고물 제작에 라텍스 장비가 접목될 수 있었던 원인 가운데 하나도 라텍스 장비에 호환되는 백릿 소재가 개발됐기 때문인데, 가장 먼저 나선 곳이 영인화학이다. 영인화학은 국내에서 최대인 2.25m폭의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HP디자인젯L65500에 최적화된 페트 백릿을 지난 5월 본격 출시하며 지하철PSD 및 와이드컬러, 버스쉘터 등 그간 소재 폭의 제한으로 접목되지 못했던 고해상도 출력시장으로의 보급 확산에 나서고 있다.
한국3M도 10월부터 라텍스 전용 1.85m폭 백릿 소재를 시장에 내놓으며 활발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열 안전성, 조명 투과성 및 발색, 해상도 등 라텍스 장비의 특성에 부합하는 우수한 품질을 갖추고 있다는 게 한국3M 측의 설명.
■한국HP, 소재업체와의 협업 통한 시장 확대 모색 한국HP 역시 라텍스 출력시장의 확산을 위해서는 다양한 호환 미디어를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소재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한 라텍스용 소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HP가 글로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소재 인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HP는 조만간 국내 소재업체들과 함께 라텍스 인증 미디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소재업체들과 논의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우선적으로 LG하우시스, 나투라미디어, 영인화학 등 4개사와 손잡고 라텍스용 소재 인증 및 소재 프로파일 제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HP는 이밖에도 레더(가죽), 텍스타일, 친환경 벽지 등 가격 일변도의 기존 실사출력시장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소재의 개발과 접목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한국HP에 따르면, 현재까지 출시된 3종의 라텍스 장비에 이어 내년에는 추가적으로 더 많은 라인업의 라텍스 장비가 선을 보일 예정이다.
HP는 앞으로의 실사출력시장을 ‘라텍스’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는데, 디지털프린팅업계의 글로벌 거대 기업인 HP가 무게 중심을 라텍스로 가져가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아직까지 국내 실사출력시장에서 환경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가와 산업을 막론하고 ‘친환경’이 미래 산업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도 라텍스 장비는 많은 포텐셜을 가지고 있다. 이제 막 꿈틀하고 있는 라텍스 출력시장이 기존의 실사출력시장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미니인터뷰_ 한국HP 이미징&프린팅그룹 이동근 차장
“친환경 정책에 맞는 출력표준 만들어 출력시장의 친환경화 이끌 것”
특수인쇄 및 다양한 아이템 개발로 부가가치 시장 개척
한국HP 이미징&프린팅그룹에서 라텍스 출력 파트를 관장하고 있는 이동근 차장으로부터 라텍스 장비, 소재 개발 현황, 국내시장 전략 등에 대해 들어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올해 라텍스 장비가 시장에 출시되고, 이제 막 시장이 개화하고 있다. 라텍스의 가장 큰 장점과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는 대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다양한 소재의 사용을 통해 기존의 옥외출력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출력물 시장으로의 확장이 가능하고, 냄새와 유해성분이 전혀 없어서 실내 출력과 환경에 민감한 어린이들과 임산부들을 위한 공간에 적합한 출력물을 제작할 수 있다. 기존의 시장보다 고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시장에 적합한 장비라고 생각한다.
-조명용 소재의 벤딩 문제, 유분 성분의 첨전, 열에 대한 취약성 등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문제점 혹은 오해들이 있는데,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할 것 같다. 취약한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개선시켜 나가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솔벤트 성분을 통한 화학적인 처리방식으로 출력하는 기존의 소재를 사용하는데 따르는 미디어 호환성 문제가 다소 발생하고 있으나 HP는 이에 대해 해결방안을 갖고 있다. 초기에 조명용 소재의 출력시 벤딩이 발생하는 문제가 일부 있었으나, 이는 장비의 세팅 조절과 립 상에서의 조절로 문제가 해결됐다.
또 장비 특성상 2번의 고착화 작업을 하는데 이때 설정값에 대한 정보가 미비해 온도만 올려서 처리하다 보니 라텍스 성분이 포함된 공기가 빨리 배출되지 못해 용지 위에 머물러 유분이 뜨는 것 같은 현상이 발생했는데, 현재는 이에 대한 설정과 사용법에 대해 충분히 숙지되어 문제가 해결됐다.
라텍스 장비의 인쇄방식이 열에 의한 고착화이다 보니 소재의 변형이 이뤄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소재별 권장 설정값을 제안하고 있으며, 기존 소재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라텍스 소재를 개발하고자 한다.
-국내시장에서 라텍스 장비에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소재는. 가능한 소재의 영역은 어디까지인지.
▲현재는 솔벤트용 소재, 배너 및 백릿, 월페이퍼, 스페셜티(특수소재) 순으로 사용빈도가 높다. 그러나 솔벤트 출력물의 가격 경쟁력이 낮은 관계로 레더(가죽) 미디어, 텍스타일, 차량용 래핑필름, 친환경 벽지 등 보다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출력물로 점점 확대되어 가고 있다.
-앞서 언급한 소재업체들과의 협업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
▲국내외 유수 소재 업체와 라텍스용 소재를 개발하고자 하고 있으며, 기존 소재들을 가장 잘 쓸 수 있도록 인증하는 작업과 소재 프로파일 제작을 하고 있다. 현재로는 LG하우시스, 나투라미디어, 영인화학, 에이스플렉스 등과 협업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HP의 라텍스와 관련한 향후 영업 및 마케팅 정책이 궁금하다.
▲국가주도형 친환경 정책에 맞는 출력 표준을 만들어 출력물 전반을 친환경 지향의 출력시장으로 이끌고자 한다. 먼저 아이들이 있는 공간에는 친환경 출력물을 통해 건강에 유해한 출력물들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유도하고자 한다. 그 외에 기존의 특수인쇄나 다양한 분야의 아이템을 개발해 출력물 시장의 고부가가치를 위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