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207호 | 2010-10-27 | 조회수 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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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5개소 1,489개 승차대 물량… 권역별 2개 사업자 선정 10월 말 본공고 내고 11월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방침
서울시가 제시한 버스 승차대 표준형 디자인. A타입(ㄱ자형), B타입(일자형), C타입(소형)의 3가지 타입으로, 광고면은 A타입과 B타입에만 1개씩 들어간다.
연말 옥외광고 대행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굵직한 입찰 가운데 하나인 서울시 가로변 승차대 입찰의 윤곽이 드러났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조합)은 10월 8일 조합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시 가로변 정류소 시설물 설치·관리대행 민간사업자 공모’와 관련한 사항을 사전 예고하고 입찰 물량, 방식, 승차대 설치 가이드라인, 평가방법 등 구체적인 입찰 내용을 공개했다.
입찰에 부쳐진 물량은 5,715개 정류소의 1,489개 승차대 물량으로, 동부권과 서부권 2개 권역으로 나눠 사업자를 선정한다.
동부권은 11개 자치구, 2,796개 정류소의 629개 승차대 물량이며, 서부권은 14개 자치구 2,919개 정류소 860개 승차대 물량으로, 사업자는 권역별 동시입찰이 가능하다.
사업자가 사업비를 부담해 가로변 정류소 시설물을 설치하고 관리 대행하는 대신 승차대 광고사업권을 부여받는 방식으로, 입찰 참여자는 10년 이내의 사업기간을 제시할 수 있다.
입찰은 공개경쟁입찰(협상에 의한 계약)로 추진되며, 참가자격은 옥외광고업 등록을 한 업체에 한하며 컨소시엄을 구성한 참여도 가능하다.
배점기준은 총 100점에 사업기간 30점, 재정건실도 및 자본조달능력·사회공헌도 20점, 사업분야 50점(승차대 규모 15점, 시민편의시설 20점, 설치·유지관리계획 15점)으로, 각 평가항목의 점수를 합산해 총 평점이 70점 이상인 업체 가운데 고득점순에 의해 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당초 조합은 10월 22일 본 공고를 내고 11월 18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받아 이튿날 제안서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었으나, 조합 내부 사정에 의해 공고일이 10월 마지막 주로 연기돼 추진일정에는 다소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11월 안에는 사업자 선정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것이 조합 측의 계획이다.
본 공고에 앞서 사전 예고제라는 이례적인 방식으로 입찰 내용이 공개되자, 업계는 계산기를 두드리며 사업성 분석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많은 매체사들이 가로변 승차대 입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기존의 가로변 승차대 운영사를 비롯한 기존 중앙차로 버스쉘터 사업자 및 버스외부광고 사업자들의 관심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사업자로서의 경험이 있는데다 매체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고, 확보하고 있는 기존 매체와 연계한 영업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 등 非버스광고 사업자에 비해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전 예고된 공고 내용을 접한 업계의 반응은 다소 회의적이다. 승차대 물량 자체도 상당한데, 버스정보단말기(BIT), 교통약자용 버스노선안내단말기, 온돌의자 등 고난이도 설치조건까지 더해져 예상 투자비만 수백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투자비 부담이 커 아무나 쉽게 뛰어들 수 없는 조건이기도 하거니와 투자비를 회수하기에 10년 이내의 사업기간은 짧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매체사들은 광고사업을 위해 승차대 설치와 유지관리를 하는 입장인데, 설치조건이 너무 까다롭고 고난이도를 요하는 작업이라서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고, 무엇보다 그에 따라 추가되는 비용부담이 매우 크다”며 “발주처가 제시한 사업기간이 10년 이내면 보통 8~9년 정도를 적어내는 게 정답인 것 같은데,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 대목도 크게 부담이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고의 내용이 불분명하고 애매한 부분이 있어 사업 추진시 야기될 수 있는 문제의 소지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로변 승차대 표준형 디자인개발 실시설계 용역 결과에 따라 A타입(ㄱ자형), B타입(일자형), C타입(소형) 등 총 3가지 타입의 디자인을 제시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장소에 어떤 타입의 승차대가 설치되어야 하는지 명시되어 있지 않아 수익성을 분석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광고가 들어간 A타입과 B타입의 경우 길이만 8m에 달하는데, 보도 여건과 주변환경을 고려했을 때 실제로 이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될지도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당초 매체 확보 차원에서 가로변 승차대 입찰에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였던 매체사들은 구체적인 입찰공고를 접하고 신중론으로 스탠스를 가져가면서 탐색전을 벌이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