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08호 | 2010-11-10 | 조회수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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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앞두고 코엑스 일대 간판개선 완료
채널사인 일변도 탈피‥‥ 차별화된 소재·색상으로 '새 옷'
업소 1간판이 원칙이나 점포의 위치가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경우 주목도를 고려해 지주간판을 허용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고려해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병기를 유도했다. 은은한 야경을 위해 주로 간접조명을 사용했다.
‘녹색성장’이라는 현재의 트렌드에 걸맞게 태양광 간판의 설치도 추진했다.
다양한 소재와 형태, 색상으로 완성된 소형아트간판들도 인상적이다.
주류를 판매하는 업종에 걸맞게 빨간색 포인트 간판을 허용했다. 아울러 간판의 다양한 형태 변화를 시도했다.
조형성이 가미된 차별화된 형태의 지주간판들.
거리는 온통 ‘G20’ 물결이다. G20 정상회의가 임박해 오면서 이를 알리고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들이 도심 곳곳의 건물 외벽에 등장하는가 하면, 기념하는 미디어 조형물도 생겨났다. 이렇게 알리고 기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의 개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요소. 강남구는 회의가 개최되는 코엑스 일대를 간판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성형수술에 나섰다.
강남구는 올초 삼성로동, 테헤란로 등 코엑스 주변상가를 음식문화특구로 지정하고 간판개선사업을 추진했다. 이 지역은 코엑스 일대에서 먹거리가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공간으로 G20 참여를 위해 방문하는 외신기자를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식사를 위해 많이 들르게 될 곳이다.
구는 ‘손님맞이’를 위해 해당 지역의 음식점들을 대상으로 ‘위생 관리’, ‘음식 남기지 않기’ 등 음식문화개선운동을 전개했으며, 수차례의 주민설명회, 디자인 협의 및 주민 동의를 마친 뒤 지난 9월 착공에 들어가 무분별하게 설치된 해당 점포들의 간판을 개선했다.
사업 대상 점포는 총 89개 건물의 229개 점포였으며, 이가운데 63개 건물 115개 간판의 개선을 완료했다.
강남구 도시디자인과 광고물시범사업팀 황선옥 주무관은 “되도록이면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했다”며 “법의 규정에 맞거나 디자인이 잘된 간판들은 그대로 살리고, 사업 참여를 원하지 않는 주민에게는 강요보다는 설득으로 다가갔다”고 전했다.
간판의 디자인도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는데 주력했다. 공개경쟁공모를 통해 선정한 6개 디자인·제작사가 주민과 수차례 디자인 협의를 거치도록 유도하고, 광고물심의위원회를 통해 최종 디자인을 확정했다.
황선옥 주무관은 “사실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서 디자인 협의에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한 점포 디자인을 수정하는데 수십차례 협의를 거친 케이스가 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부연설명했다.
간판 설치 규정도 1업소 1간판이 원칙이긴 하나 현장의 현실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지주형 간판이나 돌출형 간판의 설치도 허용했다. 이들 간판 설치를 허용하는 대신 디자인과 예술성을 살리는데 신경썼다. 그결과 해당 거리에는 ‘마패’와 ‘미꾸라지’를 재현한 소형 아트간판들이 생기고, 일반 사각 기둥 형태를 탈피하고 조형미가 가미된 지주간판들이 세워졌다.
전면 간판 역시 흔히 볼 수 있는 게시대와 채널사인의 결합을 지양했다. 황 주무관은 “분위기 있는 음식점 골목 연출을 위해 게시대와 채널사인을 결합한 일률적인 형태를 배제하고 목재나 철제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개성있게 디자인된 간판을 설치하도록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색상도 무조건 원색을 금지하기 보다 필요한 경우 채도를 낮추거나 포인트 정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등 차별화된 디자인을 위한 융통성을 발휘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업종과 식사 메뉴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간판에 영어, 중국어, 일어 등 외국어를 병기하도록 했다.
음식문화특구의 간판개선과 더불어 구는 코엑스 일대의 봉은사로, 영동대로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본사 옆 건물을 태양광 간판 시범건물로 조성했다. ‘녹색성장’이라는 취지를 담아 에너지절약형의 태양광 간판을 설치한 것.
구는 봉은사로의 4개 건물 12개 점포의 간판과 한전 본사 옆 건물 16개 점포의 간판을 모두 태양광 간판으로 설치했는데, 해당 점포주들에 따르면 전기세가 ‘몇천원대’로 나올 정도로 에너지가 획기적으로 절약되고 있다.
이밖에도 구는 음식문화특구를 대상으로 전선지중화사업, 보도블럭 정비 등을 함께 실시해 거리 전체를 보다 환하고 차별화된 모습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덕분에 사업 초반에는 간판의 수량과 규격의 축소, 공사기간 동안 영업 손실 부담 등을 이유로 불만을 표시했던 주민들의 인식도 전환됐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한 점포주는 “사실 당장 영업이 중요하지 환경 개선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어 사업 추진 당시 많은 불만을 표시했지만, 사업이 끝난 후 깨끗하고 개성있는 거리로 변해 참여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