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투데이-한국옥외광고센터 간판문화개선 공동기획 시리즈 ③ - 좋은 간판의 기준은 무엇인가
이정은 기자 | 208호 | 2010-11-10 | 조회수 2,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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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힘으로 새롭게 탄생한 순천시 시민로’
주민 주도형 간판시범사업의 성공모델로 ‘호평’… 벤치마킹 줄이어 지역주민과 지역공동체의 참여로 다양하고 개성있는 볼거리 탄생
순천시 시민로 간판시범거리사업은 순수 주민협의체를 주축으로 지역 전문가들로 구성된 설계팀, 순천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학생, 그리고 지역의 광고인 단체인 옥외광고협회 순천시지회원 등 민-관-학이 협력하는 공동체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간판시범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지역 주민과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낸 다양하고 개성있는 간판들. 입체형과 판류형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으로 점포별 캐릭터와 상징도형, 다양한 재료와 조명 연출이 눈길을 모은다.
정부와 지자체가 주도해 온 간판정비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것이 바로 획일화와 몰개성화이다. 지저분하고 무질서하게 난립해 있는 간판을 깔끔하고 보기 좋게 바꾼다는 취지에는 누구나 공감하지만, 한정된 기간에 한정된 예산으로 한꺼번에 간판을 바꾸면서 비슷비슷한 디자인의 간판이 양산되는 획일화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한 것.
지난해 12월 간판시범거리 조성사업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순천시 시민로는 사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는 시민주도형으로 추진해 이같은 획일화의 문제를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간판개선사업의 모델을 제시한 성공적인 사례로 호평받고 있는 곳이다.
순천시 시민로 간판시범거리 조성사업은 ‘우리의 거리는 우리의 손으로 만들자’는 모티브에서 시작됐다. 점포주와 건물주, 시민대표, 자치위원 등이 참여한 순수 주민협의체가 주체가 되어 사업 추진의 모든 의사 결정을 하고, 디자인 및 제작 프로세스를 기존의 간판시범사업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가져갔다.
지역의 특성, 주민의 의사와 개성이 반영된 디자인을 만들자는 취지로 순천대 교수, 지역 디자이너, 옥외광고협회 순천시지회장 등 지역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체 설계팀이 지속적인 워크숍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디자인 개선안을 만들었고, 순천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학생 100여명이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점포주와의 일촌맺기를 통해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표현하고 싶은지 이야기를 듣고, 간판 디자인 캠프 운영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간판 디자인에 반영했다.
60개 점포 각각의 특성에 맞는 캐릭터와 상징도형이 개발됐고, 입체형과 판류형을 아우르는 다양한 형태의 간판들이 내걸려 새로운 볼거리를 창출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이 참여한 프로세스를 통해 다양하고 개성있는 간판 디자인이 탄생하게 됐고, ‘획일성’이라는 간판시범거리사업의 단점을 극복한 모범적인 모델이 될 수 있었다.
순천시 시민로 간판시범사업은 또한 지역 광고인들과 함께 만든 사업으로서의 의미도 크다.
건축과 주석래 주무관은 “기존의 사업은 일반경쟁에 의해 건설업체가 낙찰 받아 광고업체에게 하도급을 준다던가, 지역의 사정을 모르는 타 지역 업체 시공에 따르는 사후관리의 문제 등이 있었다”며 “시민로 간판시범거리사업은 추진위원회에서 지역의 광고인 단체인 옥외광고협회 순천시지회와 단체계약을 체결해 실질적인 지역 광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옥외광고협회 순천시지회의 시범거리사업 참여로 지역 광고인들의 수준 향상과 올바른 광고문화 확산에 기여한 것은 물론 여러 업체가 참여해 협동적인 시공 시스템을 구축,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시공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시공업체의 존폐 여부를 떠나 지역 옥외광고협회 차원의 지속적인 하자보수,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게 순천시의 설명이다.
민-관-학이 협력하는 공동체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탄생한 순천시 시민로의 간판은 입소문이 나면서 타 시·도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해 전남도 옥외광고 대상전에서 13개의 간판이 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