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10호 | 2010-12-08 | 조회수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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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중심의 공공디자인’ 뉴패러다임으로 제시
시설의 변화보다 삶의 질 개선에 초점
다함께 살피고 살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자인’을 주제로 오는 12월 15일 19일까지 닷새간 서울 코엑스에서 제 4회 공공디자인엑스포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 2009공공디자인엑스포 전경
‘다함께 살피고 살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자인’을 주제로 오는 12월 15일 19일까지 닷새간 서울 코엑스에서 제 4회 공공디자인엑스포의 막이 오른다.
공공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기 위해 2007년부터 개최된 공공디자인엑스포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며 명실상부 공공디자인 대축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 엑스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코엑스가 주관하는 등 다양한 부처 간 협력으로 치러지며, ‘공예+디자인, 소통과 어울림’을 주제로 공예트렌드페어, 한국스타일박람회 등 3개 행사가 동시에 개최됨에 따라 볼거리가 한층 다채로워졌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는 정부, 시민, NGO, 기업, 디자이너 등 5개 주체들이 47개사, 280부스의 규모로 참가, 다양한 공공디자인 활동을 소개한다.
콘텐츠 중심의 기획전시관 ‘눈길’ 올 전시회에서는 공공디자인의 개념이 종전보다 확장되고 심화된다. 주최 측은 “그간의 전시가 공공 영역의 장치를 개선하는 물리적인 수준에 그쳐 있었다”며 “올해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방식과 시스템 등 심리적 환경 개선을 통해 인간 사이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주목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기본적으로 기획전시관, 일반전시관, 안전디자인관으로 구성된다.
특히 기획전시관은 이번 전시회의 핵심적인 영역으로, 사회의 구성원을 크게 시민, 디자이너, 정부, NGO, 기업이라는 5개 주체로 구분해 각각의 입장에서 다가갈 수 있는 공공디자인의 실천방안을 모색한다.
기획전시관에서 부대행사로 열리는 ‘정이 담긴 공공가구-평상 다함께 만들기·다함께 앉기’에서는 평상을 직접 만들어보고 실제로 참관객들이 앉거나 누워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다양한 세대가 평상을 함께 체험함으로써 새로운 소통의 공간을 나눌 수 있도록 의도한 전시다.
이와 더불어 ‘문화로 아름답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라는 문화부의 사업도 소개된다. 이를 통해 학교는 학생들이 무미건조하게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뛰어놀고 담소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재해석된다.
상업성 지양한 일반관… 안전디자인관 신설 일반전시관에는 중앙부처, 광역 및 기초 지자체, 공공관, 공공시설 건설사 및 디자인 관련기업, NGO, 디자인 연구소, 학교 등이 참가해 도시환경, 주거환경 디자인, 공공공간·시설·용품 디자인, 공공정보·공공서비스 디자인과 관련해 전개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을 소개한다.
특히 이번에는 단순한 상업적 전시는 지양되고 콘텐츠 중심의 전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만하다.
행정안전부가 기획한 안전디자인관에서는 ‘물리적 안전’과 ‘심리적 안전’을 선보인다. 공공디자인과 관련된 모든 것이 안전과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시각에서 출발한 안전디자인 전시는 공공디자인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심포지엄에서는 그간 공공디자인 개선 사례들의 취지를 확인하고 성공적인 공공디자인을 위한 협력체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등 공공디자인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12월 19일에는 공공기관, 기업, 개인을 대상으로 공공영역의 공간·시설·용품·정보·정책·서비스 등에 대한 우수 공공디자인과 안전 디자인 사례를 발굴·시상하는 ‘2010 공공디자인 대상’도 열린다.
한편 나전칠기 장인 20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초대전을 비롯한 다양한 특별기획전과 주제전으로 꾸며지는 ‘2010 공예트렌드페어’, 한복, 한식, 한지, 한옥, 한국음악 등이 전시되는‘2010 한국스타일박람회’를 통해 한국적 상상력도 엿볼 수 있다.
인터뷰_ 조성제 사무관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관 디자인공간문화과
문화부에서 공공디자인엑스포 개최를 총괄담당하고 있는 조성제 사무관을 만나 올 전시회의 방향성과 향후 간판 정책에 대해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공공디자인의 핵심은 하드웨어 아닌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정비는 이제 끝… 새로운 롤모델 필요”
▲조성제 사무관
-이번 엑스포의 주제인 ‘다함께 살피고 살리는 공공디자인’이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외형만 뜯어 고치는게 아니라 사람에 대해 고민하고 배려하는 디자인에 주목하는 것이다. 시설 개선을 뛰어넘어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시스템 등 심리적 환경 개선을 통해 인간 사이의 관계를 고려한 디자인을 뜻한다. 소셜 미디어 측면에서 인간관계를 재조명하는 ‘러스트展’, ‘평상프로젝트’ 등을 보면 그 주제의식을 알수 있을 것이다.
-기존 전시회의 차이점을 말한다면.
▲과감하게, 아니 과격할 정도로 바꾸고 싶었다. 공공디자인이 정말 필요한 것은 삶의 행태이며 궁극적으로 문화를 바꾸는 일이라고 본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나 성과 위주였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는 점에서 기존 전시회와 확연히 다르다고 본다. 문화부가 추진하는 공공디자인 정책 방향도 이같이 달라질 것이다. 또 경기디자인페스티벌 등 중복되는 전시회가 많아 올해를 끝으로 공공디자인엑스포의 막을 내릴 생각이다. 이미 지자체에 공공디자인 붐이 조성됐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역할론이 바뀔 필요가 있다.
-간판과 관련한 전시가 있는가.
▲어차피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공공디자인을 생각하기 때문에 별도로 뭔가를 한다기 보다는 공공디자인의 일환으로 녹여간다. 간판이 안전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안전전시관에서도 이에 대한 전시가 있을 것이다.
-국내 공공디자인의 수준 어디까지 왔다고 보는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많이 확산됐다. 관련 가이드라인, 조례, 위원회 등이 생겨 하드웨어적인 정비는 끝났다고 본다. 하지만 규제는 획일화라는 위험성을 동시에 담보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롤모델이 필요하다. 그 일환으로 내년에는 시범도시 사업을 추진예정이다. 공간의 변화를 넘어 콘텐츠가 있는 도시 조성을 유도하고 있다. 부천, 정선, 상주, 진안 등이 시범 도시 예정지로 선정됐다.
-문화부에서 간판과 관련해 추진중인 사업이 있는지. ▲문화부답게 예술적인 접근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는 않았지만 내년에 공예라는 전통기법을 접목하는 간판사업을 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