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사

2010.12.28 09:14

┃2010공공디자인엑스포 리뷰┃ 공공디자인,이젠 삶의 영역으로

  • 이승희 기자 | 211호 | 2010-12-28 | 조회수 2,371 Copy Link 인기
  • 2,371
    0
 
 
2010공공디자인엑스포가 지난 12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코엑스에서 열렸다.  공공디자인은 더 이상 간판을 바꾸고 보도블럭을 새로 교체하는 게 아니라 삶을 디자인하고 계획하는 보다 확장적인 개념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12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코엑스에서 열린 2010공공디자인엑스포에서는 공공디자인의 개념이 하드웨어적인 기존의 관점에서 소프트웨어를 지향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다함께 살피고 살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자인’을 주제로 실시된 이번 공공디자인엑스포는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 공공기관, 공공시설 및 디자인 기업, 디자인 연구소 등 47개 관련 기관 및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번 전시회는 참가 주체의 수적인 규모 면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량 축소된 측면이 있지만, 이로인한 공백을 다양한 주제의식으로 이뤄진 기획전시관이 메우면서 이색적인 볼거리들은 보다 풍성해졌다.
 
또한 기획전시가 전시회의 메인 테마가 됨에 따라 기업의 상품이나 지자체의 시책 홍보에 그쳤던 지난 전시들과도 차별화된 인상을 주었다.
 
특히 기획전시관은 시민, 정부, 시민단체, 기업, 디자이너 등 각 공공디자인의 주체에 따라 테마를 나눠 전시를 진행, 일방에 치우치지 않은 다양한 관점에서 가능한 공공디자인을 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시민이 함께하는 공공디자인’에서는 공공디자인에 대한 100인의 시민 인터뷰를 사람을 형상화한 모니터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했다. 또한 디자이너들의 상상력으로 재해석된 다양한 평상을 체험해보는 ‘평상으로부터 배우는 공공디자인’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정부가 함께하는 공공디자인’에서는 대한민국 기념스탬프 디자인 개발, 인사동 열한번째 골목_청석길 프로젝트, 문화로 아름답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 등 정부가 추진중인 다양한 공공디자인 사업이 소개됐다. 그런가하면 전시장 한켠에서는 참관객들이 털실을 가지고 무언가를 열심히 뜨고 있는 이례적인 풍경도 펼쳐졌다.
 
참관객들이 손수 뜬 것은 에티오피아, 말리, 네팔 등에서 성행하는 저체온증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기증될 털모자.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이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중점적으로 전개중인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캠페인을 소개했다. 이같이 ‘시민단체가 함께하는 공공디자인’에서는 단순히 전시물을 보고 느끼는 것을 떠나 참관객이 직접 체험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전시들이 마련됐다.
 
이와함께 ‘기업이 함께하는 공공디자인’에서는 현대카드가 선보인 서울역 버스정류장의 미디어아트 쉘터가 재현됐으며, ‘디자이너가 함께하는 공공디자인’에서는 소프트웨어 미디어를 활용해 그래픽디자인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그래픽스튜디오 러스트(LUST)의 ‘디지털 인류의 소통을 위한 21세기형 포스터그래픽 월’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기획전시관에서는 시민의 삶에 침투된 공공디자인을 엿볼 수 있었다면, 일반전시관에서는 이를 실현시켜줄 현정책이나 관련 제품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서울시, 강남구, 광주광역시, 구미시, 부천시, 시흥시, 인천시, 파주시 등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중점적으로 추진중인 공공디자인 시책을 소개했으며, 신도디엔텍, 이노블록, 태양전자, 하이스톤블록, 한백, 배산 등 기업의 참가로 보도블럭, 가로등, 광고물부착방지 등 관련 제품들이 전시됐다.
 
이밖에도 이번 엑스포에는 안전디자인관도 신설, 한국쓰리엠, 룩쏘, 한백시스템 등 기업들의  다양한 안전용품들이 전시됐다.
 
그동안 장비·장치를 개선하는데 머물러 있던 공공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인간의 삶의 영역으로 한단계 확장하고 심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던 전시회지만, 이같은 의도와 의미가 가장 많이 반영됐던 기획전시관의 전시들이 참관객들에게 생소한데도 불구하고 자세한 가이드가 부재했던 점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기획전시관
 

   66__copy3.jpg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하려면 공공디자인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야 할까’. 이러한 고민에 대한 의견을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시민들 105명을 인터뷰하고, 그 현장을 전시회에서 재현했다.

   66__copy4.jpg

현대카드가 서울역 환승센터 설치한 아트쉘터를 재현한 모습. 이 쉘터는 꼭 필요한 구조물을 제외하고 천장을 포함해 모든 면의 두께가 18mm인 파워글라스와 투명한 천연 수지로 구성됐으며, 버스 운행 정보와 날씨, 뉴스, 도시 정보 등을 안내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미디어 아트 작품도 상연된다.

   66_1996_copy1.jpg

1996년에 설립된 이래로 그래픽디자인, 인터랙티브 디자인, 디자인미디어, 건축과 도시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러스트는 공공의 장소에 뉴미디어를 이용한 21세기형 포스터그래픽 월을 설치해 시민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새로운 공공예술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67__copy3.jpg

‘평상으로부터 배우는 공공디자인’ 섹션에 전시된 ‘평상 함께 만들기, 함께 앉기’ 프로젝트.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잊혀져가는 평상의 의미를 다시 복원하고자 10명(팀)의 예술가, 공예가, 건축가들이 평상함께 만들기, 함께 앉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67__copy4.jpg

진정한 사회통합을 이뤄낸 마르쿠스 헥하우젠의 ‘암펠만 브랜딩 디자인’ 전시.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서독을 중심으로 새로운 독일이 탄생하고 이에 따라 동독인들은 오랫동안 지켜온 고유의 문화를 버리고 서독에 전적으로 흡수됐다. 동독인들이 사랑했던 ‘모자를 쓴 신호등맨(암펠만)’ 역시도 사라질 위기였다. 당시 이를 극적으로 구해낸 디자이너가 바로 마르크스 헥하우젠으로 암펠만이 그려진 조명에서부터 열쇠고리, 컵 티셔츠 등 암펠만 콜렉션을 만들어내 독일 사람들이 함께 즐거이 사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일반전시관(지자체)
 
   67__copy5.jpg

서울시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 미디어 영상을 통해 디자인서울거리를 비롯해 그동안 시가 전개한 디자인 사업들을 소개했다.

   67__copy6.jpg

인천시는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준비하는 인천의 도시디자인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도시, 친환경 미래 도시, 국제물류·레저 도시로 변해가는 인천의 모습을 보여줬다. 

   67__copy7.jpg

시흥시는 기본경관계획, ‘넥스트 시티(Next City)를 위한 공공디자인학교, 주민참여형 도시디자인, 에코 디자인 가이드라인 등을 중점 시책을 홍보했다.

   67__copy8.jpg

부천시의 전시 컨셉은 기증으로, 전시부스를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꾸며 전시가 끝난 후 기업에 환원했다. 시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재 중점적으로 조성중인 부천 만화특화거리를 소개했다. 이 거리는 현재 실시설계 중이며,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전시관(기업)
 

   67__.jpg

동화테크원은 실리콘, 변성오일, 변성왁스 등을 혼합하지 않은 부착방지도료 ‘비비탄’과 부착 방시 시트, 친환경 신소재 폴데크 등을 소개했다. 특히 폴데크는 천연 방부 원목을 사용한 것으로 수명이 길고 특수도료 처리로 오염이 없다.

   67___copy.jpg

한림로덱스는 도시 경관에 비비드한 특색을 더해 고품격 거리 조성을 위해 개발한 인조 화강석 페이브 시리즈를 선보였다. 특히 물이 투과돼 보행을 방해하지 않고 물난리에 대비할 수 있는 투수블럭을 중점 홍보했다.

   67___copy1.jpg

신도디엔텍은 스티커나 전단지와 같은 부착 광고물이 붙지 않는 광고물 부착 방지 제품을 중점 홍보했다. 특히 광고물 부착 방지 시트는 수요 기관에서 원하는 디자인을 실사출력한 위에 특허등록된 광고물 부착 방지 투명 도료를 도포해 부착 방지 효과와 홍보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게 개발했다.

   67___copy2.jpg

플러스파운틴은 무수한 물방울이 중력과 무관하게 거꾸로 올라가는 듯한 이색적인 ‘분수 워터 펄’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67___copy3.jpg

태양전자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우드 패턴을 접목한 ‘에코우드 시스템’을 선보였다.

   67___copy4.jpg

한백시스템이 선보이는 횡단보도 안전대기장치. 센서 동작으로 보행자가 신호 대기시 안전선 바깥쪽으로 나가지 않도록 방지하는 장치.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에서 안전디자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승희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유링크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