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11호 | 2010-12-28 | 조회수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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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소재 유통 구조 붕괴 후 다양한 유통 형태 등장
도매사-소비자·제조사-소비자 직거래 등 유통 과정 줄어 군소업체 급감으로 순수한 의미의 자재상은 사라져
정부의 규제로 실사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전통적인 유통구조가 무너지고 새로운 형태의 유통 구조가 등장하고 있다.
올해는 제조사-도매점-소매점-소비자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광고용 자재 유통 구조가 붕괴되고, 새로운 형태로 전환점을 맞게된 한해였다.
이같은 변화는 동종업계간 경쟁이 심화되고 광고물 규제와 더불어 플렉스 등 시트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서서히 시작되다 최근 2~3년 사이 가속화됐다. 특히 올해는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중간 유통 단계인 도매업체들이 많이 사라지고 자본력이 있는 대형화되고 전문화된 일부 업체들만 남게 됐다. 또한 순수하게 자재만 취급하던 군소 소매점들도 사라지거나 아크릴 가공, 실사출력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으며,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는 제조사-소비자 간의 직거래 형태도 많이 나타났다.
제조사-도매사-소매점-소비자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유통구조는 30년을 훌쩍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총판’에 ‘2차 대리점’까지 4~5단계를 거치는 경우도 있었을 정도로 소재 유통 시장이 활황을 맞는 때도 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전통적으로 자리잡은 구조는 언제그랬냐는 듯 한순간에 붕괴됐고, 관련 업계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는데 이런가운데 한편에서는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
▲ 실사시장 축소가 유통 구조 붕괴 견인 소재 유통의 구조에 변화가 온 가장 큰 이유는 자재 수요의 급감이다.
자재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플렉스 간판의 수요가 정부 및 지자체 등 공공기관의 규제의 시작과 함께 급격히 줄어들면서 플렉스 등 시트에 근간을 뒀던 대다수의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감소했고, 그러면서 초래된 출혈 경쟁으로 인해 도산하거나 불가피하게 사업을 전환해야 하는 위기를 맞이했다.
이미 이름만 거론하면 알만한 업체들이 시장의 난항을 극복하지 못하고 사라지기도 했으며, 아크릴 가공, 실사출력 시스템 등을 갖추고 원스톱 시스템을 제공하는 토탈서비스업체로 돌아서거나 광고물 제작업체로 변신하는 등 시장의 변화에 따른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다보니 순수한 의미에서 자재상들은 거의 사라졌으며 자본력이 있는 일부 대형 유통사들만 유통업을 유지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업 간판이 교체되면 천롤씩 나가던 시트가 이제는 몇십롤이면 해결된다”며 “10㎡에 육박하던 간판들이 45cm 작은 채널사인으로 줄어드니 그만큼 시트의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이라 광고 자재 유통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
▲ 대형 유통사간 경쟁 점점 고조 남아있는 대형 유통사 간의 경쟁 심화도 극에 달했다. 이들은 품목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광고물 소자재 뿐 아니라 가공 시스템, LED 조명에 이르기까지 입체사인 시장에서 필요한 모든 물품을 갖추고 시장 전체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단가경쟁이 심한 품목의 직접 생산까지 감행하며, 가격을 앞세운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일부 군소 자재상들은 이같은 대형 유통사 간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통해 자재를 공동구매해 매입 단가를 절감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또 다른 업체들은 옥외 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인테리어 시장의 확대를 예상하며 해당 시장과 관련된 제품을 도입해 품목을 다변화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정부의 시책에 적합한 제품들을 개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하지만 시장의 돌파구를 찾는 것도 그렇게 녹록치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기를 가도 저기를 가도 레드오션인 것 같다”며 “내년에 원자재 가격도 무섭게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또한번 유통시장을 크게 흔들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원료 수급난으로 아크릴 시장 ‘들썩’ 아크릴 시장에서는 최근 아크릴 원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제품을 생산, 공급, 유통하는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아크릴 원료 수급난이 발생한 것은 아크릴 원료 공급이 일부 산업에 편중됨에 따른 것. 최근 LCD TV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 호황기를 맞으면서 대다수의 아크릴 원료가 TV 도광판 제조 분야로 공급되고 있어, 전체 시장의 케파가 8%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미미한 범용아크릴 시장이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범용 아크릴 시장의 비중은 전체 원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만큼 원료 공급사들이 중시하는 시장이 아니다”며 “그렇기 때문에 원료 시장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LCD TV 생산업체들의 시장 호재 등 변수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이미 업계는 아크릴 공급 대란의 고비를 몇차례 넘기기도 했는데, 여전히 아크릴 원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회복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업계의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아크릴 품목 간의 가격 변동도 있었다. 일부 대형 제조사들이 도광판 용도로 주로 사용되는 아크릴 수지 압출시트의 공급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나서 압출시트의 공급량이 줄고 가격도 오른 것.
이와 반대급부로 국산 수직아크릴의 판매량은 늘고 있으나 이마저도 원료 수급난에 발목이 잡혀 제품 공급이 지연되는 사태가 속출, 소비자 공급에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지금 유통사간 재고 싸움에 돌입했다”며 “누가 많은 재고를 가지고 오래 버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료 공급 부족에 따른 제품 품귀현상이 나타나면서 아크릴 가격도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았다. 상반기에만 아크릴 가격 인상이 세차례 있었으며, 약 30% 폭 오른 것.
때문에 아크릴 판재의 주소비처인 아크릴 가공사들 역시 울상이다. 경기 불황으로 업체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아크릴 가격의 인상분을 소비자가에 반영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아크릴 수급난은 여전하며, 오히려 강도가 높아지고 있어 내년에는 더 심각한 아크릴 공급 대란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업계, 경쟁력 제고 위해 차별화 시도 광고자재의 전통적인 시장 구조가 붕괴되고 아크릴 공급 대란 등 소자재 유통을 둘러싼 사업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업체들이 가장 많이 추구하는 서비스의 형태가 바로 한 곳에서 다양한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다.
끝간데 없이 이어지고 있는 저가 경쟁 레이스로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가격은 더 이상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없다. 하지만 다양한 품목을 한군데서 해결할 수 있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리하고, 보다 빠른 업무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단적인 예로 자재만 판매하던 곳에서 가공설비를 갖추고 실사출력이나 커팅, 아크릴 가공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 실사출력이나 아크릴 가공 등 특정 업종만을 영위해오던 업체들도 사업을 다각화한다. 실제로 이미 많은 업체들이 원스톱 서비스 구현을 목적으로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으며, 많은 업체들이 이같은 변화를 준비중이다.
그런가하면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경쟁력이될 수 있다. 특히 트렌드에 이끌리기보다 스스로 트렌드를 주도해야 시장을 발빠르게 선점할 수 있다.
이미 일부 업체들은 이같은 안목을 가지고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입체형 간판과 관련된 신규 소재를 발굴하거나 직접 개발에 뛰어드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크릴 업계는 원료 수급난으로 공급대란에 맞딱드리는 등 부침을 겪는 한해를 보냈다.
입체사인의 트렌드에 맞는 소재를 개발, 발굴하는 것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