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211호 | 2010-12-28 | 조회수 3,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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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확보 위한 가격공세 여느 때보다 치열
공공디자인·인테리어 등 新시장 개척 움직임 활발
2010년은 옥외광고시장에서 LED조명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인 한 해였다. 전세계적인 ‘그린에너지’ 열풍에 힘입어 LED의 활용이 적극 권장됨에 따라, 간판은 물론 POP, 지하철역의 와이드컬러와 스크린도어 등 대부분의 광고물이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한 공공디자인, 인테리어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LED의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열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시장성을 상기한 수많은 업체들이 부나방처럼 뛰어듦에 따라 과당경쟁이 심화되면서 비약적인 시장 확대를 이뤘음에도 불구, 업계 전체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 사인용 LED모듈업체 ‘풍요 속 빈곤?’ 사인용 LED모듈의 수요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업체들이 난립함에 따라 가격 파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업계 전체가 한파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대량 생산체제와 유통 인프라를 갖춘 선두권 업체들의 무차별적인 가격공세로 인해 후발주자 및 영세업체들의 경우, 판로 확보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핵심부품인 LED칩이 구매량에 따라 업체에게 공급되는 가격이 천차만별인 까닭에 생산량이 많은 업체가 더 저렴한 제품을 만들 수밖에 없는 게 사인용 LED모듈 시장의 구조다. 이에 따라 업체 대부분이 마진보다는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하면서 제품의 단가가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져 버린 상황이 된 것.
또한 일부 LED칩 제조사들이 초저가 칩을 시장에 유통함에 따라 기존의 최저가 제품보다도 15% 가량 저렴한 제품까지 등장하며, 올해 사인용 LED모듈 시장의 가격전쟁은 여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관련분야의 한 전문가는 “시장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단가 하락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업체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 경기는 예년만도 못한 상황”이라며 “특히 대부분의 수요가 일부 업체로 집중되고 있는 까닭에 영세업체들이 버티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치열한 가격공세가 전개됨에 따라서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통해 수익성 향상을 꾀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강하게 나타났다.
▲ KS 경쟁 점화… 영세업체 도태 가능성 대두 올해는 최초로 사인용 LED모듈의 KS인증 제품이 나오기도 했다. KS인증 1호 기업인 라인을 필두로 유양디앤유, 다산에이디, 에스에스라이트 등의 업체가 순차적으로 KS인증을 획득한 것.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업체도 다수 포진돼 있기 때문에 2011년에는 훨씬 많은 수의 업체가 KS마크를 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력을 보유한 후발업체의 경우, KS인증 추진을 통해 품질 우선의 차별화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강구하고 있는데, 이런 후발업체들에게 시장을 잠식당하지 않기 위한 선발 업체들의 움직임도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향후 KS인증 제품 간의 치열한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현재 업체들이 KS인증을 추진하는 것은 마진율이 높은 관공서 및 기업시장을 공략키 위함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초기 KS제품의 경우, 제품가격이 일반 제품보다 다소 높게 형성됐으나, 인증 업체들 간의 경쟁으로 인해 최근에는 KS제품도 기존 제품과 가격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인증을 획득하지 못한 업체의 경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단가를 더 낮추거나 늦게라도 KS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조차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KS인증은 제품이 아닌 기업에게 부여하는 것인 만큼 업체의 규모 및 자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특히 LED모듈 업계의 경우, 영세업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인증 비용 및 설비·인력의 도입 등 예산의 문제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내년 KS제품이 시장에 안착되면 자본력이 부족한 영세업체들은 시장에서 구조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을 지닌 선두업체들이 줄줄이 KS를 획득함에 따라서 앞으로는 KS가 선택요건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상위권 업체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KS인증 외에도 UL, CE, PSE 등 해외 인증을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양상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저가제품에 길들여진 국내 시장보다는 품질을 우선적으로 보는 해외시장은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사인용 LED모듈 KS인증을 획득한 에스에스라이트와 다산에이디의 LED모듈.
유양디앤유의 KS인증을 받은 풀컬러 LED모듈.
하나비젼이 개발한 초미니 3구형 LED모듈.
독특한 PCB 설계로 자유롭게 휘고 구부려 사용할 수 있는 엘이디존의 LED밴딩바.
▲ 차별화된 디자인 반영된 제품 대거 등장
한편, 자본력 및 시장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 업체들에게서는 다양한 디자인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동일한 기능·형태의 제품으로는 작금의 시장 경쟁을 버텨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의해서다.
이런 영향으로 인해 2010년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LED모듈 제품이 대거 등장하기도 한 한해였다.
이 제품들은 일반적인 LED모듈보다 더 작거나, 유연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기존 제품 절반 두께의 초슬림형 LED모듈, 손톱만한 크기의 미니 LED모듈, 휘고 구부려 사용하는 게 가능한 바(Bar)형 LED모듈 등이 바로 그것. 차별화된 특징을 무기로 기존 제품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실내용 소형사인 등 이제껏 조명의 적용이 어려웠던 분야까지 침투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이 제품들은 더욱 슬림하고 복잡한 형태로 변화해 가고 있는 최근의 채널사인 트렌드와 맞물리며 소비자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실내사인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 제품들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나비젼의 이원일 대표는 “최근 실내용으로 사용되는 소형사인의 수요가 급증하는 한편 업소의 전화번호 등을 소형채널로 제작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 이에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는 미니 모듈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까지 국내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았던 AC LED모듈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AC LED모듈은 SMPS가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시공 및 유지관리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안전성의 문제로 인해 이제까지 국내에서는 거의 활용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AC 제품에 대한 안전기준(KC)이 마련되며 새롭게 시장을 공략해가고 있다.
▲ 공공디자인, LED업계의 新동력원으로 성장 2010년은 공공디자인을 빼고 정책을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공공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격히 고조된 한 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공공디자인 시장이 LED조명 업계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작용하고 있는 추세다.
지자체의 야간경관 디자인 정책의 확대에 따라 경관조명 시장이 활짝 개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제껏 조명과 관련이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각종 시설물에까지 LED조명이 접목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ED조명 업체들도 앞다퉈 이를 타깃으로 한 기술 및 제품을 개발하면서 관련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사인 시장이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소 LED조명 업체들에게는 이 공공디자인 시장이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활로로서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공공디자인의 트렌드가 단순히 아름답고 예쁘게 장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상에 실용성과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데, LED조명은 이같은 디자인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반영해 낼 수 있는 소재로써 각광받고 있다.
LED전광판 전문업체 빛샘전자의 구명회 전무는 “광고시장은 업체 난립, 정부 규제 등의 이유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반면 역사·문화 공간 등 공적 공간을 대상으로 공공디자인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 및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디자인 시장의 개화가 LED조명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은 LED조명으로 장식된 서초구의 도보육교 ‘누에다리’.
▲ 상업공간 대상의 경관조명은 규제 강화 한편, 공공장소를 제외한 일반 상업공간을 대상으로 한 경관조명시장은 건설경기의 위축에 따라 예년 같은 활기를 잃고 있다. 더불어 최근 서울시가 발효한 ‘빛 공해 방지법’에 의해 관련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2011년에는 사업의 전개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법안에서는 경관조명의 점등 및 소등시간, 설치 위치, 설치 방법 등 다각적인 규제를 담고 있기 때문에 관련 업계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법이 향후 타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경우, 경관조명 시장에 암운이 내려앉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명의 점등 및 소등 시간이 강제됨에 따라 미디어파사드 및 경관조명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사업체들이 사업 진행을 재검토하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이 아닌 곳에서 미디어파사드와 같은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것은 결국 공간 및 사업체의 홍보를 위한 측면이 크다. 실질적인 광고매체가 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경관조명을 통한 이미지 제고 효과 및 간접 홍보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명의 가동시간이 줄어들게 되면 그만큼 홍보효과도 떨어지게 되며 일몰시간이 늦는 여름의 경우, 불과 서너시간 밖에 조명을 가동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사업자들도 경관조명의 필요성을 재고하게 될 소지가 다분하다.
한 경관조명업체 관계자는 “24시 주유소 등 다양한 업체들이 경관조명의 설치를 고려하고 있는데, 조명시간이 규제되면 사업이 의미를 잃게 된다”며 “빛 공해 방지법이 발효되면 아무래도 경관조명업체들의 사업 전개가 쉽지 않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업공간을 대상으로 한 경관조명은 관련 규제의 강화에 따라 2011년부터는 판로가 줄어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LED전광판 실내 공간서 활용 급증 반면, 관련 규제가 없는 실내 인테리어 시장에서는 LED조명의 활용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실내사인 시장 자체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인테리어 소재로서 LED가 주목 받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인테리어 시장에서 LED전광판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제까지 광고 및 정보 제공 등 기능적 측면에 국한돼 있었던 LED전광판이 미술 등 각종 예술분야와 접목되며 인테리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벽면에 예술작품처럼 걸리는가 하면, 바닥재로 사용돼 사람들의 발밑을 화려하게 수놓기도 한다. 현재는 일부 특수 공간에만 이런 시스템이 설치되고 있지만, 빠른 시간 내에 대중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업체 MK디자인의 김명광 대리는 “LED전광판을 인테리어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구상중”이라며 “아직까지 LED전광판을 인테리어 소재로 사용하기에는 비용, 눈부심 등 문제점이 많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대중적인 소재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LED전광판이 인테리어 소재로 부각되고 있는 데는 LED기술 및 세트제작 기술의 발달에 따른 영향이 크다.
LED전광판의 경우, 사람과 인접한 공간에는 설치되기 어렵다. 눈부심이 강할 뿐 아니라 색상도 원색에 가깝기 때문에 되레 공간의 미관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색성이 뛰어난 고성능 LED가 전광판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눈부심 및 색감의 문제가 많이 개선됐다.
아울러 아크릴, 특수유리 등의 소재를 LED전광판의 전면 커버로 활용함으로써 휘도를 낮추고 디자인적 특성을 강화하는 시도도 진작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건물의 실내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LED전광판들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LED전광판이 인테리어 디스플레이 소재로 부각됨에 따라 다양한 인터랙티브 기능을 접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휴먼엘이디의 박금수 대표는 “예식장의 바닥을 LED전광판으로 구성한 후, 신랑이 입장할 때는 나비 영상이 날아다니고, 신부 입장 시에는 신부를 따라가며 꽃이 피어나는 영상을 표출하는 방식 등 실내 공간서 인터랙티브 LED전광판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며 “기술력을 갖춘 LED업체들은 관련 시장의 공략이 주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3호선 길음역 내부 통로에 설치된 인터랙티브 LED전광판.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표출되는 콘텐츠의 움직임이 변화한다.
인테리어용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개발된 이색적인 전광판의 모습. 벽면은 물론 바닥재로도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