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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0 16:43

LED조명이 살기좋은 도시 만든다

  • 213호 | 2011-01-10 | 조회수 1,707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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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버밍엄, 리즈에 이은 영국 제4 도시이자 스코틀랜드 경제 중심지인 글래스고. 이 도시는 몇 년 전만 해도 `살기 좋은 도시(livable city)`와는 거리가 멀었다.

넘쳐나는 마약사범과 높은 범죄율로 악명이 높았고, 주력 산업이던 중공업 쇠퇴로 일자리가 줄면서 1939년 112만명이 넘었던 인구가 2000년대 들어 57만명대로 쪼그라들었다.

반전 계기를 만든 건 도심 조명 교체 사업이었다. 시 당국은 2000년 대표적 환락가였던 뷰캐넌 거리 가로등을 더 밝은 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것을 시작으로, 도시 곳곳의 오래된 가로등과 주요 건축물 조명을 LED로 교체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시내 중심가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30%나 줄어든 것. 관광객도 몰렸다. `글래스고 빛 축제`를 2005년 처음 만든 뒤 2년에 한 번씩 개최하고 있는데 관광객이 평균 80만명씩 방문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공업도시였던 글래스고는 문화ㆍ관광도시로 탈바꿈했다. 줄어들기만 하던 인구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현재 글래스고 시는 시의회에 조명전략부서를 두고 조명을 활용한 도심 경관 디자인에 정성을 쏟고 있다.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방법 중 하나로 LED 조명을 활용한 도시 설계가 각광받고 있다. 도시 빌딩이나 가로등에 들어가는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범죄가 감소하고 도시 경관이 개선되는 등 도시 가치가 높아지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 리옹 근교에 있는 필립스 아웃도어 라이팅 애플리케이션 센터(OLAC)에서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을 주제로 열린 패널 토론회는 이 같은 사례를 공유하고 트렌드를 전망하는 자리였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LED 조명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기여한다"고 입을 모았다.

마크 데용 필립스 프로페셔널 조명사업 최고경영자는 "연구 결과를 보면 LED 조명 가운데 밝은 백색광은 사람들이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색상이며, 실제로 LED 백색광이 설치된 거리에서 치안이 좋아진 사례가 많다"며 "LED 경관조명은 기존 경관조명이 소모하는 전력에 비해 10%에 불과하며 수명도 20년 이상 지속되기 때문에 전기요금과 조명 교체비를 아낄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니컬러스 유 해비탯 선임고문은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70%가 도시에서 사용되며 온실가스 3분의 2가 도시에서 발생한다"며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LED로 조명을 바꾸면 탄소 발생량과 전력 소모를 낮춰 환경오염과 에너지 과소비 등 도시화에 따른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옹시는 80년대 말부터 주요 건물과 기념물 야간조명을 이용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극장으로 연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도시 조명을 2만개 이상 늘렸지만 전력 소비는 늘어나지 않았다. 시 당국이 설치비와 교체비를 지원해가며 기존 조명 중 상당 부분을 LED로 교체했기 때문이다.

앨런 스튜어트 전 세계빛도시연합 회장은 "오래된 도시일수록 거리에 낡은 가로등과 광고판 등이 어지럽게 얽혀 있어 도시 전체 미관을 많이 훼손하고 있다"며 "LED 조명은 등기구 디자인을 다양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광고판, 교통판 등에 자유자재로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각적 공해를 최소화하고 거리를 한층 정돈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2010.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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