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212호 | 2011-01-13 | 조회수 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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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피팅’ 등 다양한 IT기술 패션산업에 접목 관련 광고업계에도 영향… 新매체 개발 가능성 엿보여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가 작년 9월 신제품 커브ID의 출시를 맞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선보였던 디지털 피팅 시스템. 고객이 유리관 형태의 스캐너 안에서 체형을 측정하면 정면 모니터에서 자신의 아바타가 나타나 원하는 청바지를 입혀 볼 수 있다.
디지털 피팅 시스템이 적용된 매장용 디지털 사이니지
마음에 드는 옷을 사기 위해 피팅룸에서 두세번 옷을 갈아입다 보면 나중에는 번거롭고 귀찮아서 아무거나 대충 사게 된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이 옷을 내 대신 입혀볼 수 있는 ‘아바타’가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상상을 해 보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IT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이런 상상이 현실에서 실현되고 있다.
패션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되면서 제작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체가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패션업계의 변화가 유관 광고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신기술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국대학교 박찬규 교수팀이 개발한 디지털 피팅 시스템(가상 착용 기술)은 가상의 공간에 만들어진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의류를 입어볼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직접 옷을 갈아입는 번거로움 없이도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의 의류를 입어보고, 옷을 코디해 볼 수도 있다.
이 디지털 피팅 시스템은 작년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설치됐던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의 팝업스토어에 실제 적용되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매장에 설치된 투명 유리관 형태의 스캐너 안으로 고객이 들어가면 스캐너가 회전하며 신체치수를 측정한 후, 정면에 위치한 모니터에 고객과 동일한 신체의 아바타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스스로 자신의 체형을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가상착용(Virtual fitting)해 볼 수도 있다.
박찬규 교수팀에 따르면 이 기술이 대중화 될 경우, 소비자는 매장의 스캐너를 통해 파악한 자신의 신체정보를 통해 매장에 들르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아바타에게 대신 옷을 입혀봄으로써 의류를 고를 수 있다. 또한 소비자가 잡지나 광고판의 패션화보에 찍힌 QR코드를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인식하면 스마트폰에 미리 저장된 자신의 아바타에 화보 속의 옷을 입혀 보는 것도 가능하다.
이 디지털 피팅 시스템을 활용해 브랜드 홍보용으로 개발된 디지털 매직미러(magic mirror)는 피팅시스템과 엔터테인먼트, 옥외광고를 결합한 이색 디지털 사이니지 제품이다.
평시 매장의 거울로 활용되는 이 제품은 소비자가 가까이 다가가면 화면을 표출하면 터치스크린 방식의 디지털 사이니지로 변화하게 된다. 화면에는 마네킹과 같은 가상의 캐릭터가 나타나 있는데, 이 캐릭터에게 다양한 옷을 입혀 봄으로써 원하는 의상을 고르고, 즉석에서 코디해 볼 수 있는 기술이다. 스캐너로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하는 과정이 생략됐기 때문에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고르는 것은 무리지만, 엔터테인먼트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의류 매장에서 활용할 경우, 소비자의 호기심을 이끄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
서울대 고형석 교수팀의 디지털 클로딩(Clothing, 착장)센터에서 개발한 가상 패션쇼 기술은 첨단 3D 디지털 의상 제작기술을 사용해 화려한 3D 가상 패션쇼를 시연하는 기술로서 실제로 의상을 보는 것처럼 높은 사실감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옷의 드레이핑(Draping, 옷의 흘러내림) 재현에 있어 세계 최고의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이 기술은앞서 슈렉3, 중천 등 국내외 영화 제작에도 사용되면서 이미 그 우수성을 검증 받은 바 있다.
서울대 디지털 클로딩센터 측에 따르면, 당초 이 기술은 의류의 디자인 작업을 위해 개발됐다. 기존 손그림이나 2D일러스트레이터로 진행되던 작업을 3D기술을 활용해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 따라서 현재는 의류 제작사 위주로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다양한 마케팅 이벤트에도 접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를 들면 미디어폴과 같은 거리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직접 디자인하고 코디함으로써 의류업체의 시장조사를 돕는다던가, 신제품 출시 이전에 거리에서 가상의 패션쇼를 상영함으로써 소비자의 반응도를 체크할 수 있는 방식이다.
고형석 교수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복잡한 의류디자인 프로세스의 전 과정을 하나의 소프트웨어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며 “디자인 업체들에게 공급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옥외광고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소셜 네트워크 활용한 이색 마케팅도 ‘눈길’
의류업체 디젤, 페이스북 활용한 이색 피팅 시스템 전개
스페인 의류브랜드 ‘디젤’ 매장에서는 디젤 캠(Diesel Cam)이라는 신종 마케팅 기법을 만날 수 있다. 매장에서 옷을 골라 입고 피팅룸 옆의 디젤 캠 앞에 서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면, 촬영된 사진이 업로드되어 스마트폰이나 친구의 컴퓨터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
구매하려는 옷이 어떤지 모든 사람에게 미리 반응을 살펴 실시간으로 코디에 대한 평가나 제안이 리플 형식으로 올라오게 되어있다. 디젤 캠에서 찍힌 이 사진에는 디젤 로고가 삽입돼 이 사진이 웹에 자연스럽게 퍼져 나가고, 이는 소비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또 다른 디젤의 카탈로그가 되기도 한다. 디젤캠으로 찍은 사진의 우측 상단에는 자동적으로 디젤로고가 박힌다. 디젤 입장에서는 신상품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인터넷에 홍보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