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212호 | 2011-01-13 | 조회수 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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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제조사들, 원자재 수급 불균형 및 가격인상분 판매가에 반영 합성지·페트배너·플렉스·현수막·코팅지 등 일제히 15~20% 올라
연초부터 원자재가 상승의 여파로 PET배너, 백릿, 합성지, 현수막, 플렉스, 코팅지 등 실사소재의 가격이 일제히 큰 폭으로 인상돼 시장의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연초부터 실사출력소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최근 1~2년새 꾸준히 상승 그래프를 그려온 원자재가격이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또 한번 크게 출렁이면서 실사소재 제조업체들이 원자재가 상승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원자재가 상승분을 제품 판매가에 반영,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소재가격의 인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
실사소재 제조업체들은 그간 원자재가 상승 및 수급 불균형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원자재가 인상분을 판매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던 게 사실. 업체간 경쟁이 워낙 치열한 상황에서 소비자들도 저가 지향적인 소비 형태를 보이고 있어 섣불리 원자재가 인상분을 판매가에 반영하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소재업체들은 눈치보기를 하며 적은 폭으로 가격을 올리거나 유지해 오고 있던 상황이었다. 지난해 업계 전체적으로 2차례의 소재가격 인상이 있었는데, 인상폭은 5~10%로 크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또 다시 원자재가 크게 오름에 따라 나투라미디어, 하이코, 필켐 등 대부분의 실사소재 제조업체들이 연말과 연초에 걸쳐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인상폭도 크다. 전체적으로 15~20%의 단가 인상이 이뤄져 시장의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PET의 경우 오래 전부터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온 가운데, 지난해 말 가격이 크게 올라 PET를 원료로 하는 PET배너, 백릿, 합성지, 현수막의 가격인상이 두드러진다.
원사, PVC 가격도 크게 올라 원풍, 스타플렉스, 에이스플렉스 등 플렉스업계도 20% 안팎으로 소재가격을 인상했다. 3M, LG하우시스 등 대기업의 경우 아직 가격 인상 움직임은 없지만 원자재가 상승 압력으로 올해 안에 조정의 가능성이 있음을 밝혔다.
한 소재제조업체의 관계자는 “지난해 9월 1차 인상에 이어 올 1월 2차 인상을 하게 됐다. 그동안 계속돼 왔던 원자재가 인상분을 반영된 것”이라며 “지난해 폴리에스터(PET)가 20% 올랐는데 가격인상을 하반기까지 미뤄왔다 9월에 1차적으로 PET배너, 백릿 등 폴리에스터 제품 위주로 가격을 인상했고, 이번에는 PVC와 폴리프로필렌 제품도 원자재가 상승분을 반영해 가격을 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은 과열경쟁과 중국산 제품의 무분별한 수입으로 인해 국내 실사소재시장의 가격이 지켜지지 못했던 상황”이라며 “이제는 타사와의 가격경쟁과 눈치보기가 아니라 자체적인 가격 시스템으로 적정선을 가져가는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라미네이팅 필름 제조업체의 관계자는 “코팅지의 경우 지난해 과당경쟁과 할인행사 등으로 가격이 많이 내려가 있었다. 가격인상이라기 보다는 가격을 원상복귀하는 개념”이라며 “얼마 전 점착제 공급업체에서 단가인상 공문이 왔는데, 적게는 12%에서 많게는 30%까지 오르게 되는 상황이어서 올해 안에 또 한번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플렉스 제조사의 관계자는 “원사, PVC 가격이 너무 올라 1월 1일부터 불가피하게 20% 가량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플렉스는 생산공정이 까다로운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상당히 낮았던 상황이고, 여기에 채널사인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플렉스시장이 위축돼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번의 인상에 그치지 않고 올해 안에 추가적인 인상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제조사들의 잇따른 소재가격 인상은 중간 유통사와 최종 소비자인 실사출력업체들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가격 인상의 고통을 가장 많이 떠안는 이들은 중간 유통 대리점이다. 많아 봤자 15~20%, 적게는 10%의 마진폭을 갖고 있는 유통사들은 가뜩이나 저가경쟁에 치이는 상황에서 큰 폭의 가격인상 소식에 울상을 짓고 있다.
더 이상 줄일 수 있는 마진폭이 없는 만큼 엔드유저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가재가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가격인상이라는 점을 어필하고, 설득하는데 나서고 있다.
이번의 소재가격 인상은 정부의 정책기조가 현수막 등 평면형 광고물을 규제하는 흐름인데다 출력단가 바닥을 칠대로 친 상황이어서 실사출력업체들에게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소재제조사들 사이에서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가격 적정선을 찾겠다는 의지가 형성된 것처럼, 실사출력업체들도 이번 기회에 실사출력물의 제값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쪽으로 가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사소재의 가격 인상 흐름은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올 한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관계자는 “업체별, 품목별 인상폭과 시기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원자재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 향후 6개월 안에 또 한번의 소재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