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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3 16:09

┃2011 간판정비사업 현장을 가다┃ ① 종로구 세종로

  • 신한중 기자 | 212호 | 2011-01-13 | 조회수 1,974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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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디자인 통해 역사·문화적 가치 강조
 
노후된 외벽의 보수 작업 통해 거리미관도 개선


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점포 광화문식품의 간판에는 ‘SINCE 1948’이라는 업소의 탄생 연도를 표기함으로써 업소의 역사성을 알릴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 외국 기업인 스타벅스 커피의 간판 한글서체가 광화문광장을 찾는 이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국보 1호 숭례문과 잠시 탈의실로 들어간 이순신 동상 등 우리의 문화와 역사의 숨결이 생생히 살아 숨쉬는 종로구 세종로. 이곳이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로 새롭게 단장됐다.

종로구는 세종문화회관길과 세종로사거리 일대 210m 구간에 위치한 38개 업소의 간판을 정비하는 ‘세종로 간판 정비사업’을 최근 완료했다.

약 5개월간의 기간을 거쳐 진행된 이번 사업을 통해 한결 깔끔하고 멋스럽게 변화된 세종로의 모습을 살펴봤다.


▲거리와의 조화 우선한 통일감 있는 디자인 
변화된 세종로의 간판들은 구가 앞서 정비 사업을 진행했던 삼청동의 그것처럼 강렬한 개성을 드러내진 않는다. 한 건물에 다수의 매장이 자리 잡고 있는 지역 특성에 따라 업소별 개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전체 간판의 조화를 중시했기 때문이다. 

1개 건물에 속한 업소들의 간판에는 전체적으로 통일감 있는 디자인이 반영됐다. 서체나 색체 등 디자인 자체는 각 매장의 특징에 따라 차별화를 꾀했지만, 채널사인이 부착되는 게시대의 형태 등을 동일하게 정리함으로써 통일감과 균형미를 이끌어낸 것.

사업을 진행한 종로구청 도시디자인과 박진애 주임은 “한 건물에 여러 개의 간판이 부착된  상황에서 개별 간판의 디자인이 과도하게 부각될 경우, 이미지의 상충으로 인해 되레 시인성이 떨어지게 될 수 있다”며 “전체 간판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업소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을 반영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통일성에 주안점을 둔 까닭에 일견 밋밋해 보이기도 하는 세종로의 간판이지만, 유심히 들여다 보면 구석구석에서 독특한 매력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광화문에서 가장 오래된 상점인 ‘광화문식품’의 간판에는 ‘SINCE 1948’이라는 업소의 탄생 연도를 표기함으로써 업소의 역사성을 알릴 수 있도록 했으며, 찻집 ‘봄’의 간판은 간판의 수량과 크기를 대폭 줄인 대신 조형미를 가미함으로써 시민들의 시선을 쓸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단순히 간판을 교체하는데 그치지 않고, 노후된 건물의 외벽 보수작업(외장재 부착  , 페인팅)을 병행함으로써 매장의 이미지 제고와 함께 거리의 미관도 개선시켰다.


▲한글서체 간판으로 지역 이미지 향상

세종로의 간판 정비사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모든 상호를 한글서체로 디자인한 점이다. 우리나라의 문화 및 행정 중심지 세종로가 갖는 역사적·위치적 특성을 감안해 한글 중심의 간판 디자인을 적용함으로써 외국어가 범람하는 다른 거리와의 차별성을 부여한 것.

이에 따라 일반적인 개인 매장은 물론, 국제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의 간판도 한글서체를 접목한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탄생됐다. 다만 광화문광장 조성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필요한 매장은 한글과 외래어를 병기한 형태의 간판을 설치했다.

스타벅스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상호가 우리 고유의 한글로 적혀 있는 모습은 종로구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인데, 영문서체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시민들은 물론 업소에서도 만족해하고 있다는 게 구청 측의 설명이다. 

박진애 주임은 “영문로고에 익숙해진 시민들의 눈에는 한글서체 간판이 다소 이질적으로 보일 소지가 있기 때문에 초기 반발도 만만치 않았지만, 꾸준한 방문 설득을 통해 사업의 취지를 살릴 수 있었다”며 “사업이 완료된 구간에서 업소들의 매출 향상 등 실질적인 간판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을 정도로 좋은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순 홍보 기능 위주의 무질서한 간판보다 거리의 특성과 업소의 이미지를 조화시키는 것이 업소는 물론 지역 경쟁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간판 정비사업이 완료된 종로구 세종로의 풍경.














찻집 ‘봄’의 간판. 간판의 수량과 크기를 대폭 줄인 대신 조형미를 가미했다.



 

신한중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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