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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3 15:55

┃다양한 사인의 세계로 ┃16 - 전주한옥마을 사인

  • 신한중 기자 | 212호 | 2011-01-13 | 조회수 4,157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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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된 디자인 속에 담긴 소박한 아름다움

원목 등 천연소재로 전통한옥의 이미지 고스란히 살려












한옥마을의 간판은 대부분 나무로 제작된다. 원목을 정성스럽게 조작해 만들어낸 간판이 기와와 나무, 흙벽돌로 이뤄진 건물과 멋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원목을 조각해 만든 예담찻집의 간판. 나무와 동아줄로 고정시킨 돌출사인의 쪼개진 부위까지도 한옥마을에서는 세월이 만들어낸 멋진 디자인이 된다.





 














우리의 전통 등을 형상화한 찻집 풍경의 사인.













레스토랑 데바윙의 간판. 평범한 채널사인처럼 보이지만, 유리로 제작된 프레임 내부에 통나무를 넣어 한옥마을의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를 담아냈다




















 숯 같이 새카만 판자 위에 붙은 나무사인이 이색적인 코스모스 식당. 






















창호문지방을 모티브로 제작된 돌출사인이 이색적인 게스트하우스.  







전주시 완산구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위치한 한옥마을은 국내 최대의 한옥 집성촌이다. 이곳에서는 우리의 전통 한옥이 지닌 소박하면서도 고아한 향취를 느낄 수 있다.  한옥을 흔히 한국인의 ‘얼’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전주 한옥마을의 유래를 들춰보면 그 말을 실감하게 된다. 일제 강점기인 1930년, 일본 상인들이 성곽을 헐고 도로를 뚫은 뒤 성 안으로 들어오자 국인들은 우리 전통의 한옥을 지으며 이에 맞섰다.

우리의 한옥이 민둥민둥한 형태의 일본인 주택에 대립하는 민족적 자긍심의 발로로 작용했던 것. 그로부터 80년 세월이 흐른 지금,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500여 채의 한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 마을은 국내의 관광 명소로 부상했다.


우리 전통의 美 살려 관광도시로 부상
전주시에 따르면, 작년 말까지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외국인을 포함해 320만8,000여명으로 집계됐다.

2006년 100만명을 처음 넘어선 이후 4년 만에 3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에 이 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0년 한국관광산업을 빛낸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국제슬로시티연맹 이사회부터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되기도 했다. 슬로시티는 전통보존과 지역민중심, 생태주의 등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도시를 말한다.

현재 20개국 132개 도시가 가입된 국제슬로시티연맹에 전주한옥마을은 133번째 슬로시티로 선정됐으며, 한국에서는 7번째로 가입됐다.

슬로시티 선정에 따라 전주시측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슬로시티 실행방안을 마련, 사람과 문화가 함께하는 슬로시티 모델로 이 마을을 더욱 아름답게 가꿔간다는 방침이다.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간판에 눈길 

한옥마을에서는 이 골목, 저 골목, 낮은 돌담길을 따라 걷는 것이 정겹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고택이 궁금하면 들어가 구경해 봐도 좋을 만큼, 낮에는 대문을 잠그지 않은 집들이 대부분이다.

문풍지를 발라 놓은 곁문들과 툇마루, 햇볕이 잘 드는 마당, 항아리 등 전통의 한옥에선 비움과 열림, 넉넉한 인심의 향기가 배어 나온다.

이런 마을의 특징은 간판 속에도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더욱 첨단화되고 화려해지는 도시의 간판들과 달리, 한옥마을의 간판은 절제된 디자인 속에서 풍자와 해학, 그리고 우리의 전통이 지닌 소박한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한복에 빗대본다면 잘 여며진 옷고름 또는 반짝이는 노리개라고 할까?

이 마을의 간판은  마치 한옥의 일부인양 기와와 나무, 흙벽돌로 이뤄진 건물들의 멋을 더하는 요소로 시민들의 눈길을 이끈다.

여백을 강조하는 동양 미학의 특징을 십분 살린 까닭에 경쟁하듯 ‘날 보라’ 하는 간판들이 즐비한 도시와 달리 한결 시선에 여유를 둘 수 있다. 이런 간판의 매력 탓인지, 마을의 상점거리를 지나는 걸음까지도 마치 산책을 하듯 여유롭고 즐겁다











사인 위로 불쑥 튀어나온 전선 줄기가 낡은 외벽과 만나 마치 장식물인양 어우러진다.






 








전통악기 거문고의 모습을 활용한 간판디자인이 독특한 교동국수.


















빨대가 꼽힌 커피잔 형태의 돌출사인이 시선을 끈다.














돌로 이뤄진 건물의 외벽과 나무사인이 어우러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신한중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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