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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7 14:28

디자인과 기술의 융합이 중소기업 살린다

  • 신한중 기자 | 213호 | 2011-01-27 | 조회수 2,844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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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 디자인+기술 융합 혁신사례 발표
디자인 개발 주력한 업체들 매출· 인지도 증진 효과 얻어



중소 반도체 유통업체 동운인터내셔널은 전체 직원이 30명에 지난해 매출이 20억원 남짓한 회사다.

이 회사는 2008년 ‘스와로브스키’ 보석을 넣은 명품 디자인의 USB 메모리를 개발해 세계 USB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정보저장 기능을 가진 USB에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장식하고 18K금, 백금 도금을 입힘으로써 디자인 가치를 강화한 것이다.

USB가 요즘 일상생활에는 필수적이지만 외관이 단순한데서 착안된 이 제품은 지난해 5월 러시아 모스크바 세계 일류 한국우수상품전에 참가해 러시아 바이어들과 300만 달러 상담 실적을 올렸다. 또한 이탈리아, 중국, 인도를 비롯한 세계 바이어들도 이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월 6일 디자인과 기술의 융합을 통한 중소기업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서는 동운인터내셔널을 비롯해 안료기업인 우신피그먼트, 음식물쓰레기 건조기 업체 루펜리 등이 좋은 디자인을 선보인 사례로 선정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디자인 분야는 투자 효과가 14.4배로 연구·개발(R&D)분야 보다 투자효과가 3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디자인이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기업의 성공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건축자재 전문업체인 우신피그먼트는 친환경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안료로 주목받고 있다. ㎏당 2만원 이상 하는 고급 안료를 사용해 만든 보도블록이나, 컬러 콘크리트 시공이 주력분야다. 삼성 리움 미술관이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것도 이 회사가 만든 고급 무기안료를 썼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경부측의 설명이다.

염료는 주로 섬유를 염색할 때 쓰이는 반면 안료는 플라스틱이나 콘크리트의 색을 낸다. 우신피그먼트는 직원이 30여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이지만, 개발실에 색상 디자이너를 둬 색상 개발과 친환경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친환경 디자인과 색상 콘크리트가 고객들의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4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음식물쓰레기 건조기 제조업체인 루펜리는 연구소 직원 7명을 합쳐 직원이 35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음식물쓰레기 건조기를 주부들이 좋아하는 색상으로 바꾸고, 물방울 모양의 가습기 개발에 성공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회사는 2008년 기준으로 3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루펜리의 관계자는 “먼저 디자인을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 기술을 개발한 게 성공 비결”이라며 “혁신적인 디자인을 통해 음식물쓰레기 건조기와 가습기를 주방 인테리어에 걸맞은 실내 장식품으로 탈바꿈시킨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 디자인브랜드과 박종원 과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제품의 기획단계부터 개발, 시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이 융합돼야 한다”며 “대기업은 이미 그런 융합에 앞서 있지만 중소기업은 아직 갈 길이 먼 만큼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식부는 최근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디자인과 기술의 융합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기술개발 단계부터 디자인을 고려하는 업체는 26개사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5개 기업은 이런 초기 단계 융합으로 성과를 얻었다고 답했고, 10개 업체는 앞으로 성과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리고 1개사만 성과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세부 성과로는 매출 증가가 46.1%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제품 품질 향상(16.9%), 시장점유율 향상(15.7%), 인지도 향상(14.6%), 수익률 향상(6.7%) 순의 응답 비율을 보였다는 것이 지경부측의 설명이다.


   37-동운인터내셔널.jpg
 동운인터내셔널이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스와로브스키 USB 메모리.

    37-우신피그먼트.jpg
 우신피그먼트의 친환경 안료가 사용된 디자인 보도블럭의 모습들.

 
신한중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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