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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7 15:35

지하철 2호선 광고대행권 ‘서울신문-오공일미디어 컨소시엄’ 품에

  • 이정은 기자 | 213호 | 2011-01-27 | 조회수 4,264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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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대행료 489억 7,000만원 역대 최고가 낙찰에 업계 ‘화들짝’
전동차내 조명광고와 연계영업 모색… 고가낙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연초 옥외광고 대행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서울지하철 2호선 전동차 및 역구내 광고대행 입찰이 역대 최고가 낙찰로 마무리됐다.

서울메트로가 지난 1월 11일 발주한 ‘지하철 2호선 전동차 및 역구내 등 광고대행’ 입찰에서 서울신문-오공일미디어 컨소시엄이 3년간 대행료로 489억 7,000만원을 적어내 최종 사업권자로 낙찰됐다.

지하철 2호선은 지하철 중 이용승객이 가장 많고, 나머지 8개 노선과 연결되는 환승역을 갖고 있는데다 주요 대학과 핵심 상권을 순환하기 때문에 광고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노선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지켜오고 있다. 그런 만큼 3년에 한번씩 치러지는 지하철 2호선 입찰은 항상 옥외광고 대행업계의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번에는 특히 발주처들의 광고매체 정리와 사업자 통폐합 등 매체 환경이 변화하는 영향으로 매체 확보의 필요성이 절실한 매체사와 신흥 매체사들의 입찰 참여설이 나돌면서 입찰 전부터 과열양상이 나타났다. 

1월 18일 오후 4시까지 입찰등록을 마감하고 이튿날인 19일 오후 2시 개찰한 결과 입찰에 참여한 곳은 기존 사업권자인 전홍과 서울신문-오공일미디어 컨소시엄 2곳으로, 이는 입찰이 과열로 흐르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당초 입찰 참여를 고려했던 다수의 업체들이 마지막에 응찰을 포기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결국 이번 입찰은 수성을 해야 하는 입장인 전홍의 ‘방패’와 매체확보의 필요성이 절실한 서울신문의 ‘창’이 대결하는 구도로 펼쳐졌다.

오직 금액으로만 평가하는 최고가 입찰방식이다 보니 고가 낙찰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업계를 모두 화들짝 놀라게 했다.

서울신문이 3년간 대행료로 써낸 489억 7,000만원이라는 금액은 앞서 2008년 1월에 있었던 2호선 입찰의 낙찰가 459억 7,000만원 보다 40억 많은 역대 최고가로, 역구내 물량이 259매 줄었다는 점까지 감안할 때 매우 높은 금액이다.

전홍 역시 매체를 수성해야 하는 입장으로 초강수 베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서울신문 컨소시엄과의 금액 차이가 수억원에 불과했다.

2호선 광고대행권을 수주한 서울신문은 지난 연말과 올 연초, 옥외광고 대행업계에서 가장 많이 화두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있었던 서울 버스외부광고 입찰에서 25년간의 서울신문 독점체제가 무너지는 이변이 벌어졌고, 오랜 지지기반인 버스광고시장에서의 영향력 약화에 따른 매체 확보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전례없이 공격적인 매체 확보전을 전개하기 시작한 것. 11월 말 치러진 서울시 가로변 승차대 광고대행 입찰 참여를 시작으로 12월 지하철 1~4호선 전동차내 조명광고 입찰, 그리고 이번의 2호선 전동차 및 역구내 광고대행 입찰까지 매체 확보에 사활을 걸다시피 했다.

서울신문은 초강수 베팅으로 지하철 1~4호선 전동차내 조명광고 대행권과 2호선 전동차 및 역구내 광고대행권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1~4호선 전동차내 조명광고와 2호선의 연계 영업을 통한 시너지를 모색하겠다는 게 서울신문의 복안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동차내 조명광고 대행 입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2호선 광고대행 입찰 역시 예가를 훨씬 상회하는 높은 금액에 낙찰 받아 사업환경이 녹록치만은 않은 게 사실.

지하철 광고 관련 매체사의 한 관계자는 “높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은 했는데, 이 정도까지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번 낙찰금액에 모두들 놀라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주처인 서울메트로의 관계자도 “우리는 이렇게까지 안 바랬는데, 과열 경쟁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다”며 “최종적으로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2군데 밖에 되지 않았는데, 입찰 전에 여러 업체들이 들어온다는 설이 나돌고 과열되는 분위기로 흐르면서 낙찰가가 크게 상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 3년간 2호선의 평균 게첨율이 70%에 육박했음에도 납입료가 워낙 비싸다 보니 수십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아는데, 납입료는 3년 전보다 오히려 올랐으니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단가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모 광고대행사의 관계자는 “지하철 전동차 내부 광고의 호황을 등에 업고 경쟁이 비대해져 비현실적인 낙찰가가 나왔다. 부적정한 가격에 불합리한 판매 방식이 우려된다. 낙찰업체가 광고주를 이용할 경우 지하철 광고의 암흑기가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고가낙찰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서울신문이 어떻게 2호선 광고사업의 단추를 꿰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은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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