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시도협회장 워크숍때 한라산 설원에서 눈싸움을 하고 뒹굴며 아이들처럼 즐거워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젊은 회장들 앞에서 팔굽혀펴기를 30여회 거뜬히 하며 건강을 과시하던 분이 불과 보름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내내 협회의 앞날을 걱정하며 열띤 토론을 했던 저로서는 가슴이 메어지는 슬픔을 억누를 수가 없습니다.
고인의 부인과 두 자녀의 충격과 아픔은 뭐라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입니다. 단순히 감기몸살 정도로만 알고 입원하여 검사를 받던중 갑자기 사망에 이르게 되었으며 치료도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가셨으니 가족들의 슬픔은 더욱 크겠지요.
병원측 이야기가 몸에 이상이 생긴 상태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병세가 온몸으로 확산되었다 한다니 더욱 안타까운 일이지요. 그동안 고인이 받았을 심적 고통이 짐작이 갑니다.
파탄에 빠진 서울지부를 맡아 전직 지부장 및 주변인물들과의 여러 건에 걸친 소송과 내부갈등을 이겨내고 거의 정상화를 이룩하고 반석위에 올려놓을 단계인데 왜 그리 급하게 가셨는지요? 3번에 걸친 징계시도 및 그에 따른 대응소송 등 그동안 중앙회장과의 갈등이 고인에게 더 많은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말도 안되는 징계사유를 내세운 사람이나 거기에 동조한 일부 시도협회장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정말 양심에 따라 행동하였는지,아니면 사리사욕이나 발목이 잡혀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하였기에 그랬는지, 그러고도 각 시도를 대표하는 회장이라고 말할수 있겠는지? 자신들을 뽑아준 회원들에게 떳떳하게 나설수 있겠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서울지부 임원들이 외지로 워크샵을 간 사이 현 중앙회장이 정관에 정해진 규정을 위반하여 지부장직무대행을 선임하고, 그 직무대행은 서울지부의 인감이 분실되지 않았는데도 분실신고하고는 지부 및 일부 지회의 통장을 전부 바꾸어 지부와 해당 지회들의 업무를 마비시켰습니다.
그 일로 인해 고인께서는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중앙회장 선거를 2~3달 남겨 놓고 부당한 사유를 내세워 징계의 칼을 들이댐으로써 출마를 원천봉쇄당했습니다. 그런 일에 동조한 일부 시도협회장들의 행동에 정말 실망이 크고 앞으로 협회 전체의 나아갈 길이 암담하기만 합니다.
차해식 지부장님!
육신은 꽁꽁 언 고향땅에 묻혔지만 당신의 협회에 대한 열정과 따뜻한 마음은 우리들 가슴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입니다.
장례를 마친지 수일이 지난 지금도 제 귀에는 가족들의 애끓는 절규가 귓전을 맴돌아 잠을 제대로 이룰수가 없습니다. 특히 하관식때 미망인의 “여보~ 이 바보야 빨리 일어나. 거기에서 나와~. 거기 한번 들어가면 못나온단 말이야~” 하는 절규가 더욱 더 가슴에 사무치네요. 부디 고인의 가족분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그날 유난히도 추웠던 충북 청원 장지에 100명이 넘는 서울지부 회원들과 조문객 여러분이 참배하여 애도를 표하셨습니다. 같은 시도협회장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리며 개인 업무를 전폐하다시피 하고 참석해 주신 서울지부 관계자들의 희생과 열정에서 희망을 볼 수 있어서 참 가슴뿌듯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시도협회장은 같은 처지의 고인이 작고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조문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협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1~3년간 고락을 같이 했고 아무리 자기와 생각이 달라 언쟁을 하였더라도 사람이 유명을 달리 하였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고인을 볼 면목이 없었는지 아니면 누군가의 가지 말라는 사주를 받았는지 궁금합니다.
존경하는 차해식 지부장님!
이제는 고통없는 편안한 곳에서 편히 쉬십시오.
끝까지 지켜 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지부장님께서 이루지 못한 꿈과 염원은 지부장님을 존경하고 지부장님과 함께 했던 저를 비롯한 동지들이 반드시 이뤄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