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14호 | 2011-02-16 | 조회수 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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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는 물론 재생 원료까지 공급 부족 현상 원료값 인상으로 국산 아크릴 생산량 급감
TV 등 특수 시장의 호재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범용아크릴 시장의 아크릴 원료 공급난이 올해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료 공급난이 ‘파동’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잿빛 전망까지 오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하향세를 보이던 신제 아크릴의 유통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그나마 공급이 이뤄지던 재생 아크릴조차 유통량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어려워 재생 유통이 어려우니까 업체들이 재생 원료의 중국 수출량을 늘리면서 재생 원료의 유통량이 줄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재생 아크릴의 생산량도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올들어 더욱 가속 폐달을 밟고 있는 아크릴 원료 공급난은 제조사, 유통사는 물론 가공업체에 이르기까지 이해관계를 둘러싼 업계 전체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
재생 원료로 수직아크릴 생산에 집중해온 국내 제조사들 가운데 절반은 생산을 잠정 중단하고 있는 상태라는 업계의 전언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재생 원료가 해외로 유출되면서 재생 단가가 많이 올라갔다”며 “지금 생산을 하는 것 자체가 손해”라고 설명했다.
공급량이 줄어들자 재생 원료의 단가는 이미 연초 12% 폭 상승했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경쟁사의 눈치를 보며 원료가 상승폭을 판매가에 반영하지 못한 채 생산량을 줄이거나 아예 잠정적으로 생산을 중단해가는 분위기다. 그런데다 재생 원료 단가가 조만간 또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유통사들도 어렵긴 매한가지다. 수입을 제외하고는 수직이나 압출아크릴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소비자 공급 물량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특히 압출아크릴은 두께 편차가 거의 없는데다 지난해 다른 품목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아 소비자의 수요가 크게 늘었던 품목중 하나. 하지만 지금은 원료 공급의 부족이 생산량 하락,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소비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품목을 다변화하지 않고 압출아크릴 위주로 유통을 해오던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아크릴의 1차 소비자인 가공업체들에게도 악영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MMA를 기반으로 한 아크릴 원료의 값이 치솟고 있는데다 공급량 부족까지 겹치면서 제품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공 업체 간의 경쟁도 치열해 자재가 인상분을 소비자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아크릴 대신 다른 소재들로 가공물을 대체해가고 있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아크릴은 필수재라기보다 대체 가능한 품목이기 때문에 가격 변동에 따라 소비자들이 탄력적으로 움직이게 된다”며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내 아크릴 수요가 줄어들어 제조사, 유통사들에게 더 큰 타격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아크릴 원료 공급대란은 LCD TV 시장의 호황으로 일부 대형 제조사들이 범용아크릴 시장을 외면하고, TV 도광판용 아크릴 제조에 집중하며 해당 시장 위주로 제품을 공급함에 따라 지난 2009년 말부터 촉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