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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2 17:01

프로젝션 영상이 만드는 ‘새로운 사인의 세계로’

  • 신한중 기자 | 215호 | 2011-03-02 | 조회수 4,448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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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형태·규모 제한 없이 자유로운 콘텐츠 구현
트렌디한 브랜드 마케팅 공간 중심으로 활용 가속



2001년 작 SF영화 ‘마이너리티리포드’에서는 주인공 톰크루즈가 한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텅 빈 흰색 건물의 벽과 기둥 전체에서 각종 광고영상이 쏟아지듯 표출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2054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미래의 옥외광고 산업이 어떻게 변화할 지에 대해 이렇게 예측한 것이다. 

영화 개봉 당시, 아득히 먼 훗날의 이야기로만 느껴졌던 모습이 이제는 실생활 속에서 나타나고 있다. 프로젝션 영상 기술의 발달에 따라 공간 자체를 사이니지화하는 다양한 기법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간의 활용성 높여…호기심 유발 효과도 탁월
프로젝션 영상은 프로젝터가 투사하는 빔을 통해 대상이 되는 공간에 영상 및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제까지 극장 스크린이나 회의실의 프리젠테이션 화면에서 사용돼 왔던 이 기술이 최근 다양한 방식으로 사인에 접목되며,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

아무것도 없는 텅빈 벽에서 어느 순간 각종 안내문구가 나타나고, 매장의 윈도우가 광고판으로 변해 다양한 광고 메시지를 표출한다. 또한 회색빛의 건물 외벽 전체가 거대한 영상스크린이 돼 웅장한 영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러한 일련의 예처럼 프로젝션 영상은 공간의 형태나 규모에 관계없이 원하는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는 까닭에 일반적인 사인물과는 차별화된 시장을 창출해내고 있다. 또한 변형 없이도 공간 그 자체가 사인이 되는 만큼,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프로젝션 영상 광고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 글래스미디어社의 문강환 대표는 “최근 사인시장의 트렌드는 사인과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데 있는데, 이는 공간의 활용성을 높여줄 뿐 아니라 디자인적인 특성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프로젝션 영상을 활용한 사인은 이런 최근의 흐름에 최적화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지자체 홍보관서 시작… 상업공간으로 확대
국내에서 이런 디지털사이니지 시스템은 일부 지자체들이 운영하는 IT 홍보관을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IT 홍보관은 유비쿼터스 도시를 지향하는 지자체들이 지역 내 입주업체 및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구축한 홍보 및 전시 공간이다.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 갈 미래 생활의 모습을 보여 주고자 했던 이 IT 홍보관들은 SF영화 속에서 봤을 법한 최첨단 디지털사이니지 시스템으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이런 IT 홍보관에서는 LED와 LCD 등 다양한 영상 매체를 볼 수 있지만, 특히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이 프로젝션 영상을 활용한 디지털사이니지이다.

이유는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표현하는데 있어 형태나 규모의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영상으로 인공 연못이 만들어지는가 하면, 거대한 벽 자체가 하나의 영상 스크린으로 변해 다양한 정보를 송출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첨단 IT기술이 만들어낸 신기한 볼거리 정도로 여겨졌지만, 최근 디지털사이니지에 대한 인식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관련 기술도 대중화되고 있어 상업 공간에서도 이를 활용한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비록 제도상의 문제와 기술적 한계로 인해 아직까지 옥외 공간에서의 활용은 제한적이지만, 실내사인 시장을 중심으로 활용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기업의 최첨단 마케팅 기지인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와 기업 홍보관이 대표적인 예인데,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기업 홍보관 ‘딜라이트’, KT의 ‘올레스퀘어’와 같은 곳에서는 바닥과 기둥, 벽 등의 공간을 프로젝션 영상을 활용한 디지털사이니지로 꾸민 다양한 사례를 만나 볼 수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가장 대중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는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도 이런 시스템이 도입된 바 있어 이런 시스템이 향후 더욱 다양한 공간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광고업체 관계자는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대형 마트의 진입 플로어를 영상광고시스템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기획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카트를 몰고 마트 안에 들어서는 순간 발 밑에서 나타나는 영상광고를 표출되면 홍보 효과는 한층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화된 소비 경험 제공… 다양한 가능성 지녀 
프로젝션 영상을 활용한 디지털사이니지는 직접 손이 닿는 넓은 공간을 대상으로 하는 까닭에 인터랙티브 기능이 접목될 경우, 소비자 참여도를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 일례로 서울 상암동 CGV에 설치된 ‘유니버셜클라우드’를 꼽을 수 있다

극장 로비의 한쪽 벽면 전체를 활용하는 유니버셜클라우드는 12m 크기의 프로젝션 영상과 100인치 크기의 멀티터치 스크린으로 이뤄진 첨단 광고 플랫폼이다. 여기에서는 각종 영화의 광고 이미지 영상이 나타나는데, 영상 화면의 중앙부에 위치한 멀티터치스크린을 조작해 각종 영화의 티저 영상을 찾아보거나 스크린에 설치된 카메라를 사용해 영상으로 이뤄진 벽면에 자신의 사진을 띄우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광고기법은 이미 LCD를 활용한 디지털사이니지를 통해서도 선보여진 바 있지만, 프로젝션 영상은 보다 대단위 면적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특수성을 지닌다. 물론 LCD 또한 멀티비전 구성을 통해 유사한 효과를 노릴 수 있지만, 제작비는 물론 시공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까닭에 대중성을 생각하기는 어렵다.

“소비자들이 물질적 소비 뿐 아니라 문화적 소비를 중요시하는 풍토가 형성됨에 따라, 차별화된 소비 경험을 통해 소비자들의 감성적 욕구까지도 충족시킬 수 있는 디지털사이니지 시스템이 향후 매장 디자인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한 전문가의 관측처럼 향후 사인 시장, 특히 실내사인의 경우 인터랙티브 기능을 접목한 디지털사이니지가 주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프로젝션 영상이 실내사인 뿐 아니라 전체 사인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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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올레스퀘어의 에코라운지. 세계 곳곳의 풍경과 함께 KT의 홍보영상이 표출된다. 단순히 영상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빗소리 등 영상에 맞는 음향 효과도 나와 시민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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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올레스퀘어의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앞 벽면. 프로젝션 영상을 투사해 각종 로고와 안내문구를 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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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동 하나은행의 플래그십 스토어의 이색적인 프로젝션 사인시스템. ‘그라나팟’이라는 이름의 이 디지털사이니지는 소비자가 기부를 하면 그에 따라 벽면과 중앙의 디지털 연못에서 프로젝션 영상으로 이뤄진 나무가 자라나는 형태의 퍼포먼스가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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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션 영상으로 이뤄진 화장실 안내사인. 항상 뻣뻣한 부동자세로 서 있는 안내사인 속 남녀 캐릭터들이 장난을 치며 움직이는 모습이 유쾌함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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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션 영상을 활용한 POP. 매장의 윈도나 아크릴 판에 전용의 필름을 부착한 후 프로젝션 영상을 투사하는 방식이다. 사진의 제품들은 3M의 RPF를 활용해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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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션TV가 장착된 미디어테이블. 다양한 광고영상과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프로젝션 영상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기술 ‘각광’

3D 입체 영상 효과 연출도 가능해


프로젝션 영상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시스템도 옥외광고 시장에서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기술이나 제도적 한계로 인해 단기 이벤트적인 측면이 강하지만, 건물에 특별한 변화를 주지 않고도 초대형의 영상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은 프로젝션 영상만의 특권이다. 국내에서는 ‘2010서울 빛 축제’와 ‘광주 광엑스포’, 최근 국회의사당 건물서 구현된 ‘돌아온 태권V’ 이벤트를 통해 대중에게 선보여진 바 있다.

최근에는 3D 프로젝션 맵핑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시스템도 등장하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3D 프로젝션 맵핑이란 정교하게 컨버팅된 다수의 프로젝션 영상을 중첩시켜 대상공간에 3D입체 영상 효과를 연출하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한 미디어파사드는 단순한 프로젝션 영상과 달리 마치 건물이 살아 움직이는 듯 역동적이고 환상적인 영상을 보여준다.

프로젝션 영상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시스템은 대개 지자체의 축제 등 대형 이벤트에서만 활용됐는데, 향후에는 상업공간의 홍보수단으로서의 활용까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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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서울 빛 축제’에서 세종문화회관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프로젝션 미디어파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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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HP는 지난 2월 11일과 12일 양일간 ‘엔비(Envy)’ 노트북을 런칭하는데 맞춰 신촌 밀리오레 야외광장에서 펼쳤던 3D 미디어파사드 영상쇼. 가수 박진영의 얼굴과 HP의 로고 등이 3D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통해 화려하게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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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에 금이 가고, 금이 간 곳에서는 물이 차오른다. 멀리서 보면 실제인 줄 착각할 만큼 실감나는 영상이 구현됐던 서울대 문화관 건물의 3D 미디어파사드쇼. 지난해 가을 한달 간 시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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