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215호 | 2011-03-03 | 조회수 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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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록치 않은 입찰 조건 불구 업체간 치열한 매체 수주전 펼쳐져 전홍·유진메트로컴·인풍·아이피데코·서울신문·동아일보 ‘6파전’
인천공항 광고매체 운영사업 입찰이 설 연휴 이후 2월 옥외광고 대행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는 지난 2월 11일 ‘인천국제공항 광고매체 운영사업’ 입찰 공고를 내고, 총 334개 광고매체를 최고가 제한 입찰 방식으로 입찰에 부쳤다.
인천공항은 옥외광고매체 단일 물건으로 최대 규모의 입찰이자 상징성이나 규모 면에서 단연 으뜸인 입찰 물건으로, 이전 사업권자인 전홍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3월을 코앞에 두고서야 입찰에 부쳐지며 지난 연말과 올 연초 이어지고 있는 굵직한 대형 입찰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번의 광고 입찰은 낙찰자가 모든 매체를 철거한 후 ‘광고매체설치운영기준’의 매체별 설치명세에 따라 제작·설치해야 하는 조건으로, 계약기간은 2011년 4월 1일부터 2016년 3월 31일까지 5년간이다. 1회에 한해 계약기간을 2년간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 추가돼 최대 7년간 광고사업을 할 수 있는데, 매체사들은 이 점을 이번 입찰의 최대 장점으로 보고 있다.
입찰에 부쳐지는 매체는 △라이트박스 75기 △LCD라이트박스 6기 △멀티큐브 56기 △PDP 30기 △비디오월 7기 △TV하우징 134기 △배너 4기 △셔틀트레인 18기 △프로모션포인트 4기 등 총 334기로, 기존과 대비해 라이트박스의 물량이 대폭 줄고, 대신 디지털 사이니지(동영상 매체)가 월등히 많아졌다는 점이 특이할만하다. 공사가 제시한 수용가능한 연간 최소 임대료는 116억 9,241만 5,000원으로 임대료 부과방식에 있어 ‘여객증감율(인천공항 항공통계상의 직전년도 총여객수의 전년대비 증감율) 방식’을 새롭게 도입한 것도 이번 입찰의 변수가 되고 있다.
공사는 또 입찰공고일 현재 3년 이상 광고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3년간 광고업 분야의 년매출액 평균이 125억원 이상인 국내업체로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하면서, 공동도급도 허용하지 않아 ‘별들의 전쟁’을 예고했다.
2월 16일 공사 사옥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사업설명회는 이번 입찰에 대한 업계의 뜨거운 관심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날 사업설명회는 20여개사 50여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여하는 열기 속에 치러졌다. 기존 사업권자인 전홍을 비롯해 유진메트로컴, 광인, 인풍, 광일광고, 승보광고, 국전, 서울신문, 동아일보, KM미디어넷, CJ파워캐스트, JS커뮤니케이션즈, 다음, 핑거터치, 제일기획, 오리콤, 현대아이티 등 전통 메이저 매체사와 새롭게 옥외광고시장에 진출해 의욕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신흥 매체사들이 망라됐다.
이날 사업설명회 현장에서 나온 대체적인 의견은 “욕심은 나는데 입찰조건이 녹록치 않다”, “경쟁이 치열해 고가낙찰이 우려된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아직 광고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디지털 사이니지가 물량의 상당수를 차지하는데다 여객증감율 방식이라는 새로운 임대료 부과 방식이 도입된 것이 사업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매체사의 관계자는 “새롭게 디지털 사이니지가 많이 설치되는데, 현재로서는 이 부분에 대한 광고 수요와 효과를 수치상으로 예측하고 증명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게다가 여러 가지 제약조건이 많아서 차라리 기존의 조명광고(라이트박스)를 설치하는 게 수익적인 면에서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라는 의견을 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출발장의 매체가 공항 매체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이즈가 커졌다고는 하나 3층 출발장의 매체는 줄고 1층 도착장의 매체가 늘어난 것 역시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임대료 부과방식의 여객증감율 도입과 관련, “입찰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업체들이 여객증감율 부분에 대해 상당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여객증감율 예측이 쉽지 않은데다 해마다 광고비를 조정할 수 없는 게 기존 광고업계의 관행이다 보니 전체 사업기간 5년치를 시뮬레이션해 적정 금액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체사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여러 가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2월 21일 입찰참가자격 확인서류 제출 마감 결과 전홍, 유진메트로컴, 아이피데코, 서울신문, 동아일보, 인풍, KT, CJ미디어, JS커뮤니케이션즈 등 9개사가 접수했다. 입찰 참여를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진 매체사 대부분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입찰참가신청 마감일인 24일 오후 6시까지 참가신청서를 낸 곳은 전홍, 유진메트로컴, 서울신문, 아이피데코, 동아일보, 인풍 등 총 6개사인 것으로 알려져, 최종적으로 이번 인천공항 입찰은 6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인천공항은 옥외광고매체 단일 물건으로 최대 규모의 입찰이자 상징성이나 규모 면에서 단연 으뜸인 입찰 물건으로, 이전 사업권자인 전홍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3월을 코앞에 두고서야 입찰에 부쳐지며 지난 연말과 올 연초 이어지고 있는 굵직한 대형 입찰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왼쪽은 2월 16일 열린 사업설명회장의 모습. 이날 설명회에는 20여개사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