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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6 14:30

대한민국 간판을 바라보는 10가지 시선 - ④ 홍대앞(IR 디자인연구소 조현주 수석연구원)

  • 편집국 | 216호 | 2011-03-16 | 조회수 1,971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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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있는 장소성이 빚어낸 간판 경관의 생태학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산하 옥외광고센터가 2010년 연말 간판문화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국내의 아름다운 간판거리를 다룬 ‘사인스케이프2010 : 아름다운 간판거리’를 출간했다.
간판문화연구소 최범 소장을 비롯해 계원디자인예술대 김명환 교수, 콜코스 김영배 대표, 곽명희 간판칼럼니스트, 부산대 우신구 교수 등 10인의 전문가가 필진으로 참여해 국내 간판 문화에 대한 10인 10색의 시선을 개성있는 문체로 풀어낸 이 책은 국내 아름다운 간판거리의 문화 및 역사, 경관적 의미를 살피고 시사점을 찾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제작됐다.
본지에서는 ‘대한민국 간판을 바라보는 10가지 시선’이라는 코너를 통해 ‘사인스케이프2010 : 아름다운 간판거리’에 소개된 10곳의 간판거리를 책 속 저자의 글 일부를 인용해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편집자 주


홍대앞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다. 서울의 대표적 문화 코드로서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곳 간판 생태의 핵심적인 특성은 여러 간판들이 하나의 유기적인 체계를 이루면서 전체적으로 응집된 인상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간판군을 다양한 종들이 적응과 생존을 이루며 공존하는 장인 생태계로 보았을 때, 개별 간판군은 생물의 분류 단위인 종으로 볼 수 있다. 간판의 종 다양성은 업종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상점의 아이덴티티 연출 방식인 간판의 크기, 글자 크기, 글자꼴, 색채 등의 다양성이 표출되는 양상으로 파악된다.

다양한 업종과 상점이 혼재된 홍대앞 간판군은 오래된 상업공간과 새로운 상업공간이 혼용돼 높은 수준의 종다양성이 이뤄진 경관적 특성을 보인다.

홍대앞은 과거의 문화와 장소에 연결된 보행자들, 최근 문화와 장소를 선택하는 보행자들이 공존하는 장소이기도 해, 과거 홍대앞의 주체였던 보행자층의 방문을 유도하는 장소적 매력도 갖고 있다.

주차장 거리를 비롯한 홍대앞 전역에는 지배종인 상점의 간판들과 소수종인 작고 정보 주목성이 낮은 간판들이 공존한다. 이면도로와 골목을 차지하고 있는 비교적 상업활동이 미약한 상점들의 간판이 공존하는 것도 홍대앞 간판의 종다양성을 입증하는 근거가 된다.

주차장 거리의 간판은 작은 크기, 안정된 글자와 색채 등으로 인해 다소 주목성이 떨어지지만, 오히려 이 점이 이 거리의 시각적 전체성을 유지하게 만든다. 이는 거리 전체의 시각적 인상을 우선하는 것이 개별 상점의 상업적 정보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을 상점들이 공유하기 때문이다.

‘사인스케이프2010 : 아름다운 간판거리’ 중 IR디자인연구소 조현주 수석연구원의
‘개성있는 장소성이 빚어낸 간판 경관의 생태학 ’ 전문에서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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