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16호 | 2011-03-16 | 조회수 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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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부자재가 동반 상승에 가격 인상 불가피’ 가공·제작사, ‘경쟁 때문에 원자재가 인상분 소비자가에 반영 어려워’
지난해부터 아크릴, 금속 등 광고자재 단가가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이 원자재가 상승으로 이어짐에 따라 또 한차례 광고자재 단가 인상을 견인하고 있어 제조는 물론 유통, 가공·제작사들에 이르기까지 업계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소재별로 상승시기와 폭이 다르긴 하지만 극심한 단가 경쟁 속에 놓인 LED모듈을 제외한 대부분의 광고자재 단가가 대체로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추세. 지난해부터 단가가 지속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소재가 있는가 하면, 올초 오름폭이 크지 않았던 일부 소재는 4~5월 중 한차례 단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채널사인의 주소재로 사용돼 오던 알루미늄의 가격이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며 올라가고 있다. 수입 원자재이기 때문에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광고물 제작업체 간판을 연구하는 사람들 김선일 과장은 “알루미늄이 kg당 몇십원씩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관세청의 1월중 주요 원자재 수입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중 알루미늄 수입가가 t당 2052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2% 상승된 수준으로, 알루미늄 유통 단가의 계속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알루미늄 뿐 아니라 스테인리스 스틸, 철판 등 금속류의 가격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광고물 제작업체 신명세이프티 황병윤 팀장은 “스테인리스나 알루미늄 같은 소재는 보통 2주 간격으로 변동이 발생한다”며 “지난해부터 가격이 쉬지 않고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지난해 큰 폭 상승한 아크릴의 가격은 연초부터 현재까지 오름세가 잠시 주춤한 듯 했으나, 최근 고유가 사태가 발생하면서 조만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아크릴 원재료가 바로 석유로부터 추출하는 MMA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
한 아크릴 유통사 관계자에 따르면 “제조사인 S사가 3~4월 중 폴리카보네이트 가격을 올린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품목별로 페트가 3월 중순 이후 kg당 100~200원 인상되고, ABS도 kg당 100원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며 “원료가 상승 때문에 수평 신제도 4월 중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가 제조사 측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수직아크릴의 경우 재생 스크랩의 단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올초 인상폭이 5% 정도에 그쳤지만 관련 협회 관계자들이 현재 단가 인상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릴 제조사인 플라젠 김효진 영업팀장은 “MMA 단가가 올라가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와 더불어 PVC파킹이나 보호필름, 기타 화학물질 등 부자재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지면 제조사들은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재생원료를 이용해 수직아크릴 생산의 비중이 큰 업체들의 경우 이번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타격이 크다. 수직은 품질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품목이기 때문.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할까봐 섣불리 원자재가 인상분을 판매단가에 반영하지 못하는 눈치다.
제조사 뿐 아니라 소재를 구입해서 가공, 제작해야 하는 가공·제작사들도 어렵긴 매한가지다. 이들 역시 동종업계간 경쟁 때문에 자재가 인상폭을 소비자 단가에 반영하지 못하는 것. 아크릴처럼 필수재가 아니고 대체 품목들이 있는 소재를 취급하는 가공업체들의 경우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아크릴 가공업체 관계자는 “아크릴 가격이 비싸지니까 다른 대체 소재를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른다고 하니 걱정이 된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아크릴 가공업체 뿐 아니라 광고물 제작업체들도 자재가 인상분을 소비자가에 반영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특히 가격을 앞세워 마케팅을 전개했던 업체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성우TSD 강병모 대표는 “제품의 가격을 앞세워 경쟁했던 업체들이 많이 힘들 것”이라며 “경쟁업체 눈치보느라 원자재가 인상분을 소비자 단가에 반영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언뜻 가격 상승으로 호기를 누릴 것 같은 유통업체들의 사정도 그리 좋지만은 않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기존 납품 단가라는 게 있는 상황에서 광고자재 단가가 오르고 이를 소비자가에 반영하지 못할 경우 사업의 채산성이 악화돼 미수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국제적인 정세 불안은 계속 확산되고 있고 유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어 당분간 광고 자재 단가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금리, 인건비, 물류비 등이 자재가와 동반 상승하고 있어 업계가 더욱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