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216호 | 2011-03-16 | 조회수 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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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낙찰사로 선정됐으나 계약체결 기한 넘겨 계약 성사 불발 공사측 3월 15일까지 이의신청 기한 줘… 재입찰 여부 초미 관심사로
옥외광고매체 단일 물건으로는 최대 규모로 연초 옥외광고 대행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인천공항 광고매체 운영사업 입찰이 1,000억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됐으나, 계약 성사가 불발되면서 더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이번 입찰은 업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 전홍, 유진메트로컴, 서울신문, 아이피데코, 동아일보, 인풍 6개사가 최종적으로 입찰참가 신청서를 내며 6파전으로 치러졌다.
2월 25일 뚜껑을 연 결과 사업권을 낙찰받은 곳은 서울신문. 서울신문은 연간 임대료 216억 2,879만원을 적어내 지하철 2호선 입찰에 이어 또 한번 업계를 놀라게 했다.
5년간 총액이 1,081억 4,395만원으로, 국내 옥외광고매체 입찰 사상 단일물건으로 최고금액을 기록했다. 2위인 전홍이 제시한 금액은 188억 6,000만원으로, 1위와 27억 6,000만원 차이가 났다. 3위 동아일보가 적어낸 금액은 171억 1,000만원이었다. 이어 인풍, 아이피데코, 유진메트로컴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입찰 전부터 분위기가 과열로 흐르며 고가낙찰 사태가 어느 정도 예견됐었음에도 서울신문이 적어낸 금액은 당초 업계가 예상했던 것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어서 이번 입찰 결과는 옥외광고 대행업계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지난 연말 지하철 2호선 입찰 결과의 충격파가 가시지 않은 시점에 또 다시 서울신문이 초강수 베팅으로 전홍을 밀어내고 사업권을 수주하자, 업계는 이를 이변으로 받아들이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하철 2호선과 인천공항이 단일규모로 1,2위에 해당하는 물건이다 보니 서울신문의 공격 행보에 따른 입찰 결과는 업계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간 지하철 2호선과 인천공항 매체사업을 주관하며 업계 외형 1위를 유지해 온 전홍은 입찰 결과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상황은 3월 8일 오후를 기점으로 급반전됐다. 계약체결 마감일인 3월 7일까지 서울신문이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이튿날인 8일 인천공항공사가 서울신문에 낙찰 해지 통보를 하면서 계약 성사가 불발로 돌아간 것.
인천공항공사의 낙찰 해지 통보에 서울신문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입찰공고에 따르면 낙찰자는 낙찰자 결정 통보일로부터 10일 이내에 계약을 체결하도록 돼 있는데, 서울신문은 개찰 당일인 2월 25일 늦은 오후 시간에 낙찰 통보를 받은데다 그 다음 주도 삼일절 징검다리 휴일이 끼어있어 사실상 영업일수가 5일에 불과해 계약체결에 필요한 준비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며, 계약준비 기간을 영업일수 기준 10일로 조정해 달라는 요청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인천공항공사측은 계약체결 마감일 이튿날인 8일 낙찰 해지 통보를 하기에 이른 것.
이후 인천공항공사는 서울신문에 3월 15일까지 이의신청 기간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이 이의제기를 할지, 이의제기를 한다면 어디까지 받아들여질지 그 결과에 따라 재입찰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업계의 눈과 귀는 또 한번 인천공항에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의 계약 불발을 고가낙찰에 따른 낙찰 포기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은 만큼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뜻밖의 계약 불발 사태로 인천공항 광고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오는 4월부터 새 사업자가 사업을 스타트하게 돼 있었다. 사업자 선정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 최소 1~2개월은 이전 사업권자인 전홍과의 연장계약을 통해 광고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의 인천공항 입찰 사태를 두고, 최고가 입찰 폐해 재현에 다름 아니라는 지적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가를 사전에 공개하고 진행하는 최고가 입찰제는 응찰 하한가를 미리 제시해 줌으로써 입찰 참가자들의 고가 경쟁을 심화시켜 낙찰가를 최대한 높이는 방식으로서 입찰참가 업체들에 가혹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최고가 입찰의 폐해를 뼈저리게 경험했음에도 매체를 확보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상황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고가입찰 경쟁에 뛰어드는 상황”이라며 “최근에 있었던 일련의 대형 입찰에서 초고가 낙찰 사태가 속출했는데,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입찰 구조가 이어진다면 옥외광고사업은 도저히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를 가진 사업영역이 되고, 결국 산업 전체의 추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물가가 오르고 광고의 가치가 상승하게 되면 당연하게 광고비가 상승하는 것이 옳은 일이겠지만 광고를 운영하고 어떻게 발전시킬 것이며 사회에 대한 공헌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등을 업체 선정기준으로 삼는 입찰은 보도 듣도 못한 게 최근의 현실”이라며 “입찰 주체는 공정한 컨설팅 업체를 통해 적정 비용의 낙찰가를 업체에 제시하고, 응찰 업체들은 입찰가 뿐 아니라 앞서 언급한 발전을 위한 생각을 조금 더 할 수 있게끔 하는 프레젠테이션 입찰이 도입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최고가 입찰과 경쟁 PT를 접목하는 방식처럼 최고가 입찰의 단점을 보완하는 입찰방식이 도입돼야 하고 옥외광고 산업의 육성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