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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8 17:01

‘에폭시 면발광사인 불 꺼지나’… 시장 위축세 지속

  • 신한중 기자 | 217호 | 2011-03-28 | 조회수 2,657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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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간 과당 경쟁·AS 난점으로 관련제품 매출 급감 
아크릴 면발광·성형사인 부각되며 ‘고급사인’ 메리트도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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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상점에 부착된 에폭시 면발광사인의 모습. 불과 2~3년 전까지 선명한 시인성과 뛰어난 이미지로 높은 인기를 얻었던 에폭시 면발광사인이 AS문제 등으로 인해 점점 시류에서 먼  제품이 되고 있다.


에폭시 면발광사인 시장이 난항을 겪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부 업체를 제외한 에폭시 면발광사인 전문 제작업체 대부분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업체들도 매출규모의 급락에 따라 신규 아이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때 에폭시 면발광사인 시장을 이끌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던 한 업체 경우, 매출 급감으로 인해 직원을 절반 가까이 정리했다. 최근 몇 년간 에폭시 면발광사인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떨어진 까닭에 경영악화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3~4년 전과 비교해 에폭시 면발광사인의 매출이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주 수요층이었던 기업사인의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 사업을 이끌어 나가기가 막막한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생산업체의 한 관계자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데다, 최근 몇년간 에폭시 면발광사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급격히 떨어져 영업 자체도 매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과 유려한 발광효과로 고급사인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했던 에폭시 면발광사인이 이처럼 시장의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것은, 우선 고질적인 AS문제로 인한 점이 크다.

채널의 바닥판에 LED를 고정시킨 후 전면까지 에폭시를 충진해 제작하는 에폭시 면발광상인은 고체화된 에폭시의 난반사를 통해 발광면을 균일하게 밝힌다. 따라서 야간 발광효과가 탁월하지만, 에폭시와 LED가 한 덩어리가 되는 까닭에 LED의 고장 발생시 문자 전체를 통으로 교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고장난 LED만 교체하면 되는 일반 채널사인에 비해 AS비용이 몇 배나 발생하게 된다. 또한 문자 일부를 교체하게 되면, 교체되지 않은 문자들과의 조도 차이가 나타나 결국 간판 전체를 갈아야 하는 상황에 부딪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잘 만들어진 LED면발광사인이 불과 몇 년만에 고장나는 일은 흔치 않다는 것이 관련업체들의 설명이다.

제작업체들도 AS의 난점을 아는 까닭에 LED의 선별 및 시공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데다가, 제품의 특성상 한두개의 LED가 불이 꺼진다 해도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미미한 변화가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기 제작비도 높은데다, AS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소문에 위축된 소비자들은 어느 순간부터 제품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기술력 및 노하우 없이 형태적인 면만 흉내 낸 후발업체들의 제품에서 불량 발생이 속출함에 따라 시장의 신뢰도는 한층 급격히 떨어지게 됐다. 

사인제작업계의 한 전문가는 “에폭시 면발광사인은 AS가 쉽지 않은 만큼 소재 선정과 제작공정 모두 철저하게 관리해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데, 일부 업체들이 기술력 및 노하우도 없이 형태만 흉내낸 저품질 제품을 공급한 후, AS부분에 제대로 책임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성이 매우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LED모듈 제작 기술의 발달도 에폭시 면발광사인 시장을 침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반적인 채널사인에 비해 훨씬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은 에폭시 면발광사인만의 특징이었는데, 최근에는 소형채널용 미니 LED모듈이 등장함에 따라 일반 채널사인도 얼마든지 얇게 제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크릴 면발광사인과 성형사인이 기업사인 시장에서 인기를 높여감에 따라 ‘고급’사인으로서의 메리트까지 떨어지게 돼 관련시장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팎으로 이중고를 겪으며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는 것.

하지만 에폭시 면발광사인 제작업체들도 AS부분을 보완한 신제품들을 시장에 공급하며 다시 한 번 비상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런 제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상·하판 분리형 에폭시 면발광사인이다.

이 제품은 LED모듈 위로 직접 에폭시를 붓는 기존 방식과 달리, 채널의 상단에 별도의 에폭시 층을 형성시켜 면발광 효과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LED의 고장 발생시 채널을 분리해 간편하게 LED를 교체 또는 수리 할 수 있다.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업체 관계자는 “다양한 사인 제품이 있지만, 빛감과 야간 시인성만을 봤을 때 에폭시 면발광사인 만큼 고급스러운 연출이 가능한 제품은 없다”며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AS부분을 해결한 만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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