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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6 17:27

중동발 고유가 ‘후폭풍’에 LED조명업계 엇갈린 희비

  • 신한중 기자 | 216호 | 2011-03-16 | 조회수 2,421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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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조명 소등 및 제한 조치에 경관조명업계 위축 우려
간판 등 생활형 LED조명업계는 호재 요인에 ‘반색’



중동 사태 악화에 따른 유가상승의 후폭풍에 LED조명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27일자로 에너지 위기 경보단계를 ‘주위’로 격상하며 강도 높은 에너지 절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의 경관조명은 대부분 소등 및 제한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또한 민간 부문에서도 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는 영업시간 이외에는 경관조명을 소등해야 하며 유흥업소는 오전 2시까지만 간판 및 야간조명이 허용된다. 주유소 등은 주간에 옥외 조명을 소등해야 하고, 야간에는 50%만 사용하도록 제한됐다. 

다만 일반음식점과 기타 도·소매 업종의 경우에는 영업시간 외 옥외 야간조명 소등은 권고 조치됐다. 하지만 유가동향에 따라 차후 단계에서 강제제한 조치 도입을 검토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현재 강제소등 대상에 대해서는 전국 지자체가 일제 단속에 나선 상황이며, 위반시 적발횟수에 따라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런 정부의 조치로 인해 경관조명 업계에는 먹구름이 내려앉은 상황이다. 경관조명이 소등 및 제한됨에 따라서 사업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가가 다시 내려간다고 해도, 에너지에 대한 위기감 자체가 고조된 까닭에 관급 공사는 당분간 발주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관조명 전문업체 아트웨어의 정영수 차장은 “경관조명의 제한 조치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까닭에 설치를 생각했던 업체들까지 사업을 재검토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며 “ 사업이 발주되지 않은 것을 떠나서 문의전화 자체도 크게 줄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간디자인 업체 MK디자인의 김명광 대리는 “경관조명시장에서는 지자체 등 관공서에서 발주하는 사업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올해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사업을 제외한 신규 경관조명 사업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반면 실내등을 비롯한 생활형 LED업체들의 경우, 이번 고유가 사태가 시장이 확대될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에너지 절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만큼 LED조명 보급정책이 한층 탄력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ED조명업체 파인테크닉스의 마케팅팀 김형철 팀장은 “일반 소비자 시장이 쉽게 열리고 있지 않은 지금 LED조명은 관납 매출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 이번 고유가 사태로 인해 그간 지지부진했던 공공부문 LED조명 교체사업이 한층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간판용 LED모듈 생산업체들 또한 정부의 간판조명 제한 조치에 따른 영향은 크게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히려 정부의 에너지 절감 대책에 LED간판 지원 방안이 포함된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에너지 절감 정책의 일환으로 영세 업체들의 간판을 LED간판으로 교체하는 지원사업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이사업은  각 시도를 통한 추천을 통해 1,500개의 점포를 선정하고, 약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된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현재 확정 중이며 3월 안으로 간판 교체에 대한 공고를 올린다는 것이 정부 측의 설명이다.

간판용 LED모듈 생산업체의 한 관계자는 “간판은 경관조명과 달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점등 시간이 줄었다고 해서 간판에 조명을 넣지 않는 일은 없다”며 “ 오히려 이번 에너지 절감 대책을 비춰 볼 때, LED간판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한층 강화됐다는 점에서 이번 고유가 사태가 업계에는 득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값 인상에 대해서는 관련업계 전체가 우려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현재 LED조명의 경우 단가를 낮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로 시장이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원자재의 인상분은 결국 마진을 줄이는 것으로 메워야 하는 까닭이다.

아직까지는 원가 상승률이 그리 크지 않지만, 유가 불안이 지속될 경우에는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업체들의 경우 버티지 못하고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한 LED조명 업계 관계자는 “모든 물가가 치솟고 있는데, LED조명만 유일하게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제품”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올해 중소 LED업체 상당수가 도태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한중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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