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17호 | 2011-03-30 | 조회수 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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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게 뭐야? 퀼팅백인가? "
서른한가지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아이스크림으로 친숙해진 베스킨라빈스 매장이 퀼팅백을 연상케 하는 새로운 이미지를 입고 다시 태어났다. 주로 천이나 가죽의 무늬를 두드러지게 하는데 이용되는 퀼팅의 이미지를 외관에 도입하는 색다른 시도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 핑크와 블루로 알록달록했던 매장도 순백의 화이트를 주조색으로 입고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거듭났다. 베스킨라빈스는 노후화된 매장의 환경을 개선하고 더불어 새로운 디자인 컨셉으로 탈바꿈하는 대대적인 SI 통합 작업을 지난해 가을부터 실시했다. 이는 기본적으로는 4년이라는 매장 리뉴얼 주기가 도래한 데 따른 것이지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기도 하다. 베스킨라빈스 매장의 새 이미지 속에 숨겨진 레시피를 알아봤다.
‘프리미엄급 아이스크림과 카페가 만나다’
카페 컨셉 도입해 아이스크림 매장의 정형성 탈피 퀼팅백 이미지 닮은 ‘올화이트’ 컬러 매장에 ‘눈길’
퀼팅백의 이미지를 도입하고 핑크와 블루 컬러의 로고로 포인트를 준 돌출사인의 모습.
라운드 형의 레이아웃을 탈피하고 직선형의 매대를 조성해 고객의 좌석 공간 확보에 더욱 신경을 썼다.
외관에 도입한 퀼팅의 이미지를 매장 내 월사인에도 적용해 전체적인 통일감을 주고 있다.
윈도우 그래픽 필름을 부착, 매장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것에 따르는 부담감을 줄이고 적절한 컬러 포인트를 주고 있다.
아이스크림을 떠먹는 스푼을 그대로 본따 만든 입구의 손잡이가 눈에 띈다.
LED조명을 응용한 메달리온. 쇼윈도에 포인트가 되고 있다.
▶ 크롬도금한 볼과 적절히 어우러진 실내조명이 매장 내부를 은은하게 비춘다.
에너지 절약이라는 사회적 트렌드에 발맞춰 매장 조명으로 LED를 채택하고 있다. 사진은 LED조명을 사용중인 친환경 매장임을 인증하는 ‘그린 스티커’.
커피숍 말고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만나!
‘아이스크림 가게도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다’
베스킨라빈스의 이번 리뉴얼 핵심은 ‘만남의 장소’, ‘대화의 장’을 연상시키는 카페같은 공간을 조성하는데 있다. 종전의 매장이 아이스크림이라는 상품 판매에 무게중심을 실었던 것과 달리, 단순한 상품 판매를 떠나 대화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함께 제공하고자 한 것.
이에따라 판매매대를 우선시해 전체적으로 라운드로 레이아웃을 구성하고 매대 외의 남은 공간에 좌석을 확보했던 기존과 달리, 매대를 직선으로 구성하고 매대와 좌석 공간을 확실하게 분리했다. 또한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리기 위해 프랑스의 부티크숍에서 차용한 이미지 요소를 매장 곳곳에 부여했다.
BR코리아 SI팀 관계자는 “주컨셉은 ‘카페’라는 개념을 적용했지만 아이스크림을 주품목으로 삼는다는 특수성을 고려해 아이스크림과 카페의 이미지를 적절히 조화시키는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명품백 이미지 연상시키는 차별화된 익스테리어
이번 SI통합에 있어 카페 이미지의 부각이라는 1차 목표와 더불어 추구한 것은 고급화다. 매장을 찾는 고객 뿐 아니라 지나가는 행인의 시선마저도 강하게 사로잡는 퀼팅 스타일의 외관이 이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올 화이트’ 컬러로 천이나 가죽 등이 퀼팅처리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외관은 명품백의 대명사인 샤넬의 퀼팅백에서 이미지 모티브를 얻은 것. 겉으로 보기엔 손으로 ‘꾹’ 누르면 푹신하게 눌릴 것 같지만, 실제 사용된 소재는 타일이기 때문에 딱딱하다.
퀼팅백의 이미지를 부여하는데는 소재감을 살리는 게 관건인만큼, 적용 소재를 선택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BR코리아 측은 처음에는 도자기를 소재로 사용, 리뉴얼 1호점인 잠원점에 적용했다. 하지만 자기라는 소재의 특성상 높은 단가로 인해 적용상의 문제가 있어, 적정한 보급 단가를 유지하면서도 퀼팅의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최적의 소재로 타일을 채택했다. 특히 밋밋한 타일이 아니라 텍스처를 가미한 타일을 제작해 퀼팅의 소재감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간판이 작게 표현되는 만큼 차별화된 익스테리어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둔 것. 건물의 형태도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마름모 대신 대각선으로 분할하는 등 실험적인 시도를 가미했다.
소프트한 아이스크림의 퓨어한 느낌 살려!
퀼팅백의 이미지 차용이라는 색다른 시도와 더불어 컬러의 대반전에도 주목된다.
핑크와 블루의 알록달록한 컬러 사용에 주력하지 않고 순백의 화이트 컬러를 과감하게 적용한 것. 로고사인과 어닝사인 등에만 핑크와 블루 컬러를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화이트 컬러를 적용해 전체적으로 순백의 화이트 컬러감을 주고 있다.
매장 외관의 경우 오염 때문에 화이트 컬러를 피하는게 보통이지만,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퓨어한 느낌을 살리기 위한 과감한 시도였다. 이는 1차적으로 아이스크림의 이미지를 부여하는 역할을 하며, 나아가 ‘베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은 인공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좋은 재료를 사용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추구한다’는 뜻을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
핑크 스푼이 베스킨라빈스에 들어갈 수 있는 ‘열쇠’
이밖에도 매장 곳곳에는 차별화된 인테리어 요소들로 가득하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인 ‘핑크 스푼’을 그대로 본따 만든 문고리다. 매장을 열고 들어가는 문의 손잡이를 아이스크림을 떠먹는 핑크 스푼으로 제작한 것. FRP를 소재로 사용해 이미지를 구현한 이 손잡이는 매장 입구의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쇼윈도를 통해 보여지는 메달리온 역시 눈에 띄는 포인트. 조명을 내부에 적용하는 기존의 방식을 탈피, LED조명을 원형의 테두리에 적절히 응용·배치해 단순한 간판의 이미지보다 매장을 꾸며주는 일종의 액세서리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의자도 퀼팅의 느낌을 주는 핑크컬러의 이미지로 디자인됐으며, 고객의 편의를 배려해 등받이가 높고 푹신한 느낌으로 제작됐다.
메뉴보드도 LCD 라이트패널을 사용해 만들었으며, 메뉴보드 뿐 아니라 매장 벽면 곳곳에 도 이를 설치해 브랜드 광고나 신제품, 각종 프로모션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LED조명 적용해 친환경 매장으로 ‘거듭’
그런가하면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감에 앞장서기 위해 매장내 조명을 전부 고효율에너지 조명인 LED로 채택한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BR코리아 SI팀 관계자는 “LED가 아직 상대적으로 고가의 조명인만큼 초기투자비가 들긴 하지만 전기사용료를 따져 보면 2년 정도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해 리뉴얼 주기인 4년에 이르면 오히려 유지보수비의 절감 효과가 있다”며 “3월 이후 리뉴얼되었거나 예정에 있는 신규 매장에는 전부 LED조명이 채택된다”고 설명했다.
베스킨라빈스 새 SI 도입은 현재 신규 오픈 매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올 안에 전체 920여개 매장 가운데 40%를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실험적이고 차별화된 SI 시도로 달라지고 있는 베스킨라빈스는, 이번 리뉴얼로 더욱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