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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30 16:44

┃긴급진단┃ - 일본 대지진, 업계 영향은

  • 이정은 기자 | 217호 | 2011-03-30 | 조회수 2,153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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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린터 제조사들 2~3개월의 재고 여유… 당분간은 국내수급에 영향 없어


사태 장기화될 경우 부품 조달난과 계획정전 따른 생산량 감소로 공급 차질 우려
현지 관련 제조공장 일부 피해… 엡손과 캐논, 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일부 공장 폐쇄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지 2주가 흘렀지만 경제적 여파가 일본 열도 전체는 물론 전세계로 확산되며 후폭풍이 일어나는 분위기다. 일본 대지진의 충격파가 서서히 국내에도 상륙하면서 기업들은 파장의 정도가 어느 정도이고, 앞으로의 국내시장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예의주시하는 등 ‘파장 분석’에 한창이다.

옥외광고업계에서 일본시장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계는 디지털프린팅업계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대형프린터(실사출력장비)의 거의 대부분이 일본산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엡손, 캐논, 미마키, 롤랜드, 무토 등 일본의 대형프린터가 국내 실사출력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소 70~80% 이상이라고 할 만큼 절대적이다.

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직후 한때 일본 프린터 제조사들의 현지 생산라인이 크게 피해를 입었다는 소문이 국내 실사장비 유통업계에 나돌기도 했다.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된 이후 각각의 유통사들이 현지상황을 파악한 바와 일부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엡손, 캐논 등이 지진과 쓰나미의 직접적인 피해를 봤으며 미마키, 무토, 롤랜드 등은 직접적인 피해의 영향권에서는 빗겨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잉크젯 프린터를 생산하는 후쿠시마 캐논이 큰 피해를 입어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며, 토너와 카트리지를 생산하는 아오모리현 사무소 등 6개 사업소도 14일부터 휴업이 들어갔다.

엡손은 지진 발생 직후 우수이 미노루 사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종합재해대책본부를 본사(나가노현 스와시)에 설치, 그룹의 피해 상황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고 향후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엡손에 따르면, 사출 성형 부품을 생산하는 엡손의 아오모리현 사업소는 지진과 쓰나미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어 폐쇄된 상태다. 잉크젯 프린터의 헤드를 생산하는 아키타 엡손과 야마카타현 사업소는 건물의 피해는 없으나 정전으로 조업이 중단됐다. 후쿠시마 사업소도 건물 및 설비의 일부에 피해가 발생했으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로부터 직선으로 16km 거리에 있어 피난지역에 해당돼 사업소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프린터 제조사들은 일본 대지진 이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대지진 피해 상황을 전하고, ‘계획 정전’에 따르는 프린터 관리 요령 등을 공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일본 대지진에 따른 국내시장의 영향을 얼마나 될까. 국내 유통사들은 일본 제조업체들이 통상적으로 2~3개월 정도의 부품 재고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부품 및 장비의 공급 차질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지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계획정전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재고 소진 등으로 국내시장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 일본장비 수입업체의 관계자는 “보통 프린터 제조사들이 두세달 정도의 재고는 확보하고 있어 물류만 정상 가동되면 공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강도 높은 여진이 지속되고 물류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장비 생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수입업체의 관계자도 “일본 현지 제조공장이 중부지역인 나가노에 위치해 있어 직접적인 지진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 들었고, 지진이 발생하기 전 잡혀있던 선적 스케쥴이 며칠 늦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는 지진에 따른 국내시장 여파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진이 일어난 동북지역에 정밀부품 생산공장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장기화되면 부품 조달난으로 완성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고 계획정전에 따른 생산 차질도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는 모든 프린터 제조사들에게 예외없이 적용될 수 있는 일이어서 지진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꾸준히 지속된 엔고현상이 일본 대지진 후 좀처럼 안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수입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엔화의 가격은 일본 지진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2월 초 원·엔 환율이 1,333.93원에서 지난 17일 1,434.90원으로 올 들어 최고점을 찍은 뒤 25일 현재 1,371.64원으로 1개월 새 약2.8%가 상승했다.

엔고의 가속화는 수출업체들에게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엔고가 일본과 비교해 가격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계의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 지진 사태 이후 단기적으로는 생산 중단과 공급차질 문제가, 장기적으로는 일본산 부품에 대한 방사능 피해와 이에 따른 통관 강화, 수입중단 등의 문제로 더 큰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이정은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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