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217호 | 2011-03-30 | 조회수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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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사 서울신문사 계약 포기로 업계 관심불씨 되살아나 4월중 재입찰 예상… 입찰내용 모두 공개돼 초박빙 승부 될듯
인천공항 광고매체 운영사업 입찰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인천공항공사는 서울신문사가 계약체결 마감일인 3월 7일을 넘기자 낙찰 해지를 통보했으며 서울신문사가 제기한 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광고사업 입찰은 규모와 상징성, 높은 관심 등에도 불구하고 불발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옥외광고매체 단일 물건으로는 최대 규모이면서 상징성이 큰 매체로 옥외광고 대행업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지난 2월 25일 뚜껑을 연 인천공항 광고사업 입찰에서 서울신문사는 연간 임대료 216억 2,879만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사업권을 수주해 큰 화제를 모았으나, 계약까지 이르지 못해 또 다른 화제거리로 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의 계약 불발을 과당경쟁이 빚어낸 고가 낙찰에 따른 사업 포기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아울러 입찰보증금을 연간 최소 임대료의 100분의 5로 정한 입찰규정 때문에 이런 결과가 빚어질 수 있었다는 지적들을 많이 하고 있다.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37조에 의하면 입찰보증금은 투찰 금액의 100분의 5 이상으로 하게 되어 있는데, 이번 입찰은 연 임대료의 100분의 5를 입찰보증금으로 정해 모든 입찰 참여자가 동일하게 5억 8,400여만원을 내는 방식이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이는 사업성보다는 상대방의 투찰가를 의식해 일단 지르고 보자 식의 묻지마 입찰을 부추길 소지가 크다”면서 “계산기를 두드려 봤을 때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계약을 하는 것보다는 입찰보증금을 포기하는 게 낫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입찰에 앞서 ‘입찰보증금을 5억8,476만원만 납부하면 되는지, 투찰금액의 100분의 5를 납부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이번 인천공항 입찰 사태를 두고 최고가 입찰 폐해 재현에 다름 아니라는 지적과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예가를 사전에 공개하고 진행하는 최고가 입찰제는 응찰 하한가를 미리 제시해 줌으로써 입찰 참가자들의 고가 경쟁을 심화시켜 낙찰가를 최대한 높이는 방식으로서 입찰참가 업체들에 가혹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의 계약 불발로 인천공항 광고사업은 또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지난 입찰에서의욕을 갖고 뛰어들었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업체들은 또 한번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에 기대감을 갖고 사업자 선정작업의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발주처인 인천공항공사는 예상치 못했던 계약 불발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한편, 앞으로의 사업자 선정 절차를 두고 내부 논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4월부터 새 사업자가 사업을 스타트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입찰 불발로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공백을 없애기 위해 기존 사업권자인 전홍과 2개월 연장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재입찰은 4월 중으로 치러질 공산이 크며 업계의 관심은 재입찰의 시기와 입찰조건에 변경이 있을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공항공사 측은 “향후 사업자 선정 절차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며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아직 재입찰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돌고 있다.
계약 포기로 응찰 자격을 상실했음에도 주된 관심은 서울신문사로 쏠리고 있고 관계회사를 통해 재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설이 파다한 상황이다.
낙찰자의 계약 포기로 사업자 선정에 차질을 빚은 공사측이 응찰 자격을 변경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인천공항 광고사업 재입찰에 관심을 갖는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지난번 입찰에 참여한 6개 업체들의 투찰금액이 모두 공개된 것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통상적인 전자입찰의 경우 낙찰업체와 낙찰금액, 응찰업체 수만 공개되는데 이번에는 응찰사 모두에게 서로의 투찰가가 공개돼 사실상 패가 모두 오픈된 셈이 됐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낙찰자가 계약을 하기 전에 금액이 다 공표되기는 처음인 것같다”며 “발주처의 경험 미숙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 오픈이 되고 보니 이번 재입찰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오직 금액으로만 평가하는 최고가 방식 입찰에서 투찰금액이 모두 공개된 만큼 이번 재입찰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머리싸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