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18호 | 2011-04-13 | 조회수 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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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스토어가 새로운 프로모션 채널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인터넷 팝업 창처럼 일시적으로 오픈했다가 브랜드나 제품 홍보 후 사라져버리는 신기루같은 매장 ‘팝업 스토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소 생경하게 다가왔던 팝업스토어는 최근 1~2년 사이 다양한 브랜드들의 오픈 행렬이 이어지면서 금새 친밀해진 마케팅 기법이다.
이렇게 팝업 스토어의 줄오픈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것은 그 운영 성과와 무관하지 않다. 팝업 스토어 운영을 통해 홍보나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기업 마케팅 담당자들은 입을 모은다. 팝업 스토어를 기획했던 한 마케팅 담당자는 “같은 규모의 상설 매장보다 일평균 방문객 수가 3배를 웃돌 정도로 인기를 끌어 가게의 문을 닫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할 정도다.
팝업 스토어에 대한 만족감은 비단 기업 뿐 아니라 소비자 사이에도 늘어나고 있다. 이색적이고 다양한 프로모션의 기회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구매 의사가 있는 제품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팝업 스토어는 기업들이 소비자를 사냥하는 새로운 먹잇감으로 급부상하고 있고,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며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팝업 스토어도 ‘튀어야 산다’
차별화 꾀하며 다양한 형태로 진화
AR(증강현실)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CK one의 팝업 스토어. 매장에 설치된 아이패드를 통해 표출되는 광고 캠페인을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바로 광고가 노출된다.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매장’을 컨셉트로 운영되고 있는 코오롱 스포츠의 팝업 스토어. 롯데 본점, 강남 M스테이지, 현대 중동점, 신세계 본점, 현대 목동점 등 트렌드 세터들이 찾는 거리와 백화점을 중심으로 옮겨다니며 이색 마케팅을 전개중이다. 기획은 이벤트 프로모션 전문회사 원플러스커뮤니케이션스에서 맡았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오픈된 한국GM의 ‘쉐보레’ 팝업 스토어. 이 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GM의 다양한 자동차 모델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디지털사이니지를 설치했다. 영화 트랜스포머에 나왔던 자동차 ‘범블비’도 진열돼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소니 팝업 스토어 압구정점. 쉬면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카페형태로 조성해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디지털 유목민’들의 놀이터
팝업 스토어가 국내에 도입된 초반에는 그 자체만으로 커다란 이슈와 볼거리였다. 분명히 없었던 매장이 갑자기 생겨나고 사라지고, 제품 매장이 들어설 것이라고는 상상치도 못했던 컨테이너나 박스 같은 간이 공간에 매장이 도입된다는 것은 ‘신선’과 ‘파격’ 그 자체였다. 막상 매장 안에 들어가면 특별한 볼거리가 없고 단순히 제품들이 나열돼 있기만해도 신기했던 게 팝업 스토어였다.
하지만 다양한 브랜드들의 팝업 스토어 오픈이 앞다퉈 이뤄지면서, 이제 단순 오픈 만으로는 눈길을 끌 수 없게 됐다. 최근에 등장하고 있는 팝업 스토어들이 ‘톡톡’ 튀는 이유다.
일례로 지난 3월 25일부터 31일까지 7일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열린 ‘CK one’의 팝업 스토어는 최신 디지털 기술의 접목으로 고객들에게 쌍방향 디지털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CK one의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한 후 매장에 설치된 아이패드를 통해 재생되고 있는 CK one 광고 캠페인 비쥬얼을 스캔하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 없이 동영상 광고가 재생된다. 이는 코드가 필요없는 AR(증강현실)을 활용한 것이다. 스마트폰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는 지금의 트렌드를 반영한 기획이었다.
리바이스도 지난해 가을 디지털을 접목한 팝업 스토어를 선보인 바 있다. ‘3D 보디 스캐너(3D Boddy Scanner)’ 체험을 컨셉트로 팝업 스토어를 열었던 것. 리바이스는 팝업 스토어에 설치된 3D 보디 스캐너와 매저링 킷을 이용해 고객이 자신의 체형을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고객의 몸매를 그대로 재현한 아바타를 만들어 체형을 확인하고 디지털 패션 아이템을 적용해 가상 피팅까지 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오픈된 한국GM의 ‘쉐보레’ 팝업 스토어에도 터치 방식의 디지털 스크린들이 설치돼 있어 GM이 전개하는 다양한 자동차 모델의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처럼 AR(증강현실)과 3D, 디지털사이니지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의 접목으로 팝업 스토어는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디지털 미디어의 새로운 실험의 장이 되고 있다.
‘카페형’ 팝업 스토어에서 ‘찾아가는 서비스’까지
카페 컨셉트의 팝업 스토어 출현도 늘어나고 있다. 카페처럼 편하게 휴식을 즐기면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하는 것. 소니는 지난 3월말 압구정에 카페형 팝업 스토어를 오픈해 오는 5월 14일까지 운영한다. 이 곳은 각 제품라인업이 지향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중심으로 한 테마 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노트북, 카메라, 플레이스테이션 등 소니의 다양한 신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게다가 방문객에게는 도넛과 커피가 제공되기도 하며, 각종 경품 이벤트까지 실시되고 있어 고객들의 ‘쉼터’이자 ‘놀이터’ 역할까지 하고 있다. 소니의 팝업 스토어는 현재 명동에도 오픈했는데, 이 곳은 쇼룸 형태로 꾸며져 압구정과는 또다른 팝업 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다.
움직이는 팝업 스토어도 등장했다. 코오롱 스포츠는 ‘고객을 찾아가는’ 매장을 컨셉트로 팝업 스토어를 지난 3월 18일에 오픈, 오는 5월 8일까지 운영한다. 코오롱이 선보이는 이 팝업 스토어는 한 두 개 지역에서만 며칠간 고정적으로 오픈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을 투어하는 형태의 이색적인 매장이다. 현재까지 계획된 투어 대상지만 해도 무려 7곳으로 롯데 본점, 강남 M스테이지, 현대 중동점, 신세계 본점, 현대 목동점 등 트렌드 세터들이 찾는 거리와 백화점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벤트 프로모션 회사 원플러스커뮤니케이션스가 기획한 이 팝업 스토어는 ‘도심에서 만나는 자연’을 컨셉트로 입구는 자작나무 숲으로 연출돼 있으며 매장 내에서는 개구리, 물, 풀벌레 등 다양한 자연의 소리까지 재생돼 자연의 느낌이 가득하다.
이밖에도 다채로운 문화, 예술 공연과의 접목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DJ나 연예인들이 초빙된 오프닝 파티로 화려한 막을 올리는 팝업 스토어가 있는가 하면, 악기 연주나 밴드의 공연이 진행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의 취향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빠르게 바뀌는 요즘, IT제품처럼 제품의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팝업 스토어는 매장 위치와 인테리어 등의 전환이 쉬워 이같이 최근의 제품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지고 있어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 다양한 팝업 스토어 사이에서 튀려는 브랜드 간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이며, 팝업 스토어의 ‘튀는’ 진화는 앞으로도 쭉 이어질 전망이다.